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깊은 생각

마인드와 소울, 정신과 영혼.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RayShines 2025. 1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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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정신과 혼은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영어로 정신은 mind로 번역되는 것 같고, 영혼은 soul로 번역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마인드셋 mindset 이라는 표현을 흔히 씁니다.

사고방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마인드셋을 바꾼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OOO의 마인드셋이라는 용어도 씁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마인드는 우리가 노력을 하거나, 연습을 하면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울셋 soulset 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습니다.

영혼, 소울이라는 말은 우리의 사고방식보다는 육체의 대척점에 있는 추상적이고 계량 불가능한 실체를 말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 영혼은 육체보다 더 궁극적인 자기 자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영혼, soul 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 육체를 떠난다고 해도 계속 잔존하는 것, 따라서 불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매우 강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소울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둘의 구분은 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육체와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할 때 육체의 반대편에 있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가 마인드와 소울의 개념을 섞어서 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할 때의 정신은 마인드일 것입니다. 우리가 차례를 지낼 때 조상님들이 오셔서 제수를 드신다고 할 때 우리는 소울을 말하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마인드와 소울을 구분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불변의 것을 변화하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변화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논의는 마인드와 소울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서만 성립하긴 합니다. 아주 첨예한 예가 우리의 사고방식에 침투해 있는 문화적 요소입니다.

 

지금은 많이 흐려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는 유교적 사고방식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사고방식일까요, 아니면 변화해서는 안 되는 가치일까요? 둘 다 맞는 말일 것입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장유유서, 상명하복, 군사부일체 등의 가치에 저항합니다. 그것은 바꿔야 할, 구시대적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국체와 국민들의 정신을 유지해 온 가치이며 불변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세대도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마인드라는 표현을 쓰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소울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고, 요새 표현으로는 core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바로 마인드와 소울의 경계, 그것이 세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정신적 가치에 대해서 소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뀌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반면 젊은 세대들은 시대착오적인 마인드를 소울로 라벨링 하는 것, 그래서 무조건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갖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마인드셋일 뿐이고 얼마든지 개선하고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쟁은 서로 양보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죠.

 

 

 

그렇다면 무엇이 그나마 나은 답일까요.

사실 인간은 늘 변화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살인, 학대, 착취 등을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생명이 가치 있는 것이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도 역시 그렇습니다. 정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치들을 제외한다면, 물론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하느냐가 문제겠습니다만, 모든 것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있어서 모든 것들에 소울 이름표를 붙이고 무조건 수호하자고만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대한 과도한 저항은 젊은 세대들에게 아집과 독선으로 비칠 뿐입니다. 그런 기성세대를 전통의 수호자라고 존중해 주기도 어려울 것이고요. 기성세대들에게는 조금 더 유연한 사고 필요할 것이고,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의 변화를 어느 정도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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