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에 있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괴로울 때가 있죠. 상처를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럴 땐 니체가 했다던 “나를 파괴하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을 되뇌어 봅니다. 정신적 상흔은 인간을 해칩니다.누군가의 나에게 보인 무례, 경멸, 악의, 그로 인해 나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치심과 죄책감은 나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성장과 성숙을 방해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를 헤매게 만듭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좋겠으나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책에 한 성폭력 피해자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그 사람은 이미 나에게서 많은 시간과 날들을 빼앗아갔다, 나는 더 이상 그에게 나의 날들을 빼앗기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