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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디아 Acedia | 한낮의 악마 | 번아웃 | 영적 무기력

아세디아 Acedia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무관심”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수도사들이 느끼는 영적 무기력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일종의 번아웃이지요. 초기 수도사들에게는 8가지 나쁜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4세기 수도승인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가 정리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8개는 탐식, 색욕, 탐욕, 우울, 분노, 아세디아(영적 무기력), 허영, 교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후에 기독교의 7대 죄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7대 죄악은 탐식, 색욕, 탐욕, 나태, 분노, 질투, 교만입니다. 영화 “세븐”에 등장하는 개념이지요. 잘 보면 대부분 비슷한데 이중 아세디아와 우울이 나태로 바뀌었고, 허영이 교만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세디아에는 한낮의 악마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

지능의 시대, 신체의 시대

지금은 인공 지능의 시대입니다. 인공지능이 도래하기 전에도 경제적인 시스템은 지능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인간이 가진 힘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도구들이 있으니 육체적인 힘의 중요도가 떨어졌기 때문이겠지요. 인간은 늘 도구를 사용해 왔습니다. 지레나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서 인간이 태생적으로 가진 힘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이어져 왔고, 모터나 유압을 이용하게 되면서는 인간의 힘보다 훨씬 강한 힘도 잘 조절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남들은 무거운 짐을 하나 지고 나를 때 두 개, 세 개를 나를 수 있었던 사람이 높은 경쟁력을 보였던 시기는 아주 오래전에 지나갔을 것입니다. 짐을 나르는 로더를 잘 다루는 사람이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육체적..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친구의 아버님께서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너프(enough)야!”라는 말이었습니다.외국에서 살고 계시던 분이라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나이가 조금 드니 왜 그 말을 자주 하셨는지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받아왔던 교육은 늘 방향이 비슷했습니다.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는 문제를 풀게 한 뒤 틀린 문제가 있으면 “부족하다”는 평가를 하는 것이지요.모든 문제를 다 맞는 일이야 일부 특출 난 이들의 일이니 저를 포함해 많은 이들은 평생 “넌 OOO이 부족하다”는 말을 일상적으로 들으면서 성장합니다. 이런 형태의 평가 시스템을 가진 국가에서 자란 이들은 아마..

만족과 불만족을 구분할 수 있다면

만족하는 것과 만족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더 나아질까요. 행복의 본질은 만족하는 것에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봅니다.아무것도 부러울 것 같지 않은 유명인사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것을 보면 의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물질로 우리는 평안을 살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질이 있으면 편안함은 어느 정도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힘든 걸 더하고, 조금 더 편리한 방법을 취하고, 조금 덜 기다릴 수도 있죠. 그런데 돈이 많다고 해도 늘 마음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지요. 평안함은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에서 옵니다. 그리고 마음이 평안하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분명히 높아지겠지요..

나에게 자원을 기꺼이 쓸 용의를 가진 사람

우리가 인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성품 등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자원을 갖추고 있느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자원을 나에게 쓸 용의가 있느냐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반려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이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냐입니다.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느냐 역시 동일한 정도로 중요합니다. 나 혼자만 상대를 좋아하고, 상대는 날 아껴주지 않는다면 좋은 관계라고 하기 어려우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 전제가 확립되지 않으면 사실 관계가 시작할 수조차 없습니다. 이 사람의 성품이 좋냐, 바르냐, 그리고 나와 맞느..

인간은 아무리 안락해도 불편함을 찾아내고야 맙니다. | 문제 발생률에 따른 개념 변화

문제 발생률에 따른 개념 변화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문제가 적으면 오히려 문제가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문제 발생 빈도가 적어진다고 해서 더 만족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데이빗 레버리라는 심리학자는 공항을 지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교통안전국 요원들이 누가 봐도 선량해 보이는 시민들을 마치 테러리스트처럼 다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후회하느니 안전한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안전은 취득하기 매우 비싼 가치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공항 검색대도 그렇고, 도로의 속도 제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추구하는 집단에서 뭔가 한 가지 빈틈이 발생하면 그 빈틈이 10만 번 중 단 한 번 발생한 것이었다고 ..

러킹 Rucking |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것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무게를 지고 걷는 것을 러킹 rucking 이라고 합니다. 러킹도 꽤나 운동이 된다고 하네요. 럭 Ruck 은 군인들이 전쟁터에 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넣는 배낭을 말합니다.룩색 rucksack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럭이란 단어를 동사로 쓰면 배낭을 메고 행군을 하는 일, 그게 아니더라도 훈련을 위해 배낭을 메고 걷는 일을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 말로는 군장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하루 8000보 정도까지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 각종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이득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우 8000보가 넘는다고 해서 그 이득이 더 커지진 않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8000~..

우리는 이제 손글씨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거의 손글씨를 쓰지 않습니다. 타이핑을 하거나 탭핑을 하거나 스와이핑을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저도 이번에 책을 읽다가 알게 됐는데 미국에는 자동서명기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대통령이나 국방장관처럼 서명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관료들이 미리 자동서명기에 서명을 저장해 두면 그것을 똑같이 해주는 기계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동서명기가 사용된다는 생각을 모르게 하려고 잠금장치가 있는 벽장에 따로 보관하기도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전사 군인의 유가족에게 보낸 서한에 자동서명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공분을 산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오마바 역시 6개 ..

헐뜯기부터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무조건 헐뜯기부터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그게 유일한 방법은 아닐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성공한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성공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컨텐츠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니면 자신이 하고 있는 투자나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이 왜 이런 것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들도 많이 봅니다. 워낙 사람들을 속이려고 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피상적인 것들만 보고 무조건 헐뜯기부터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OOO 탈출은 지능순이라든지, 지금 OO 하는 것은 미친 거라든지, 지금 OO을 사는 것은 바보라든지 하는 그런 말들을 서슴지 않고들 합니다.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

고통 없는 세상, 일부러 스스로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사람들

어떤 학자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현대 사회는 모든 고통과 불편함을 너무나 적극적으로 제거한 나머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고통을 찾게 만들었다고 말입니다. 삶에 있어서 고통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외상 후 성장에 대해서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한 개인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서는 고통과 시련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시련을 통한 도전 없이 인간은 쾌락만을 좇을 뿐이고, 이것은 개인이 현상을 유지할 뿐, 혹은 퇴보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도전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알게 되고, 시련이 닥쳐야 과거와 현재의 답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게 되며 한 단계 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봤을 때,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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