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좋은 아빠 효과 Good Father Effect | 좋은 아버지 효과 |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다 | 아빠와 좋은 관계 | 낮은 우울감 |

RayShines 2023. 3.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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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깊은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사실에 대한 기사입니다.

지난 수십 년 간 부모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provider), 어머니는 양육을 담당(nurturer)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경제활동을 하는 어머니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자녀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아버지의 능력은 그다지 성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0대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더 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 대학에서 1,600명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4~18세의 남녀 청소년들 중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불안, 우울, 그 외의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기 수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실제로 그 비율은 72%대 39%로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편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거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이 격차는 아버지들이 아이들의 양육에 무관심하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이 조금 더 양육에 깊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부모와의 친밀감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에 기인하는 감정적 어려움에 완충 역할을 합니다. 사회학자들은 특히 자녀들을 잘 보살피는 아빠들이 보여주는 "Good Father Effect", 즉 좋은 아버지 효과, 좋은 아빠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338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털어놓을 비밀이 있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얼마나 자주 어머니나 혹은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수년간에 걸친 조사를 했고 그 결과가 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실렸습니다. 
 
 
 

아버지와의 친밀감이 깊은 아이들이 우울감은 적고 자존감은 높았으며, 감정 조절 능력은 더 뛰어났습니다.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의 경우 남녀 가릴 것 없이 체중에 대한 고민이나 우울감은 적었던 반면, 자존감은 더 높았습니다.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나 혜택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에 비해 좁았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양친 부모 아래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 아버지와의 친밀감이 어머니와의 친밀감에 정신건강문제에 있어 보호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들과 소소한 이들에 대해 더 많이 대화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대화의 효과는 더 두드러지며 그 임팩트도 크다는 것입니다. 
 
12개가량의 연구를 검토하여 발표된 리뷰에 따르면 아버지와 놀이를 하며 자란 아이들의 경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아이들의 감정적 변화에 부드럽고 예민하게 대응하는 아버지가 있는 경우 아이들의 감정은 훨씬 더 균형 잡혀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이 뛰어나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경우 회복력도 높다고 합니다. 반면 감정 조절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불안, 우울, 행동 문제를 보이는 경향이 높습니다. 
 
 
 

감정 표현은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배운 남자들은 자신이 따뜻한 양육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아버지에게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전통적 문화에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약한 것이라고 교육을 하고, 아버지들은 아들들에게 감정을 느낄지 말지에 대해 노골적이고 분명한 명령을 하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한 감정은 느끼지 말고, 울어선 안된다는 것이 남자들이 아버지에게 배워왔던 지침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많은 남자들이 감정적으로 따뜻한 남성상을 내재화하지 못한 채 성장했고, 그로 인해 자신이 섬세하고 사려 깊은 양육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육에 있어서 소극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로 인해 가정에서 오로지 어머니만 아이들의 감정을 완충해 주고, 아이들을 위로해 주며,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취약한 감정의 표현은 여자가 담당하는 것이라는 선입관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남자아이들에게 내면을 표현하라고 독려하는 것뿐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줄 남자 어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육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버지들은 악순환을 만듭니다. 간혹 어머니가 자녀와 아버지의 감정적 교류를 차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5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어머니들은 자녀와 아버지 사이의 감정적 소통의 통로를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어머니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양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독자적 방식으로 양육하기를 고집하며, 아버지와 아이들이 양자 간에 해결한 문제도 자신이 나서서 다시 되짚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이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됩니다. 다시 말해 아버지는 따뜻한 양육자가 될 수 없으니, 어머니가 더 많이 나서야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경향이 모두 남성들의 탓은 아닙니다. 아버지에게는 유급 육아 휴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양육은 어머니가 담당하고, 아버지는 조력자의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타파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사회 통념 상 남자는 여자에 비해 감정적으로 예민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들이 이런 고정관념을 그대로 수용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따뜻하고, 자상하고, 감정적으로 주의 깊은 부모가 되는 것을 배우는 방법은 결국 꾸준히 양육에 참여하고 잘하게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가까워졌습니다.

코비드가 발생하고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며 많은 가족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함께 모여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더 깊은 친밀감을 느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코로나 락다운 시기에 1,300쌍의 부모를 조사한 결과 인종과 계층에 무관하게 70%의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감정적으로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응답한 아버지들의 아이들 중 50%가 아버지들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더 많이 공유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2020년에 실시된 추적 조사에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녀들과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한 아버지는 "우리는 더 자주 이야기하고, 더 깊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성인 남자로서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아버지가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는 저녁 식사 자리입니다. 자신의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일, 가장 나빴던 일에 대해서 솔직히 이야기하며 성인 남자가 느낄 수 있는 기쁨, 슬픔, 좌절 등에 대해서 아이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들은 이제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고, 아이들이 감정을 어떻게 언어화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많은 남자들이 으레 본능적으로 그러듯이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대화를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에 공감하면서 들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언을 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도와줄까?", "지금 당장은 어떤 게 필요하니?"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강하다는 것과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히 아들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수월하게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강해진다는 것이 상처받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강하다는 것은 어떤 일에도 무덤덤하다는 것이 아니라, 좌절을 겪고 상처를 받아도 이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일 것입니다.
 
출처 : wsj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에 의견과 사실이 혼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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