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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깊은 생각 117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재검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 의미 부여 중단 규칙

“바른 마음”, “바른 행복”, “불안 세대” 등의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가 이야기한 “의미 부여 중단 규칙”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 뇌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한번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이후에는 그 이야기가 옳은지 그른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음을 빗대어 한 말입니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마구마구 만들어내는 데 매우 특화되어 있는 기관입니다. 자체로 매우 강력한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매우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 대해 자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은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에서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두 저자는 우리의 뇌를 고층빌딩에 비유합니다. 각 층은 각자 특정한 정보를 처리하는 특정 기능을 담..

사랑하는 이와의 장기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운 것을 덜 밉게 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 장기 연애 | 도파민 | 세로토닌

소중한 사람과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의 좋은 모습을 좋아해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니 서로에게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주는 것입니다.   관계를 시작할 때는 서로의 좋은 모습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에 빠질 리가 없겠죠.처음 만날 때부터 서로의 단점이 보인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한눈에 반한 가능성이 거의 없음과 동의어입니다. 첫눈에 반할 때, 우리는 많은 경우 나의 바람을 상대에게 투영합니다. 상대의 실제 모습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보고 싶은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서 억지로 찾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이때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맹목적으로 상대에게 빠져듭니다.  이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과학적 설명이 가능합..

눈 앞의 것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 | 우리는 그저 지금을 살 수 있을 뿐입니다. | 멀티태스킹 | 싱글태스킹

벌어지는 일들에 압도될 때에는 그저 눈앞에 있는 것, 가장 급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을 한 번에 한 가지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그나마 좋은 방법입니다.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삶에 너무나 많은 것들, 너무나 큰 것들, 너무나 무거운 것들이 휘몰아치며 그것들에 완전히 압도되는 때가 있습니다.삶에는 내 의지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그렇죠. 인생은 내 의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지요. 갑자기 불행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예상치 않았던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고, 소극적으로 회피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그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그저 외..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혼자 살던 시절에 집에 들어가는 철문을 “철컥”하고 닫고 나면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는 느낌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날은 저희 가족 중 한 명이 크게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날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그냥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전 그때 뭔가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던 중이었고 그날도 평소처럼 그날 공부해야 할 양을 소화하고 있던 중에 그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족이 아프다고 해도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해야 할 것을 하자고 생각하고 할 일을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도서관을 떠나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 뭔가가 평소와는 달라졌습니다.언제나처럼 문을 여는데, 그날따라 현..

인격 Character 와 성격 Personality 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영어에는 인격, 성격을 의미하는 단어가 크게 두 가지 있습니다. Character와 Personality가 그것이지요. 그런데 이 두 가지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character를 인격, 혹은 인성으로 번역하고, personality는 성격으로 번역해 보겠습니다.성격이라는 영단어, personality는 18세기 이전에는 영어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그전까지는 성격이라는 단어는 없고, 인격(혹은 인성)이라는 단어만 존재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혹자는 인격의 문화가 성격의 문화로 전환된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격(character)이라는 단어에는 도덕적, 윤리적 색채가 강하게 배어있습니다.적어도 미국 문화에서 보기에 인격(cha..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가진 자의 운명

오스카 와일드의 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완벽한 외양을 가진 도리언 그레이라는 청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래 내용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도리언 그레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미를 갖고 태어난 남자입니다.그는 자신을 모델로 그려진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는 어느 순간 젊음과 육체적 매력이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그것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초조를 느낍니다. 여기서 마법적인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의 젊음과 아름다움은 유지되는 대신 그의 초상화가 대신 늙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초상화가 그려지던 때의 미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육체적 아름다움과 도덕적 고결함을 하..

<두 도시 이야기>의 북탑 105호 | 고립이 우리 뇌에 가져오는 결과 | 백색 공포 | 알카트라즈 | 구멍 (Hole)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의 를 보면 18년이나 갇혀 있었던 남자, 마네트 박사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는 당시의 기억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완전히 고립되면 정신이 황폐화된다고 합니다.   마네트는 북탑 105호에 18년이나 감금됩니다.는 루이 16세 치하를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 속에서 루이 16세는 구속 영장을 발부하여 누구든 아무런 제한 없이 무기한 감옥에 가두어 둘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마네트 박사는 모종의 이유 때문에 “북탑 105호”에 18년이나 갇혀 있다가 풀려납니다. 그런데 그는 갇혀 있던 동안의 기억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치 그냥 그 시기가 송두리째 그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에도 유명한 감옥인 알카트라즈가 ..

하루 몇 보나, 얼마나 빠르게 걸어야 할까요? | 걷기의 효과

많이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들 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걷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걷는 게 좋을까요? 많은 현대인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합니다. 활동적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더 좋지 않은 것은 직장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적인 삶,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와 증거가 이미 확립되어 있어서 더 이상 강조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앉아있는 것은 새로운 흡연(Stting has become the new smoking).”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요. 이 말은 스티븐 일라디라는 신경과학자가 한 말입니다. 일라디는 우울증에 대해..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 네안데르탈인 아이

라는 소설을 보면 마치 주인공 부부에게 태어난 아이가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 혹은 공생 관계였던 네안데르탈의 후손인 것처럼 그려집니다. 아래 부분에는 소설 를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도리스 레싱의 소설 의 주인공 부부인 데이빗과 해리엇 로바트 - 로버트 Robert 가 아니라 Lovatt 입니다 - 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또래의 남녀들과는 달리 성에 대해 개방적이지 않고, 조용하고 보수적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아주 많이, 여섯, 여덟, 혹은 열 명 정도 낳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가 이런 삶을 원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로바트 부부는 교외에 방이 아주 많은, 큰 집을 삽니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아이들..

음주 경험 비율은 고소득층이 높지만, 음주량은 저소득층이 더 높습니다. | 알코올 폐해 역설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겠으나 소득이 높은 집단이 음주 비율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술로 인한 문제는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를 알코올 폐해 역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조사 방법이나 조사 대상에 따라서 많이 다르긴 하겠으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2021년에 실시한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음주 경험 비율은 증가합니다.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소득 1000만 원 이상의 경우 음주 경험 비율이 96.8%인 반면, 300만 원 미만의 경우 81.7%였습니다. 15% 차이니 적은 차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 중 술을 마신다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얼핏 우리의 상식과 약간 다른 거 같긴 합니다만, 이것은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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