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평소에 든 생각 202

영화 "올 이즈 로스트" | All is Lost |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내게 남는 것은...

우연치 않게 “올 이즈 로스트(All is lost)”라는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아래 링크는 “올 이즈 로스트”의 IMDB 링크입니다.https://www.imdb.com/title/tt2017038/?ref_=fn_all_ttl_1 All Is Lost (2013) ⭐ 6.9 | Action, Adventure, Drama1h 46m | 12www.imdb.com   “올 이즈 로스트”의 주인공은 로버트 레드포드입니다. 감독은 “마진 콜”, “어 모스트 바이올런트 이어”, “트리플 프론티어”, 그리고 최신작으로는 “크레이븐 더 헌터”를 연출한 J.C. 챈더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독..

항상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그러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기 때문이겠지요.

항상 남의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렇게 하면 지금 자신의 삶이 별로인 것에 대해 기분이 좀 나아지기 때문일까요?   우리의 삶은 우리의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우리가 처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조건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냥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을 뿐입니다. 여기 우리의 의지는 전혀 없었다고 봐야겠지요. 민주국가에서 태어난 것은 운이 좋았다고 봐야겠으나, 경제적 양극화가 너무 심한 시기에 태어난 것은 썩 운이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고,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는 과거에 비해서 진보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조건들은 그저 그렇게 되어있는 것이, 혹은 되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지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것은 아닙니..

우리가 원하는 평범한 삶은 정말 평범한 것인가요?

저에게 누군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물어보면 “그저 평범한 삶”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제가 그저 평범한 삶을 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여기서 평범의 정의는 사람마다 많이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평범한 삶은 평탄한 동시에, 평균 이상의 삶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고난과 역경은 없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리는 것보다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돈 많이 벌어도 하루에 세끼 먹는 것은 다 똑같다고 말은 하지만 끼니의 횟수가 같다고 하더라도 무엇을, 어떤 상황에서 먹는지는 삼시 세끼라는 횟수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그저 운송 수단일 뿐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롤스로이스가 좋은 차라는..

나만 혼자 뒤쳐진 것 같은 조급함이 들곤 합니다.

살다 보면 나 혼자만 뒤쳐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남들은 다들 저 앞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는데 나는 제자리를 빙빙 도는 것만 같을 때 말입니다.   루이스 캐롤의 에 보면 붉은 여왕이 나오죠.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모두들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걸 이상하게 여긴 앨리스가 그 이유를 묻자 “여기서는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달려야 한다, 어디론가 가고 싶으면 두 배로 달려야 한다”는 답을 듣습니다. 다른 사람들, 그리고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한다면 그냥 잠깐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크게 뒤쳐지게 됩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상은 이제 정말 초단위로 바뀝니다.정보 통신 기술로 세상은 하나로 묶였고, 예전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하루는 지나야 알까 ..

1만 시간의 법칙은 사실일까요? | 몰입 | 칙센트미하이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뭐든 잘하게 되려면 10,00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었죠. 이제는 이 법칙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저서인 에서 소개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제 기억으로 그는 에서 비틀즈가 전세계적 그룹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비틀즈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1만 시간에 가까운 공연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특히 뭔가에 숙달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1만 시간이 필요한 건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학자들도 꽤 있었던 것 같..

소설 제인 에어 속의 골상학 Phrenology | 프란츠 갈 | 체사레 롬브로소

아주 오래전에 골상학이라는 학문이 있었습니다. 골상학자들은 두개골의 모양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주장 했습니다.   골상학은 18세기 중후반에 프란츠 갈이 주창했다고 알려집니다.그 논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근육이 더 발달해서 커지듯, 우리 뇌 중 특정 생각이나 행동을 담당하는 부위는 자주 쓰면 더 커져서 겉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골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머리를 더 많이 쓸 테니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지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더 커졌을 것이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것 같지만 그때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골상학을 믿었습니다.   프란츠 갈의 골상학을 그대로 전승한 학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그의 이름..

내게도 햇살처럼 환한 때가 있었다. | 제인 에어 | 아동 학대 | 방임

“밤에는 배시가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가장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내게도 햇살처럼 환한 때가 있었다.” 위의 구절은 샬롯 브론테의 소설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드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소설 의 주인공인 제인 에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삼촌의 집에 맡겨졌지만 외삼촌도 곧 세상을 떠나며 그녀를 미워하는 외숙모에게 길러집니다. 그에게는 세 명의 외사촌이 있는데 그중 막내인 남자아이는 제인 에어를 업신여기고 때리기도 합니다. 섬세하고 영리하기도 한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굴하지 않았던 제인 에어는 그 집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사실 학대를 당하거..

시간의 양면성 | 시간의 자애로움과 시간의 무자비함

시간은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한없이 무자비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고 표현합니다. 마치 강처럼 말입니다.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궁극적으로는 바다에서 만나는 모든 강들처럼, 시간도 태초에서 시작하여 현재를 지나 미래의 어느 즈음으로 흘러간다고들 우린 생각합니다. 혹자는 과거, 현재, 미래는 선형적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존재하는 것은 현재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언뜻 쉽사리 이해되지 않으며, 시계열이 태생적으로 갖게 되는 인과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만 존재한다는 개념보다는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을 훨씬 더 직관적으로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추상적 ..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 F. 스콧 피츠제럴드 | 황금 만능주의 | 배금주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중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엄청난 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래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소설을 읽고자 하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피츠제럴드는 같은 장편 소설로 유명하지만, 단편 소설도 많이 썼던 것으로 압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라는 소설도 피츠제럴드의 작품입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은 벤저민 버튼은 아니고 위에 언급했듯이 라는 작품입니다. 피츠제럴드는 풍요로운 시기의 미국의 모습을 지켜봤던 인물이고,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 물질과 돈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라는 작품에서는 제목 그대로 정말 호텔만큼이나 큰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는 가문에 대한 이야기..

몸이 아픈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몸이 아플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은 “왜 아플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하면 될까” 정도일 것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인간은 늙고, 병에 걸리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반적 인구에게 이 흐름은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것이며 섭리에 가깝습니다. 요새 노화에 역행하거나, 노화를 늦추기 위해 자신의 신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슈퍼 리치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충분한 자원이 있고 실제로 자원을 투입해서 노화를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병약해지거나 쇠약해지거나 노쇠해지는 것을 반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