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는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을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향후 12개월 간 경기침체가 발생하리라고 보는 경제학자들의 비율은 61%가량입니다.
이는 작년 11월의 조사 결과이며, 작년 10월에는 그 비율이 63%였습니다. 이 정도 비율은 실제로 침체가 발생한 경우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높은 것입니다.
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연준은 경제성장 속도를 그리 많이 저하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연착률 - soft landing - 을 희망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답변자의 4분의 3은 연준이 올해 연착륙을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 시각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 CPI는 작년 12월 기준 2021년 12월에 비해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학자들은 CPI 상승폭이 올해 말에는 3.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올해 말 CPI 상승폭 예측치는 3.3%였습니다. 학자들은 2024년 말에는 인플레이션이 2.4%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집계된 인플레이션 수치가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근원 서비스 부문과 같은 몇몇 부문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이례적으로 타이트한 고용시장 탓에 임금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업률을 4% 이상으로 올려놓고 싶어 하는 연준은 현재 3.5%에 그치고 있는 실업률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연준이 고용 시장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리그 그 와중에 실업률은 가파르게 오를 것이고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현재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지만,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 구매 수요가 꺾이고 동시에 주택 건설 활동 역시 줄어들어 주택 가격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모든 것이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지만, 그 정도가 경미하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2023년 1쿼터에 GDP 성장률은 연으로 환산하여 0.1% 가량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쿼터에는 0.4%, 3쿼터는 0%, 4쿼터는 0.6%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기침체의 정의는 2개 쿼터 연속 GDP가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비영리 연구단체인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NBER)에서는 이 정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경우 경기침체를 "경제 전반에 걸쳐 수개월 간 경제 활동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매우 모호한 정의이지만 그런 만큼 웬만하면 경기침체라고 정의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NBER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입을 경기침체라고 규정했습니다. 당시 경제 활동 위축이 지속된 기간이 2개월에 불과했음에도 말입니다.
고용주들은 2쿼터부터 4쿼터까지 감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이 되면 매달 급여를 받는 사람의 수가 7,000명씩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0월 조사에서는 매달 28,000명의 일자리가 매달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정반대의 관측이 나온 것입니다.
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가장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25%의 경제학자들이 주택 부문을 꼽았습니다. 18%는 헬스케어, 다른 18%는 서비스 부문을 꼽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하면서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으려고 하고는 있으나 말처럼 간단하진 않습니다. 연준은 올해 내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관적 시그널을 시장에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51%의 경제학자들이 올해 내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 역시 올해 내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올해 4쿼터 혹은 내년 1쿼터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학자가 67%입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올해 4쿼터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학자가 31%, 내년 1쿼터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보는 학자가 37%였습니다. 8%는 내년 2쿼터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71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 6~10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출처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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