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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든 생각 186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고 미숙한 이들의 절박함을 악용하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늘 그래왔지만 세상은 자원을 먼저 선점하는 사람들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일찍 태어났기 때문에 기술이나 과학이나 의학을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50년 뒤에는 이렇게 힘들지 않을 텐데”라고 하면서 아쉬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는 기록과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에 “50년 전에는 이렇게 살기 힘들지 않았을지 모르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습니다. 현대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기성세대들에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 | 후기 | 감상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을 보고 써보는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어느 가족의 원제는 들치기 가족(?) 정도라고 합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일을 하기는 하지만 상점에서 물건을 훔쳐서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가족이라고 이름 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 구성원들 중 누구도 서로 피가 섞이진 않았습니다. 다들 그저 남이지요. 그런데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서로 삶의 공유합니다. 묘하게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 묘한 긴장도 느껴집니다. 할머니는 전남편 앞으로 나오는 연금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 돈을 가족들은 공유하는 것 같고요. 가족 중 남자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지만, 남자 아아와 함께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게 본업입니다. 여자는 규모가 꽤 큰 세탁소에서 일하는 것 같고, ..

좋은 친구와 좋은 우정을 지켜나가는 방법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와 좋은 우정을 유지하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가 어릴 때는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환경에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마음속에 그다지 편견이 많지 않은 시절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충분히 축적되며 살아온 경로가 완전히 달라지기 전이고, 누구나 넘치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가진 것에 대해서 재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적어도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의 사정은 아주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동네가 비슷하니 부모님의 경제력도 어느 정도 비슷했죠. 그냥 서로 뻔히 아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생물학적 아버지 | 정서적인 아버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을 보고 든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습니다. 자식은 부모에 의해서 태어납니다.부모는 자식을 낳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어떤 자식이 태어날지는 알 수 없고, 자식은 태어날지 말지도 그리고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날지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의지를 갖고 아이를 낳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녀가 자신의 소유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자신들의 마음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까지 내 자식이라고 믿고 6년간 키워왔던 자식이 다른 사람의 자식이었다면 어떨까요.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목적지향적이고 자신만만한 성공한 남자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으나 렉서스의 기함급 모델을 ..

오래된 이야기에도 의미는 있습니다. | 신화의 가치와 목적

신화를 읽다 보면 지금의 윤리관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신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드라마로 치면 정말 막장 드라마이지요. 성윤리는 말할 것도 없고, 살인이나 절도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신들이 부지기수로 등장합니다.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봐도 근친혼이 그 주제이고, 올림푸스의 주요한 신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식들을 모두 잡아 먹이도 합니다. 그래서 신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할 수가 없고 각각의 신들이 어떤 추상적 개념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신화를 읽다 보면 드는 의문 중 하나는 “아니 왜 이런 이야기를 지어낸 것일까”하는 것입니다.인간은 단순히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지요.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고쳐 쓰지 않는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또 우리는 개과천선이라는 말을 믿기도 하고, 나비효과나 슬라이딩 도어즈처럼 어떤 사소한 계기로 어떤 인간의 삶이 완전히 바뀌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분기점에서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를 짐작할 수조차 없기 때문에 그런 가정 자체가 공허한 것이기도 하지요. 결국 우리는 우리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고 이것은 우리 삶에 엄격한 일방향성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변화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하기도 하지요. 다시 원래 논의로 돌아가서 인간이 변화할 ..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인생에 대한 다양한 정의 중 하나가 ‘인생이란 사람을 만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실제로 인생이 크게 달라지기도 하지요.  인간이 단독으로 생존할 수 없음은 오랜 기간 증명되어 왔던 사실입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실질적인 자원을 공급받기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은 인간관계라는 것 자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고립된 인간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심한 고통을 받습니다. 독방형에 쳐해 진 죄수들이 겪는 정신적 혼란을 보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지요. 우리가 삶을 살아 나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우연, 그러니까 운입니다.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좋은 사람만 만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

절기의 신비로움 | 너무 빨리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

절기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오래도록 관찰해 온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오랜 시간 변화하지 않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달력이라는 것은 정말 인위적이고, 어떻게 보면 작위적인 발명품입니다. 그냥 단순히 어느 날을 시작 날짜로 정하고 어느 날을 끝 날짜로 정한 뒤 그것을 1년이라는 임의로 정한 기간마다 반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달력이 얼마나 인간 본위적인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유럽이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달력 체제를 바꿀 때 어떤 이유에서인가 두 주를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달력에서 1582년 10월 10일은 그냥 사라져 버렸습니다. 1582년 10월 10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의 중요성 | 습관이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 60일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걷다 보면 얼만큼 남았냐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느냐는 것은 우리가 길을 걷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의문이지요. 과연 이게 언제 끝나겠느냐. 우리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근원적 질문입니다. 대체 이 일은 언제 끝나는 거지, 이 지루한 회의는 언제 끝나는 거지, 대출금 상환은 언제 끝나는 걸까, 이번 주식 하락장은 언제 끝날까. 우리는 언제나 끝을 바라보며 삽니다. 그 끝이 가깝게 보이면 좀 수월한 것 같고,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때는 같은 일도 너무나 힘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먼 길을 가야 하거나, 정말 높은 산을 올라가야 하거나, 정말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할 때 우리가 할 ..

너 T야? | 이 질문 속의 의미 | 감정과 이성

언제부터인가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을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지적인 공감도 노력이 필요하고, 매우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MBTI가 유행하면서 감성적인 사람과 이성적인 사람 사이의 이분법적인 분류가 이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물론 인간을 지배하는 힘을 감정과 이성으로 나누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도 인간이 두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탄 존재라고 이야기했었으니까요. 그 두 마리 말이 이성과 감정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달라진 것은 과거에는 이성적인 사고를 더 높게 평가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더 낮게 평가했던 반면 MBTI가 트렌드가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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