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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깊은 생각 100

존재는 가벼운 것일까요, 무거운 것일까요.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존재는 가벼운 것일까요, 무거운 것일까요.   밀렌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이 있지요.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인공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었지요. 영화의 제목은 “프라하의 봄”입니다. 어렸을 때는 이 소설 제목을 보고는 무슨 제목이 저러냐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조금 들어서 다시 읽으니 예전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다들 많이들 알고 계실 테고 또 앞으로 읽으실 분들도 계실 테니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존재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존재란 사물의 존재라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 영어로는 being,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살다 보면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이고, 어느 정도나 중요한가 하는 생..

종이책과 이북(E-Book), 어느 것이 우리 뇌에 더 좋을까요?

책을 종이책으로 읽는 것과 이북(E-Book)으로 읽는 것 중 어느 것이 기억에 더 많이 남을까요?   저도 이북으로 책을 많이 읽습니다.아무래도 종이책은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고, 여러 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더욱더 어려우며, 어두울 때는 읽기가 어렵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북 리더나 스마트폰, 태블릿, 혹은 랩탑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기들을 하나 챙기면 책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실질적으로는 무한대로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기분이나 집중력, 환경에 따라서 읽고 있던 여러 가지 책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기에도 이북이 종이책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제 자신도 이북을 읽으면서도 “정말 이북과 종이책이 나에게 똑같을까..

아이들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SNS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SNS가 있던 세대이기 때문에 그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몇 살부터 SNS를 사용하는 게 좋은 것일까요. 대략적으로 미국에서는 14세 경부터 SNS를 사용합니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이것은 1998년에 제정된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 (COPPA)에 의거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은 계정을 개설할 때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연령이 13세로 정해졌는데 제정된 시기인 1998년에는 SNS도 없던 시기이고, 지금처럼 초고속 통신망..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일까요, 내 주변의 질서일까요? |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둔 규칙이나 관행을 지켜야만 합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과 반대된다고 해도 그렇게 해야 될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이디스 워튼이 쓴 소설 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오래도록 꽂혀 있던 책인데 한 번도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가 계기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영화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래 부분에는 아직 소설을 읽지 않으셨거나,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이 이야기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소크라테스는 책을 읽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짧은 글을 걱정하듯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글을 읽는 것을 반대했다고 하지요. 말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젊은 세대들이 디지털 매체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짧은 글만 읽는 것에 기성세대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훌륭한 철학자이자 현자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그런 깊은 지식을 갖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가 책을 통해 지혜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지식은 책에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소크라테스도 글을 읽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문어, 즉 글과 책의 확산에 극렬한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하지요.확실친 않으나 그리스의 문자는 대략 기원전 8~9세기에 발명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그 ..

현재는 미래로 가는 관문이겠지요. | 미래와의 단절이 주는 두려움과 현실 도피를 피하는 방법 | 시간의 선형성과 비선형성

우리는 시간이 과거로부터 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간은 선형적으로, 마치 강처럼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리학적으로 이것이 성립하는지와 별개로, 우리 모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삽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늘 변합니다. 과거의 내가 썼던 글을 보면 놀랄 때가 있지요.내가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 이상하고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내 사진을 봐도 비슷한 감정이 들 때가 있지요, 지금의 나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내 목소리를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마치 나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마치 제3자의 목소리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시공을 꿰뚫고 존재하는 것처럼 느낍..

칸트의 정언명령 vs. 벤담의 공리주의 | 세상을 꿰뚫는 한 가지 도덕적 원칙이 존재할까요? | 윤리

칸트와 벤담은 둘 다 윤리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학자였습니다. 둘은 세상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한 가지 명제를 찾고자 했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칸트는 1724년에 태어났습니다. 많은 뛰어난 이들이 그러했듯 칸트도 진리를 찾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리라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한 가지로 똑같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규칙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구체적인 규율은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옳을 수도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매우 추상적인 규칙 하나를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칸트의 정언명령입니다.   "네가 할 수 ..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 노화의 의미 | 노화에 대한 저항, 역행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역행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요. 과연 우린 노화에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을까요.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텔로미어라든지 하는 노화에 대한 복잡한 설명들이 있긴 하지만 생물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요새는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생물학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제 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겠지요. 의학과 약학의 발전에 따라 치명적인 질병들의 조기 진단율은 증가하고, 만성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예전 같으면 사망했을 상황에 놓인 인간도..

트라우마의 의미가 갈수록 확장되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트라우마는 이제 매우 널리 쓰이는 말이 됐습니다. 널리 쓰이는 만큼 그 의미가 변화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는 죽음의 위협, 심각한 부상, 성적 폭력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누군가가 트라우마 사건에 노출되는 것을 목격하거나,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됐거나, 트라우마 사건과 관련된 매우 세부적인 내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참전 용사나 경찰 같이 늘상 폭력에 노출되는 직군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군인이나 경관들에게만 국한해서 쓸 수 있는 용어는 아니라는 것 역시 분명합니다. 아이들이 반복적인 학대나 방임에 노출되는 것 역시 트라우마일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을 테니까요. 고전적으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을 가릅니다. 편을 가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일지 모릅니다. | 최소 집단 패러다임 Minimal Group Paradigm

최소 집단 패러다임 Minimal Group Paradigm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인간들에게는 아주 작은 공통점만으로도 무리를 구성하는 경향성이 있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다른 무리에 속한 이들에 대해서 차별과 편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도 인간은 편을 나눕니다.아주 간단한 실험을 한 연구자가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점 40개가 그려진 종이를 0.5초 간 보여준 뒤 그 종이 위에 찍힌 점의 개수가 몇 개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런 의미 없는 과제를 준 뒤 아무런 기준도 없이 집단을 둘로 나눈 것입니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당신들은 실제 개수보다 적게 말했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쪽 그룹에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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