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혼자 있을 수 있어야,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RayShines 2025. 10.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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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있을 수 있어야 누군가와도 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설적으로 누군가와 꼭 같이 있어야 하는 사람은 누군가와도 같이 잘 있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외로움은 어떤 수동적 상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혼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운 것이 아니며,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외롭다는 느낌이나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외로움에 처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며, 외부로부터 침투해 들어오거나 내부로부터 주어집니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고 놀 때에도 불현듯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장 가깝고 나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 있을 때에도 갑자기 외로워질 때가 있습니다. 외로움을 우리가 싫증난 옷을 더 이상 고르지 않듯이 그렇게 고르지 않기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우리에게 갑자기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 하고, 어느 정도는 저항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마 삶에서 외로움을 완전히 지워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 가장 힘든 순간에도 우리는 혼자일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그리고 그때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반면 고독은 일종의 적극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독에는 목적과 의도가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적극적으로 고독을 택합니다. 혼자 있는 것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적극적인 고립을 택한 이들은 전혀 외롭지 않으냐,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외로움은 우리가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주도적으로 고독을 택한다면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 형태의 고독은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외로움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적극적으로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골라냄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과의 상호 작용이 아니라 나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의 활성화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를 작동시켜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쌓인 데이터를 정리하고, 현재에 머무르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시뮬레이션을 해볼 기회가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외부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자극 때문에 뇌를 공회전시킬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앞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데 멍 때리면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례한 행동이지요. 그럴 때는 앞에 있는 이에게 집중하는 게 인간 된 도리입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마음껏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며 뇌를 공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고독의 시간에 나의 마음은 마음껏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마음껏 방황하고 배회하며 나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고 정리합니다. 이것은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수도승처럼 현대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야 한다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은 적극적으로 혼자 있기로 하며 고독을 내 곁으로 끌어들여 나와 관련된 생각의 부스러기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라는 뜻도 아닙니다. 그저 혼자 책을 읽어도 좋고, 글을 써도 좋을 것입니다. 목적 지향적 사고가 아니라 자극 없이 흘러가는 사고가 흐르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항상 곁에 누가 있어야만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 바꿔 말해 혼자 있을 수 없는 사람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끔은 혼자 있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관계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난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은데 그 사람은 혼자 있고 싶어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옆 사람은 지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우리가 혼자 있게 두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겪는 많은 어려움이 혼자 있는 법을 몰라서 생기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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