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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의 의미 |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아주 흔히 쓰는 말 중 하나가 “그거 한다고 누가 알아주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열심히 하느냐”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이런 말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해서 살아갑니다.혼자 살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곧 혼자서는 생존하기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내가 하는 어떤 행위를 타인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음에 분명합니다. 내가 하는 행위가 생산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기여하는지, 그래서 그것을 누군가 알아주..

상식적인 사람을 옆에 두는 것 | 대화가 통하는 사람 | 상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일반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상식이라고 하지요. 나 스스로 충분한 상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상식적인 사람들을 두는 것도 삶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상식을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라고 정의해두고 있습니다.말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사실 어디부터가 상식이고 어디까지가 상식인지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직업마다 다르고, 문화권마다 다릅니다. 어떤 직군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지식들이 다른 직군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집단에서는 이런 게 상식인데 다른 집단에서는 저런 게 상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상식의 괴리도 ..

소크라테스는 책을 읽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짧은 글을 걱정하듯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글을 읽는 것을 반대했다고 하지요. 말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젊은 세대들이 디지털 매체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짧은 글만 읽는 것에 기성세대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훌륭한 철학자이자 현자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그런 깊은 지식을 갖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가 책을 통해 지혜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지식은 책에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소크라테스도 글을 읽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문어, 즉 글과 책의 확산에 극렬한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하지요.확실친 않으나 그리스의 문자는 대략 기원전 8~9세기에 발명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그 ..

현재는 미래로 가는 관문이겠지요. | 미래와의 단절이 주는 두려움과 현실 도피를 피하는 방법 | 시간의 선형성과 비선형성

우리는 시간이 과거로부터 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간은 선형적으로, 마치 강처럼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리학적으로 이것이 성립하는지와 별개로, 우리 모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삽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늘 변합니다. 과거의 내가 썼던 글을 보면 놀랄 때가 있지요.내가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 이상하고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내 사진을 봐도 비슷한 감정이 들 때가 있지요, 지금의 나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내 목소리를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마치 나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마치 제3자의 목소리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시공을 꿰뚫고 존재하는 것처럼 느낍..

내가 슬픈 것일까요, 내 기분이 슬픈 것일까요?

우리는 “난 슬퍼, 난 우울해”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영어로는 “I am sad, I am depressed”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데 혹자는 “나 슬퍼 I am sad”가 아니라 “기분이 슬프네 I feel sad” 정도로 말하면 기분 조절에 도움이 더 된다고 하네요. 국어나 영어 모두 문장은 주어로 시작합니다. 우리말은 그리고 나서 목적어, 동사의 순서로, 영어는 동사, 목적어의 순서로 다음 구조들이 따라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말, 영어 모두 주어를 먼저 선언하고 나서 “어떠어떠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주어가 나라면 그다음의 말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가 무엇과 동일하든지 하는 식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무엇’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며, ‘무엇’은 이름, 직업, 기분 등 그 무엇이..

주식 투자와 영웅 신화 | 인덱스 펀드 vs. 개별 종목 | 큰 수의 법칙 | 대수의 법칙

우리들은 영웅 신화를 좋아합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영웅 신화의 구조를 따르고 우리들은 거기 끌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스스로를 영웅으로 여길 때가 있는 것이지요.   모험을 떠나는 영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플롯입니다.영웅의 인생은 일종의 여정처럼 그려지며 세상의 많은 영웅 이야기들이 비슷한 구조를 따릅니다. 즉 집을 떠나고, 금기를 어기고, 시험을 받고, 마법적인 힘을 얻고, 악과 싸우고, 고향으로 귀향하지만, 거짓 영웅에 의해 쫓기게 된 이후, 어려운 과업을 해결하고, 진정한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 구조를 따르고, 많은 이야기들이 이 기본 구조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

칸트의 정언명령 vs. 벤담의 공리주의 | 세상을 꿰뚫는 한 가지 도덕적 원칙이 존재할까요? | 윤리

칸트와 벤담은 둘 다 윤리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학자였습니다. 둘은 세상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한 가지 명제를 찾고자 했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칸트는 1724년에 태어났습니다. 많은 뛰어난 이들이 그러했듯 칸트도 진리를 찾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리라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한 가지로 똑같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규칙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구체적인 규율은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옳을 수도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매우 추상적인 규칙 하나를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칸트의 정언명령입니다.   "네가 할 수 ..

배신자에 대한 분노 |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편을 가르는 인간의 본능 | 최악의 형벌이었던 추방

우리는 내집단은 편애하고, 외집단은 배척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화가 날 때가 내집단 구성원 중 한 명이 다른 내집단 구성원에게 위해를 가할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추방형을 내리게 되지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을 가릅니다.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습성이어서 이것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인지적인 자원을 엄청나게 동원해야 합니다. 나와 생각과 신념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정보를 수합하고, 자기 객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자기 생각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사실 매우 피로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 자기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부족한 우리들에게 나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까지 이해하고 보듬으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요구임에 분..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요? 아이는 작은 어른일까요, 아니면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존재일까요?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요? 많은 부모들이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방법은 무엇 일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국가의 존립, 경제 발전 속도의 저하 등을 이유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의 시각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편 국가나 정부라는 것은 개인들 사이의 계약의 산물이고, 따라서 개인이 없으면 국가와 정부도 없는 것이니 국가가 개인에게 매우 중대한 문제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보는 시각에도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딩크의 결정도 존중하고, 다둥이를 둔 부모들도 존경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있다는 가정 하에 좋은 부모가 좋은 부모인 것일까요.이것에 대해서..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 노화의 의미 | 노화에 대한 저항, 역행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역행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요. 과연 우린 노화에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을까요.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텔로미어라든지 하는 노화에 대한 복잡한 설명들이 있긴 하지만 생물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요새는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생물학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제 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겠지요. 의학과 약학의 발전에 따라 치명적인 질병들의 조기 진단율은 증가하고, 만성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예전 같으면 사망했을 상황에 놓인 인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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