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에 보면 혼돈, 그리고 숙과 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쪽의 제왕 숙, 북쪽의 제왕 홀, 그 사이에 중간에는 혼돈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숙과 홀이 혼돈에게 사람처럼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주었더니 혼돈이 죽어버렸다는 이야기지요. 대부분의 창조 설화나 신화를 보면 태초에 혼돈, 그러니까 카오스 chaos가 있었고 창조는 그 혼돈을 질서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카오스는 바닥이 없어 끝없이 추락하는 비어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하고, 하품하다는 그리스어 카이노 khaino 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비어 있는 공간을 준비, 배열되어 있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세상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혼돈은 아직 해독되지 않은 질서(Chaos is order yet undeciphered)”라는 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