평소에 든 생각

시간 낭비라는 궁극의 사치

RayShines 2025. 12. 19. 07:00
반응형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는 시간을 마음껏 낭비하는 것이겠지요.

 

자신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2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에 대해서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돈을 벌어서 생존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새는 출퇴근을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중요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간은 한정적 자원입니다. 매우 희소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껴야 하고 잘 활용을 해야 하죠. 시간에는 대체효과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뭔가 한 가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사라집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완전히 정해져 있으니까요. 돈은 더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더 벌 수가 없습니다. 대체 효과를 고려한다면 어찌 보면 무의미하게 낭비되는 것처럼 보이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옳은 판단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아낀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입니다. 만약 애써 아낀 시간을 다시 또 낭비한다면 그것만큼 무의미한 행동이 없을 것입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유한계급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죠.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어서 노동을 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한가한 집단, 마음껏 시간을 쓸 수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깊은 철학적 사고를 하기도 하고, 과학적 연구를 하기도 해서 학문적 성취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냥 놀았던 사람들도 많았겠지요.

 

현대 사회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있습니다. 돈이 너무나 많아서, 혹은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어서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죠. 현대판 유한계급입니다. 언제나 그렇긴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시간과 육체를 돈으로 치환합니다. 그 효율이 높은 사람은 같은 시간 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돈을 벌어도 자산 가격 상승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만약 일을 하지 않고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 이들은 시간 낭비라는 궁극의 사치를 부릴 수가 있겠죠.

 

돈을 버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은 사용자의 시간을 갈취해야만 합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은 그것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서 데이터를 발생시키고 축적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한계급이 아닌데도 우리의 시간을 부지불식 간에 마구 소비, 아니 낭비하게 됩니다. 어렵사리 아낀 시간을 마음껏 낭비하는 사치를 누리면서 우리는 유한계급이 된듯한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끊임없이 스와이프 하면서 시간을 1시간 정도 보내고 나면 그제야 깨닫습니다. 우리가 유한계급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해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돈이나 다른 자원을 낭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야말로 궁극의 사치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겠죠. 돈으로 어느 정도 시간을 살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분, 매 초를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는 것이겠지요. 정말 시간을 아끼고자 한다면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아낀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하느냐입니다. 아낀 시간을 그저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보낸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활동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아니니까요. 

 


시간이 날 때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은 무엇일까요. 

전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것, 운동을 하는 것,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의 두 가지를 병합한 것이 그냥 머리를 비우고 긴 산책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걷는 것은 신체적 건강이 좋고, 그저 생각이 떠돌게 두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에 좋습니다. 숏폼을 보는 대신 30~40분 정도 걷는 것, 그리고 그것을 녹지에서 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렇게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