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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깊은 생각 57

과거의 관계가 현재에서도 반복되는 것 | 중요한 타인 Significant Others | 중요한 대상 |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만들었던 중요한 대상 significant others 과의 관계가 우리가 그 이후 맺을 관계들의 원판이 된다고들 합니다. 그 원판의 성격에 따라 새롭게 맺어나가는 관계에서도 과거가 반복적으로 재현된다는 것이지요. 과거는 미래의 기억입니다.과거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시각은 아주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기억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내리는 많은 결정들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축적해 왔던 경험과 지식들에서 나옵니다. 물론 그것들은 우리가 의식할 수도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 우리를 조종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으로 가는 문을 연 이후 우리는 우리가 과거의 상처나 과거의 경험에 의해 매우 크게 영향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

오늘만 살았던 남자 헨리 몰레이슨 Henry Molaison | HM | H. M. | 해마 | 브렌다 밀너 Brenda Milner

H. M. 이라는 약자로 알려졌었던 헨리 몰레이슨 Henry Molaison 은 양측 해마를 수술적으로 제거한 뒤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인물로 유명합니다. 아마도 헨리 몰레이슨은 피니어스 게이지 Phineas Gage 와 더불어 정신과학이나 신경과학, 혹은 심리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피니어스 게이지는 폭발 사고로 인해 쇠막대기가 얼굴을 관통하며 전두엽의 상당 부분이 사라져 버린 인물로 유명합니다. 현대에 출간된 심리학 입문서의 3분의 2 이상이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두엽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하니 그가 학계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해마가 기억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논의될 때 헨리 몰레이슨은 빠질 수 없..

진짜 내 모습, 내가 바라는 내 모습, 남들이 바라는 내 모습 | 실제 자아 | 이상적 자아 |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자아

우리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 종류의 자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자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적 자아는 말 그대로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운 자아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과연 무엇이느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하면 말문이 막히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실제적 자아는 나의 실제 모습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가 이야기했던 “한 사람의 자아는 그 사람의 신체와 정신적 능력은 물론이고, 옷, 집, 배우자, 아이들, 조상, 친구, 명성, 직장, 땅, 말, 요트, 은행 계좌 등 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부를 합친 것이다.“의 자아가 아마도 실제적 자아일 것입니다. 자칫 물질적인 소유물로 오인될 수 있겠으나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신적 능력 역시 여기에 ..

일은 정말 나쁘기만 할까요? | 노동 | 일의 역설 | 자기 효능감 | 몰입 Flow | 자의식의 감옥 | 프로이트 lieben und arbeiten | 로봇

일을 하는 것은 힘듭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노동이니까요. 그런데 일에서 얻는 것이 돈과 스트레스뿐일까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는 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인 것 같아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배울 때 일은 자아실현의 한 방편이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선택 편향이 강하게 작용하긴 하겠습니다만, 전 제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을 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SNS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주 100시간 넘게 일을 하면서도 전혀 힘들지 않다고 느낀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라는 말을 할 때마다 ..

잊어버리는 것의 중요성 | 망각의 중요성 | 과잉기억증후군의 문제점 | HSAM | 서번트 증후군 Savant | 솔로몬 셰레셰프스키

뭔가를 잊을 수 있다는 것,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요? 아닙니다. 망각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런 것을 photographic memory라고들 부르기도 합니다. 한 번 본 것을 그냥 사진을 찍듯이 기억해 버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영화화된 소설인 스티그 라르손의 의 주인공이 그런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의 주인공 역시 사고 이후 후천성 과잉기억증후군(HSAM Highly superior autobiographical memory)을 갖게 됐으며 이 능력을 바탕으로 수사관으로 일합니다. 그런데 과연 한 번 본 것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것, 모든 것을 기..

