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가끔 누군가를 위해 그 사람이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RayShines 2025. 5.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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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누군가를 위해 그 사람이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의 사랑이나 관심을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아이를 키울 때, 혹은 누군가를 돌봐야 할 때 우리는 그들이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단 것만 먹고자 하는 아이에게서 사탕을 빼앗을 때,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가족을 억지로 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결과가 발생할 것이 너무 뻔히 보인 나머지 지금 너무나 설레어하는 누군가에의 결정에 찬물을 끼얹어야 할 때, 그런 때가 우리 삶에 있어서 반드시 몇 차례는 생깁니다. 이런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원하는 것이 완전히 일치하고, 그것을 취득하는 경로나 방법까지도 완전히 일치하여 갈등이 전혀 없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지요. 많은 경우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더라도 그것을 얻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방식도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과의 사이에 늘 갈등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간혹 정말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때가 있지요.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빠 엄마가 날 사랑한다면 내가 한밤 중에 카페인이 잔뜩 들어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고 해도 내버려 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허용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믿죠. 각자가 철학이나 훈육방침은 다를지 모르나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는 부모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사랑이 있고, 그 형태로 사랑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당장은 불쾌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삶의 어떤 시점 이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엄마 미워, 아빠 미워라는 말을 쉽게 하지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에 그렇겠죠.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이 이러는 것은 사실 수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처럼 구는 것이 아닐까요. 어른들 사이에서도 그런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누군가에 대한 어쭙잖은 충고를 하며 “널 위해서 하는 말인데”라고 시작하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결정의 연속이고, 모든 이들의 직업이 그렇진 않겠으나 어떤 이들은 타인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직업적 자아 속에서 우리는 그 사람에게 최선이라고 우리 자신이 믿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개인적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가능한 한 그 사람을 위해서 결정을 내려야 그것이 프로페셔널이겠지요. 음주운전을 반복한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한 사람에게 면허 취소는 개인적인 삶으로 보자면 가혹한 처벌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이고 전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그것이 온당할 것입니다. 대상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성인이라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옳을 것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타인의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우월하거나 막강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타인의 인생의 궤도를 바꿀만한 일을 하지도 않지요.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특히 양육이나 가족들과의 일에서 우리는 가끔 악역을 맡아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합리화하지 않더라도, 옳다고 믿는 것이면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틀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만약 그런 의심이 든다면 결정을 보류해야 할 것이고, 그런 느낌이 계속 든다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요. 계속 결정을 피하거나 미룰 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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