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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든 생각 197

소설 제인 에어 속의 골상학 Phrenology | 프란츠 갈 | 체사레 롬브로소

아주 오래전에 골상학이라는 학문이 있었습니다. 골상학자들은 두개골의 모양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주장 했습니다.   골상학은 18세기 중후반에 프란츠 갈이 주창했다고 알려집니다.그 논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근육이 더 발달해서 커지듯, 우리 뇌 중 특정 생각이나 행동을 담당하는 부위는 자주 쓰면 더 커져서 겉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골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머리를 더 많이 쓸 테니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지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더 커졌을 것이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것 같지만 그때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골상학을 믿었습니다.   프란츠 갈의 골상학을 그대로 전승한 학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그의 이름..

내게도 햇살처럼 환한 때가 있었다. | 제인 에어 | 아동 학대 | 방임

“밤에는 배시가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가장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내게도 햇살처럼 환한 때가 있었다.” 위의 구절은 샬롯 브론테의 소설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드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소설 의 주인공인 제인 에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삼촌의 집에 맡겨졌지만 외삼촌도 곧 세상을 떠나며 그녀를 미워하는 외숙모에게 길러집니다. 그에게는 세 명의 외사촌이 있는데 그중 막내인 남자아이는 제인 에어를 업신여기고 때리기도 합니다. 섬세하고 영리하기도 한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굴하지 않았던 제인 에어는 그 집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사실 학대를 당하거..

시간의 양면성 | 시간의 자애로움과 시간의 무자비함

시간은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한없이 무자비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고 표현합니다. 마치 강처럼 말입니다.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궁극적으로는 바다에서 만나는 모든 강들처럼, 시간도 태초에서 시작하여 현재를 지나 미래의 어느 즈음으로 흘러간다고들 우린 생각합니다. 혹자는 과거, 현재, 미래는 선형적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존재하는 것은 현재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언뜻 쉽사리 이해되지 않으며, 시계열이 태생적으로 갖게 되는 인과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만 존재한다는 개념보다는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을 훨씬 더 직관적으로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 ..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 F. 스콧 피츠제럴드 | 황금 만능주의 | 배금주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중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엄청난 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래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소설을 읽고자 하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피츠제럴드는 같은 장편 소설로 유명하지만, 단편 소설도 많이 썼던 것으로 압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라는 소설도 피츠제럴드의 작품입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은 벤저민 버튼은 아니고 위에 언급했듯이 라는 작품입니다. 피츠제럴드는 풍요로운 시기의 미국의 모습을 지켜봤던 인물이고,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 물질과 돈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라는 작품에서는 제목 그대로 정말 호텔만큼이나 큰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는 가문에 대한 이야기..

몸이 아픈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몸이 아플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은 “왜 아플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하면 될까” 정도일 것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인간은 늙고, 병에 걸리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반적 인구에게 이 흐름은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것이며 섭리에 가깝습니다. 요새 노화에 역행하거나, 노화를 늦추기 위해 자신의 신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슈퍼 리치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충분한 자원이 있고 실제로 자원을 투입해서 노화를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병약해지거나 쇠약해지거나 노쇠해지는 것을 반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진실일까요? | 솔로몬 애쉬 | 상호 주관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진실일까요?   우리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계몽주의자들은 시공을 관통하는 한 가지 진리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기도 했고, 아이작 뉴턴이 땅과 하늘의 모든 물체의 운동에 적용할 수 있는 공식을 찾아낸 뒤 그런 유일한 진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모든 아이디어 뒤에는 진실, 진리, 사실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근본적인 믿음이 숨어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진리나 진실이 아니라 의견이니까요. 그래서 이것에 대한 실험을 한 연구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솔로몬 애쉬라는 이름의 심리학자였습니다. 그는 123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는데, 대략 3분의 2 정도의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다수의 의견..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의 의미 |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아주 흔히 쓰는 말 중 하나가 “그거 한다고 누가 알아주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열심히 하느냐”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이런 말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해서 살아갑니다.혼자 살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곧 혼자서는 생존하기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내가 하는 어떤 행위를 타인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음에 분명합니다. 내가 하는 행위가 생산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기여하는지, 그래서 그것을 누군가 알아주..

상식적인 사람을 옆에 두는 것 | 대화가 통하는 사람 | 상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일반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상식이라고 하지요. 나 스스로 충분한 상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상식적인 사람들을 두는 것도 삶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상식을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라고 정의해두고 있습니다.말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사실 어디부터가 상식이고 어디까지가 상식인지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직업마다 다르고, 문화권마다 다릅니다. 어떤 직군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지식들이 다른 직군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집단에서는 이런 게 상식인데 다른 집단에서는 저런 게 상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상식의 괴리도 ..

내가 슬픈 것일까요, 내 기분이 슬픈 것일까요?

우리는 “난 슬퍼, 난 우울해”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영어로는 “I am sad, I am depressed”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데 혹자는 “나 슬퍼 I am sad”가 아니라 “기분이 슬프네 I feel sad” 정도로 말하면 기분 조절에 도움이 더 된다고 하네요. 국어나 영어 모두 문장은 주어로 시작합니다. 우리말은 그리고 나서 목적어, 동사의 순서로, 영어는 동사, 목적어의 순서로 다음 구조들이 따라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말, 영어 모두 주어를 먼저 선언하고 나서 “어떠어떠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주어가 나라면 그다음의 말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가 무엇과 동일하든지 하는 식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무엇’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며, ‘무엇’은 이름, 직업, 기분 등 그 무엇이..

주식 투자와 영웅 신화 | 인덱스 펀드 vs. 개별 종목 | 큰 수의 법칙 | 대수의 법칙

우리들은 영웅 신화를 좋아합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영웅 신화의 구조를 따르고 우리들은 거기 끌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스스로를 영웅으로 여길 때가 있는 것이지요.   모험을 떠나는 영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플롯입니다.영웅의 인생은 일종의 여정처럼 그려지며 세상의 많은 영웅 이야기들이 비슷한 구조를 따릅니다. 즉 집을 떠나고, 금기를 어기고, 시험을 받고, 마법적인 힘을 얻고, 악과 싸우고, 고향으로 귀향하지만, 거짓 영웅에 의해 쫓기게 된 이후, 어려운 과업을 해결하고, 진정한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 구조를 따르고, 많은 이야기들이 이 기본 구조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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