전전두엽 피질 Prefrontal Cortex PFC | 작업기억 Working Memory | 피니어스 게이지 Phineas Gage

작업기억이 전전두엽에 있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작업기억은 지금 이 시점에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된 정보를 15~30초 정도 보유하고 있는 기억의 한 종류로 즉각 기억에서 단기 기억 사이에 걸쳐 있다고 봅니다. 작업기억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2022.03.04 - 작업 기억 | 우리가 7개 이상을 외우지 못하는 이유 | 7±2인 이유 | Miller's Magic Number Seven | 밀러의 수 | 매직 넘버 세븐 | Working Memory 작업 기억 | 우리가 7개 이상을 외우지 못하는 이유 | 7±2인 이유 | Miller's Magic Number Seven | 밀러의 지금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짧은 기간 동안 정보를 저장하고 이와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도록 보조하는..

시점 할인 | 현재 편향 | 지연 할인 | 시간 지연 | Temporal Discounting | 미래 할인 | 스탠포드 마시멜로 실험 | 마쉬멜로우

인간은 미래보다 현재의 가치를 높게 매기는 성향이 있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폄하하는 현상을 시점 할인, 현재 편향, 시간 지연 등 다양한 용어로 부릅니다. 영어로는 temporal discounting 이라고 합니다. 생존이 1차 목표였던 시절의 인간은 눈앞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빨리 소비하는 것이 이득이었을 것입니다. 잘 익은 과일을 그냥 두고 지나가면 산짐승이 모두 따먹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운 좋게 발견한 죽은 사슴의 고기를 최대한 많이 먹어두지 않으면 언제 상할지, 언제 누군가에게 빼앗길지 모를 노릇입니다. 자원을 잘 보관해 두고 나중에 정말 배고플 때나 경쟁이 치열할 때, 혹은 궁할 때 사용하면 그 가치는 현재보다 높겠지만 내가 오늘 죽으면 그런 미래도 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미..

자아 고갈은 사실일까요 | Ego Depletion | 동기의 힘 | Motivation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결정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결정적인 순간에 그 결정에 쓸 에너지를 확보해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결정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지까지는 결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정해야 할 다른 일들이 쌓여 있으니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는 삶에 있어서 자잘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한다고 봤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것도 비슷한 견지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뭘 입을까 결정하는 것 자체가 정신적 자원을 소모시키는 불필요한 절차라고 봤던 것이지요. 미국의 위대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윌리엄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필로폰 히로뽕 엑스터시 | 마약 중독 | 각성제 | Stimulant | 도파민 | 작용 기전 | Methamphetamine | Philopon

필로폰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흔히 히로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이지요. 이런 마약을 각성제라고 부르는데 메스암페타민, 암페타민 등이 여기 속합니다. 각성제(stimulant) 종류의 마약이 있습니다. 마약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각성제입니다. 영어로는 stimulant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정신을 자극(stimulate)하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대단히 많은 물질들이 각성제에 속합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각성제가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입니다. 하지만 각성제에 있어서 끝은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과 코카인(Cocaine)입니다.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인류는 뭔가를 먹고, 마시고, 흡입함으로써 정신의 상태를 조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인간이 인간이 된 것은 나무에서 내려왔기 때문? | 렘수면 비렘수면 NREM REM Sleep | 나무 위의 인간은 이성을 얻지 못했을 것

우리의 잠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뉩니다. 비렘수면은 신체적, 생리적 기능이 전하된 일종의 휴식 상태라고 볼 수 있는 반면, 렘수면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뇌 활성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잠에 들면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우리가 잠에 들기 시작하면 비렘수면이 먼저 시작되고 그 이후에 렘수면이 찾아옵니다. 비렘수면을 렘수면이 뒤따르는 것을 하나의 주기라고 한다면, 이 주기는 90분가량이며 밤새도록 이것이 순환하며 반복됩니다. 그러나 앞의 주기에는 비렘수면의 비율이 높은 반면, 새벽으로 갈수록 렘수면의 비율이 증가합니다.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가지는 기능이 크게 다릅니다. 잠에 막 들었을 때 수면 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렘수면의 한 가지 핵심 기능은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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