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지속 가능성의 또 다른 의미 |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 | Sustainability

RayShines 2024. 12.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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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변화에 인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합니다. 세상에는 변화를 꺼리는 이들도 있고, 어떻게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자를 현상유지 편향에 빠져 있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후자의 경우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하기도 하지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변화는 필요한 것이고, 동시에 질서도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두 가지가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인 동시에, 양립해야만 세상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성 sustainablity 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습니다. 환경 운동에서도 많이 쓰였던 것 같고,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 구조를 표현하는 데 쓰기도 했던 말 같습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볼 때마다 왜인지 모르게 현재 상태와 현재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환경 운동과 관련하여 지속가능성은 보수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훨씬 더 진보적인 개념에 아까운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논하고자 쓰는 글은 아니니 정치적 개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뭔가를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지속 가능하다는 말이 저에게는 꽤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 속담에 “가다가 아니 가면 아니 감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요. 어렸을 때 꽤나 많이 들어봤던 말인데요. 이 말이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주장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운동을 하루 매우 고되게 하는 것과 그다지 높은 강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1년을 하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을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뭔가를 하겠다고 결심할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 것이 “과연 이것은 지속가능한가, 나는 이것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면서 탄수화물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과연 지속 가능할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몸을 만들겠다면서 매일 고강도로 2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요,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 책을 읽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하루에 책을 6시간씩 읽는 것이 지속 가능할까요, 글을 쓰겠다면서 매일 포스팅을 10개씩 올리는 것이 지속 가능할까요, 제 경험 상 이것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삶이 어떤 사건 하나, 계기 하나로 완전히 뒤바뀝니다.

그런 픽션들을 흔히 접하는 우리들 역시 그런 마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투자만 잘 되면, 이번에 승진만 하면, 이번 일만 잘 치르면…, 하고 생각하며 어떤 사건을 지나고 나면 완전히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비현실적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만, 실제로 우리의 삶의 변화는 매우 지난한 것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고, 어떤 때는 정체되어 있는 기간이 더 길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이 변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거대한 힘이 작용하느냐, 결정적 사건이 발생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작용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처럼 평범한 인간일수록 더욱더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고요.

 

 

 

뭔가를 하겠다고 할 때 우리는 항상 스스로에게 한 번쯤은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이것을 1년 뒤에도 계속 할 수 있을까?” 한 번의 거대한 힘으로 삶을 바꿀 수 없다면 평범한 우리네의 삶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씩 뭔가를 해나가는 것일 텐데, 그것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나 너무 많은 에너지나 너무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정하고, 그것을 꾸준히 매일 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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