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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 노화의 의미 | 노화에 대한 저항, 역행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역행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요. 과연 우린 노화에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을까요.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텔로미어라든지 하는 노화에 대한 복잡한 설명들이 있긴 하지만 생물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요새는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생물학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제 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겠지요. 의학과 약학의 발전에 따라 치명적인 질병들의 조기 진단율은 증가하고, 만성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예전 같으면 사망했을 상황에 놓인 인간도..

지속 가능성의 또 다른 의미 |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 | Sustainability

세상에는 변화에 인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합니다. 세상에는 변화를 꺼리는 이들도 있고, 어떻게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자를 현상유지 편향에 빠져 있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후자의 경우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하기도 하지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변화는 필요한 것이고, 동시에 질서도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두 가지가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인 동시에, 양립해야만 세상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성 sustainablity 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습니다. 환경 운동에서도 많이 쓰였던 것 같고,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 구조를 표현하는 데 쓰기도..

트라우마의 의미가 갈수록 확장되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트라우마는 이제 매우 널리 쓰이는 말이 됐습니다. 널리 쓰이는 만큼 그 의미가 변화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는 죽음의 위협, 심각한 부상, 성적 폭력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누군가가 트라우마 사건에 노출되는 것을 목격하거나,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됐거나, 트라우마 사건과 관련된 매우 세부적인 내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참전 용사나 경찰 같이 늘상 폭력에 노출되는 직군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군인이나 경관들에게만 국한해서 쓸 수 있는 용어는 아니라는 것 역시 분명합니다. 아이들이 반복적인 학대나 방임에 노출되는 것 역시 트라우마일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을 테니까요. 고전적으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을 가릅니다. 편을 가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일지 모릅니다. | 최소 집단 패러다임 Minimal Group Paradigm

최소 집단 패러다임 Minimal Group Paradigm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인간들에게는 아주 작은 공통점만으로도 무리를 구성하는 경향성이 있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다른 무리에 속한 이들에 대해서 차별과 편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도 인간은 편을 나눕니다.아주 간단한 실험을 한 연구자가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점 40개가 그려진 종이를 0.5초 간 보여준 뒤 그 종이 위에 찍힌 점의 개수가 몇 개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런 의미 없는 과제를 준 뒤 아무런 기준도 없이 집단을 둘로 나눈 것입니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당신들은 실제 개수보다 적게 말했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쪽 그룹에는 “당신..

지금 우리는 타인들의 삶을 소비하며 내 삶을 소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이야기 편향 Narrative Bias | 삶의 의미 | 스토리텔링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무작위적으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사건들을 하나로 꾀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른바 스토리텔링이지요.    세상의 많은 이들은 특별한 목적이 없이 일어납니다. 많은 경우 어떤 사건을 야기한 이유는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목적을 갖고 일어나는 경우는 그보다는 훨씬 적을 것입니다.곡물이 잘 자라고 비가 오고 볕이 쪼이는 것이 아니지요. 뙤약볕과 소나기가 오가며 벼가 익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부자로 주식의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닐 것입니다. 어떤 주식이 오르니 부자가 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이 더 맞겠지요. 그러나 이것이 내가 하는 행동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이나 허무론에 빠지는 이유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

과잉사고(Overvalued Idea)와 망상(Delusion) | 편향사고 | 반향실 효과 Echo chamber effect | 지구평평설 Flat Earther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그런 생각들에 대한 다양한 정도의 믿음이 존재합니다.  사람들마다 믿는 것이 다르고, 그런 믿음에 대한 신념의 정도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인간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 자체의 생존에 매우 큰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큰 권한을 가진 이가 너무 과도하게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매우 큽니다.   과도한 사고, 편향된 사고, 과잉사고 정도로 해석되는 overvalued idea라는 단어가 있습니다.이는 비이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믿음으로, 이 생각을 믿는 당사자 역시 이 믿음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사고 overvalued idea의 ..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것 |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응원

요새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더군요. 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성을 가지게 됐다는 어찌 보면 자가당착에 가까운 말이지만 현대를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개인이 유명해지는 채널이 매우 한정적이었고, 그 채널 안에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협소했습니다.그래서 아무나 유명해지기란 거의 불가능했었죠. TV에 나와야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가 있었고, TV 채널이 4개에 불과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공채 탤런트, 공채 개그맨 같은 소위 “등용문”이라는 관문들이 있었고, 그것을 통과하면 유명해질 수 있는 목표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 것이 됐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방송국보다 SNS가 훨씬 더 넓은 파급력과 강한 침투력을 갖고 있고, SNS는 계정만 만들면 누구나 이..

성공의 증거를 갖는다는 것 | 나의 성공을 전시한다는 것 | SNS

물질은 분명히 성공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 없이 물질만 갖는다고 성공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것, 더 큰 것, 더 반짝이는 것, 더 빠른 것, 더 비싼 것을 사기 위해서 노력합니다.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 그럴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것을 가지게 되면 나도 성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갖기 위해 일하고 돈을 모으고 그리고 손에 넣습니다. 그리고 나면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이 납니다. 아마도 내가 성공한 것 같기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제가 성공을 했느냐와는 무관하게 그냥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공해서 이것을 갖게 되었다”가 아니라 “이것을 가졌으니 성공한 거겠지”라며 앞뒤가 바뀐 생각을 저도 많이 했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 시기와 질투의 차이 | 부러움

절친한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를 하는 것, 그것은 참으로 당연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우리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기도 하며, 우리가 원치 않는 감정이 생겨날 때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느껴지는 좋은 감정에 대해서 우리는 특별한 경계를 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지요. 그냥 좋을 땐 좋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 나쁜 일이 생겼거나, 혹은 생길 것 같기만 해도 뇌 속에서 알람이 켜지는 것을 느낍니다. 위태롭다, 위험하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 등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아무튼 뭔가 우리 뇌의 모드가 바뀌는 것만은 분..

집은 단순한 자산이라기보다는 자아의 확장물일지도 모릅니다. | 장소 세포 Place Cell

집이라는 재화는 우리의 삶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이 더 좋다, 아니다 우리 집이 더 좋다 하며 싸우기도 하지요. 어찌 보면 집은 자아의 확장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사람, 시간, 장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아마 사람이겠죠. 그런데 사람, 시간, 장소 중 기억에 가장 깊이, 가장 오래 각인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심의 여지없이 장소입니다. 몇 년 전 지인들과 함께 어떤 여행지로 놀러 간 적이 있다고 해보죠. 그게 정확히 몇 년 며칠이었는지, 무슨 요일이었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누구랑 같이 갔었는지는 그보다는 기억에 남지만 그것도 좀 헷갈립니다. 어디로 갔었는지는 앞의 두 가지보다는 훨씬 더 명확하게 기억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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