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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전망 |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이유 | 일시적 Transitory 인플레이션

RayShines 2023. 1. 2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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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자 CPI가 6.5%가 집계되며 인플레이션이 이제 고점을 지났다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한 분석입니다.

 

CPI
2022년 12월 CPI는 2021년 12월에 비해 6.5% 상승했습니다.

 

이번 인플레이션이 정말 일시적 - transitory - 한 것일까요?

사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의 고점이 꺾이자 처음에 연준에 생각했던 것처럼 2021년과 2022년 전반기에 미국을 강타했던 인플레이션이 정말 일시적 - transitory - 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2021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했었으나 재빨리 태도를 바꾸고 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가장 우호적인 수치를 두고 보더라도 연준의 목표치인 2%대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멉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만 보고 연준의 첫 번째 진단이 무조건 옳았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결국 현재 인플레이션이 꺾인 것은 연준이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했던 첫 번째 주장을 재빠르게 폐기하고 곧바로 가파른 금리 인상이 나선 것이 주요 원입니다. 그래서 지금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시적 - transitory - 이라는 말은 단기적 - brief - 이라는 말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처음에 일시적- transitory- 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 그것은 단기간 - brief - 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당시의 물가 상승은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생산 물량이 위축된 상태에서 락다운이 해제되며 수요가 폭증하자 수요-공급 사이의 균형이 깨지며 일시적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니 경제가 정상화되면 인플레이션 역시 내려오리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경제가 정상화되는 데 모두의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주요 시장 지표들은 호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와 같은 상황이 고용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었습니다.

작년 6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1년 6월 대비하여 9.1%나 상승하여 최근 41년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은 코로나 락다운이 해제되며 경제가 리오프닝되었고 그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이 효과가 증폭되어 물가가 9.1%나 상승한 것이지요. 하지만 휘발유 가격은 작년 갤런 당 평균 $5를 찍은 뒤 현재 $3.27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것이 작년 12월 CPI가 6.5% 상승에 그친 주요한 원인입니다.

 

작년에는 중고차 같은 내구재들의 수요도 상승했었습니다.

자동차처럼 수명이 긴 재화, 즉 내구재의 가격은 격리되어 돈을 쓸 곳은 없고 지원금까지 받은 사람들이 내구재들에 돈을 쓰며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어느 정도 컨트롤되어 가자 이런 재화들에 대한 수요는 둔화되었고, 공급 부족 역시 부분적으로 해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고차 가격은 작년 6월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신차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core CPI)를 9월의 6.6%에서 5.7%까지 내리눌렀습니다.

 

초저금리는 전 세계의 집값을 밀어 올렸습니다.

팬데믹과 초저금리는 전 세계적으로 큰 집에 대한 수요에 불을 붙이며 부동산 경기를 부양했습니다. 그로 인해 건설업자들은 부지, 자재, 노동자 부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당연히 가격도 함께 따라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요인들이 현재 잦아들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월세 상승률 역시 현저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자동차, 주택은 모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가격이 상승했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에너지, 자동차, 주택의 공통점은 모두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구매자들이 얼마든지 돈을 낼 수 있다고 하는 재화는 가격이 수직 상승합니다. 유럽 정부는 동절기를 대비하기 위한 천연가스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중고차 업체들은 차를 확보하기 위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열었으며, 새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들은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의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역학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수요가 자멸하든, 공급이 반응하든, 혹은 그 둘 다이든 결국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일시적인 영향이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은 저변에 깔려 있는 잠재 인플레이션뿐입니다.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거나, 대중들이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고 기대하는 동시에 물가와 임금이 동시에 오를 때에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잠재 인플레이션을 봐야 합니다.

잠재 인플레이션의 수준을 평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준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식료품, 에너지, 주거비 등을 제외하여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는 것입니다. 지난 12월 해당 수치는 전년 대비 6.2% 상승했고, 이는 연준이 안심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치입니다. 

 

연준은 임금이 용역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임금을 보는 것입니다. 연준이 보기에 현재 임금이 용역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현재 연준은 고용 시장이 너무나 타이트하다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말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최근 5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여준이 목표로 하는 실업률인 4%대에 비해서 너무 높은 수준입니다. 작년 11월 구직자 한 명 당 구인 수는 1.7개로 팬데믹 이전의 1.2개에 비해서 너무 높습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실업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이상 임금상승률이 가속화될 것이며,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의 데이터를 보면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작년 내내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작년 내내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 3월에는 2021년 3월과 비교하여 시간당 임금이 5.6% 상승했으나 12월에는 4.59% 상승했습니다. 지난 3개월 간 임금상승률은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4.1%가량입니다. 이는 2%대 인플레이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두고 보자면 다소 높지만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작년 임금이 상승한 것은 중고차, 에너지, 집과 같은 이치입니다. 일손이 너무 부족했던 것입니다.

2021년 말, 그리고 2022년 초반기의 고용주들 마치 차, 주택, 천연가스의 구매자들과 비슷할 것입니다. 업주들은 일손을 구하기 위해 얼마든지 낼 용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손이 부족하여 부족한 인원으로 같은 양의 일을 하도록 하려면 당연히 임금이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은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 새로 입사한 사원에게 주는 보너스)를 줘서라도 근로자들을 붙잡아두고자 했고 이로 인해 임금은 치솟았습니다. 특히 저숙련, 저임금 노동 시장에서 이와 같은 일이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압력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2019년 사이닝 보너스를 주겠다는 구인 공고는 전체의 2%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8월에는 그 비율이 5.6%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5.1%로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감소가 두드러진 부문은 저임금 부문이었습니다. 현재 저임금 일자리에서 사이닝 보너스를 주겠다고 하는 비율은 2021년 말 4.4%에서 작년 말에는 2.9%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연준도 안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임금과 물가가 일시적인 것으로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연준은 완전히 안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연준 인사들이 2021년 3월 일시적 - transitory -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의 실업률은 6%였고, 소비자들은 2022년 인플레이션을 3%대로 예상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수요, 공급, 기대의 총합인 잠재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 꽤나 낙관적인 전망을 가리켜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이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실업률은 3.5%이고, 소비자들의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은 4.6%입니다. 이것이 연준이 쉽사리 시장에 금리 인상을 멈춘다거나 이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몇 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연준의 태도는 약간 누그러진 것처럼 보이며, 연착률 가능성은 다소 커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돌아온 덕분이겠지요.

 

 

출처 : wsj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에 의견과 사실이 혼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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