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평소에 든 생각 123

삶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시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 스토아 철학

삶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시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는 스토아 철학에서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삶은 우연의 연속입니다. 한 번도 예상해보지 않았던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집니다. 어떻게든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 맞춘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지만 우리는 늘 미래를 읽는 것에 실패합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처럼 사소한 것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나머지 사람들은 온갖 미신을 믿고, 미래를 알려준다는 용한 점쟁이에게 큰돈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지만 세상은 다 셀 수조차 없는 변수들로 꽉 찬 곳인 데다가 거기서 살고 있는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고 그에 따라 결정과 행동이 달라지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런 카오스의 모든 법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

프로소케 Prosoche | 스토아 철학 | 마음챙김 Mindfulness | ADHD | 명상 Meditation

마음 챙김 mindfulness 이 유행처럼 된 지도 벌써 십 년은 된 것 같습니다. 스토아 철학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습니다. 프로소케 prosoche 라고 불리는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주의를 집중하는 것, 말은 참 쉽습니다만 실제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무엇인가에 완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자원과 지적 기량뿐만 아니라 신체적 역량도 필요합니다. 아시겠지만 머리를 쓰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꽤 큰 과제이니까 말입니다. 스토아 철학은 주의 집중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스토아 학파의 주요한 현자이자 로마의 황제이기도 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정확한 분석, 자연스러운 위엄, 인간적 연민, 감정 등에 좌우되지 않는 공정성 등의 도움으로 과업을..

세상에는 소음과 잡음이 너무 많습니다 | 소음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 |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평온한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는 소음이나 잡음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데는 관심을 꺼야 하고, 필요 이상의 호기심 역시 갖지 말아야 합니다. 아마도 소음이나 잡음 모두 영어로는 noise 라고 해석될 것 같습니다. 나에게 전달되는 수많은 정보의 조각들 중 신호 signal 와 소음 noise 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네이트 실버가 신호와 소음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지요. 현대 사회에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너무나 많아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어떤 때는 쏟아지는 정보에 짓눌려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정확히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카카오톡 메시지와 이메일 알람에 계속 울리면 갑자기 머리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첫사랑을 만났을 때 실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판단에 있어서 감정의 중요성

우연히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됐을 때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나의 추억 속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발생하는 일일 것입니다. 캡그래스 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캡그래스 증후군 환자들은 자신과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더 이상 그 사람들이 아니며, 변장을 한 사기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 곁에 있는 부모가 실제 부모가 아니라 변장을 한 협잡꾼들이며 진짜 부모들은 지금 멀리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증상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설명 중 하나는 대상의 얼굴이라는 시각 정보가 뇌로 전달됐을 때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감정적 반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의 얼굴을 보면 당연히 거기에 맞는 감정적 반응이 일어납니다.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평범한 불행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 | 행복을 추구할 권리 | 사소한 불편감을 참지 못하는 세상

우리는 인생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행복하지 않으면 의무를 유기하는 것이라 여기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행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불행을 밀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불행을 모두 없애고, 완전한 행복만을 좇는 것이 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세 유럽이나 과거 우리나라에서 한 인간이 태어나기도 전에 신분과 계급이 결정되어 있던 시절에 개인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나 자격 따위는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자연의 섭리로 미화된 신분제도의 억압에 대항하지 않은 채 현실의 고통을 감내하다가 명이 다해서 사망하면 그뿐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개인들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렸을 것임에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 토마스 아 켐피스 | 삶의 의미 | 세계관의 확장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창 시절부터 항상 저를 따라다니던 질문 중 하나가 “대체 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였습니다. 영어 문법, 미적분, 물리 공식, 화학식 등을 외우고 있을 때면 대체 이런 것들이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단순한 덧셈 뺄셈을 할 줄 알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살아나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죠.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잘 받아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던 삶을 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며 살아갈 정도의 지식만 갖추고 있으면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까요.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친구들..

선택의 자유, 기회의 평등은 불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현대 사회의 불안 |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선택의 자유와 기회의 평등은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우리들에게 불안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과거 신분, 계급, 서열이 고정되어 있던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은 속박을 벗어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는 자유를 바랐을 것입니다. 일부 매우 운이 좋은 계층에게만 부여됐던 선택의 자유라는 것은 단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자유를 제한할 자유까지 주었습니다. 성직자나 지배계급에 속하지 못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신으로부터 주어진 자신의 운명을 그저 받아들이고 순응한 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

우리는 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할까요? |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는 이유 | 뇌에게 공백이란 없다 | 물아일체 무념무상 무위

우리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인간의 뇌에 공백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양철학에서 물아일체, 무위, 무념무상을 최고의 경지로 본 것은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벽화가 처음 그려진 이유가 바로 인간이 텅 빈 공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 막막한 공간을 쳐다보면 왠지 모를 두려움과 불안감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땅 위에 피라미드를 세운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보기도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뭔가가 생기면 그것은 기준점으로 작용하며 우리가 의탁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됩니다. 설령 무의미한 한 점이라고 하더라도, 무의미한 낙서라고 하더라도, 무의미한 돌멩이 하나라고 하더라도 그것에 “그곳의 중간 즈음에 있는”, ..

우리 모두는 제3장소가 필요합니다 | The Third Place | 카페의 의미

제3장소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제1장소는 집, 제2장소는 직장입니다. 제3장소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외의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카페 같은 공간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기억은 장소에 매우 강하게 구애받습니다. 인간의 지향성, 혹은 지남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을 평가할 때 반드시 묻는 것이 사람, 시간, 장소에 대한 지남력입니다. 이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장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가 장소를 기억하는 것에 매우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할 때 늘 사용되는 도구가 바로 진화심리학입니다. 30만 년 전 인간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상상해보면 우리의 뇌가 지금 왜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짐작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우리가 수렵이..

나에 대해서 아는 것 | 나의 정체성 | 아메리칸 뷰티 비닐봉지 장면

아메리칸 뷰티라는 영화를 보면 바람에 이리저리 떠밀려 날아다니는 비닐봉지가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자유롭게 나는 그 대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0GPUy4Gn8 바로 위의 장면입니다. 비닐봉지가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외부의 힘인 바람에 완전히 몸을 맡긴 채 움직이는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두 인물이 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은 그 비닐봉지가 춤을 추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 상에서는 아직 성숙하지 않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두 인물에게는 바람을 타고 나르는 비닐봉지의 자유로움과 무한함이 아름답습니다. 누구나 바람을 타고 나는 상상을 한 번 정도는 해봤을 것입니다. 여러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