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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깊은 생각 57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 데이빗 로젠한 Rosenhan |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

데이빗 로젠한 David Rosenhan 의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증상을 속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정상적인 사람들을 통한 연구였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 “광기 속에서 정상인으로 지내는 것” 정도가 되겠으며, 1973년에 게재됐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일까 궁금해질 때가 있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은 모두 정상으로 분류되고,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비정상인 것일까요.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동은 정상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비정상인 것일까요. 문화적으로 수용될 수 있으면 정상인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비정상인 것일까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고 그 사이의 경계는 또 어디일까요. 로젠한과 그의 동료들은 증상을 꾸..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강한 이유 |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350만 년 먼저 발생했기 때문

모성애는 아마도 인간을 움직이는 동인 중 가장 강력한 감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부성애는 모성애만큼 강하지 않은 것일까요? 모성애는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하게 만드는 강력한 추동력입니다. 인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미들이 새끼에 대해 보이는 사랑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희생하겠다는 의지는 그 어떤 장애물도 극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새끼를 낳은 뒤 자신의 몸을 양분으로 삼게 하는 동물들도 있고,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들의 기사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봅니다.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행동인 동시에 숭고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같은 내용도 진화심리학이나 유전학 등의 학문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만, 모성애 역시..

중독자들에게 화가 나는 이유 | 습관 부도덕 타락일까요 | 병 뇌질환일까요 | Alan Leshner 앨런 레쉬너 레시너

일반적으로 우리는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중독은 뇌 질환이다"라는 논문이 1997년 발표됐습니다. 1997년에 미국 국립보건원의 앨런 레쉬너가 “중독은 뇌 질환이다.(Addiction is a brain disease)”라는 내용의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하기 전까지 중독을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중독은 비윤리, 부도덕, 종교적 타락, 의지박약, 성격적 결함, 무분별한 생활 등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중독자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의지가 부족하고, 삶에 규율이 부족한 이들이라고 보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물질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고 하더라..

출산율 저하,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 딩크 DINK 는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의 미래

갈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것이 우리 자신과 사회,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기억에 국가는 늘 존재해 왔습니다만, 사실 백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씨족촌이 존재했고, 매우 단단하게 결속된 소규모 공동체가 명백하게 존재했습니다. 국가와 정부가 존재하긴 했어도 국가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사회복지라든가 사회적 안전망 같은 부문에까지 자원을 분배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는 완충 장치는 필요했을 것이고 공동체에서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아픈 ..

디오니소스의 이중성 | 주신 |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중성 | 바쿠스 | 바카스 | 마에나드 | 바칸테스 | 프로테우스 | 아가베

술의 신으로 알려진 디오니소스는 참으로 이중적인 신이었습니다. 자신을 숭배하지 않는 이들은 무참히 죽여버렸습니다. 디오니소스에게 끔찍하게 목숨을 빼앗긴 대표적 인물이 펜테우스입니다. 디오니소스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신 중의 신인 제우스와 세멜레라는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계략에 넘어가 죽게 된 세멜레의 뱃속에서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신의 허벅다리 안에 넣고 열 달을 채운 뒤 태어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의 인도로 알려진 힌두스에 있는 뉘사 산의 요정에게 키우게 했습니다. 디오니소스라는 말이 뉘사 산에서 자란 제우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테이레시아스라는 눈먼 예언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테바이의 왕인 펜테우스에게 디오이소스를 섬기지 않으면 사지가 ..

캡그라스 증후군 Capgras Syndrome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카그라스 | 캡그래스 | 캅그라스 | 무엇 경로 | 방추형 이랑 fusiform gyrus

캡그래스 증후군 Capgras syndrome 이라 불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과 매우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그 사람들이 아니며,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한 사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강하게 믿습니다. 캡그라스 증후군을 처음 보고한 것은 1923년 프랑스 의사 조제프 카프그라였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질환명이기 때문에 카프그라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지만, 영어권 사전들을 찾아보면 캡그래스라고 발음을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캅그라스, 캡그라스, 캡그래스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카프그라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53세 여성 마담 M의 사례에 대한 보고를 했고, 그 이후 유사한 사례가 많이 보고되며 이제는 주요한 문헌에도 ..

할머니는 빅데이터였다 | 폐경이 발생한 이유 | 할머니 가설 Grandmother Hypothesis | 폐경이 생긴 진화적 이유 | 과학적 설명

할머니 가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손자와 손녀를 돌보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후대에 전수했다는 가설입니다. 인간의 진화 과정 중 첫 번째 생존방식은 수렵과 채집이었습니다. 수렵채집민들은 정주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따먹을 과일이 없고,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짐승들이 서식지를 옮기고 나면 우리의 조상들도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이사를 간다는 것은 생활환경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존에 쌓아왔던 지식이 무용해지기 쉽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반복적인 경험을 쌓아나가며 지식을 축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10000년가량 전 농경이 시작되며 인간은 정주하게 되었습니다. 농경문화에서는 삶의 터전 자체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습니다. 열..

불안과 두려움 |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갖춰야 할 것 | 불안을 받아들이는 방법 | 불안에서 벗어나는 법

인생을 살며 세상을 헤쳐나가다 보면 너무나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나 홀로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 주는 실존적 불안이 엄습할 때가 있죠. 우리는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두려움 fear 은 그 원인과 대상이 명확한 경우에 발생하는 경고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나의 외부에 있으며, 시공간적 좌표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불안 anxiety 의 경우 그 근원을 항상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다. 불안은 분명하게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불안의 경우 그 근원이 나의 내부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공간적 위치를 도저히 종잡을 수 없습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 ..

우리는 침팬지와 보노보 중 어느 쪽과 더 가까울까요? | Bonobo | 피그미 침팬지 Pygmy Chimpanzee | 호미니드 Hominid

침팬지와 보노보라는 유인원이 있습니다. 침팬지는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며 비교적 폭력적인 반면, 보노보는 암컷이 수컷을 지배하며 비교적 덜 폭력적입니다. 더 노골적으로 보노보에 있어서는 에로티시즘이 폭력을 대체했습니다. 인간,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는 유인원인 호미니드 hominid 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500~700만 년 전 정도에 호미니드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화석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그 시기에 직립 보행을 하는 유인원이 사바나에 10종 정도 등장했다고 하는데, 그 중 인간만이 생존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숲에서 서식하던 다른 두 종은 우리처럼 살아 남았습니다. 그들이 바로 침팬지와 보노보입니다. 인간, 침팬지, 보노보, 그리고 오랑우탄은 호미니드과에 속합니다. 호미..

커피 카페인 중독 | 카페인 금단 | 반감기 5~9시간 | 카페인 크래쉬 Crash 크래시

커피는 현대인이 정말 사랑하는 음료입니다. 하루에 대략 22억 5000만 잔의 커피가 소비된다고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 평균 367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합니다. 인구 5,167만 명으로 계산하면 대략 연간 대략 190억 잔의 커피가 팔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커피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합법적인 향정신성 약물입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적당량을 복용할 경우 카페인은 잠을 좀 미룰 수 있게 도와주고, 작업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운동능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 운동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소비량이 1년 평균 367잔이라는 의미는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사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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