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관련 뉴스를 읽다 보면 코어 인플레이션 Core Inflation이라는 용어를 보게 된다. 코어 인플레이션이란 재화 및 용역의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느냐를 말해주는 수치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여기에 식료품과 에너지 부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1. 코어 인플레이션, CPI, PCE
코어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물가 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와 근원 개인소비지출 지수(Cor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Index, PCE)이라는 두 가지 지표를 가지고 측정된다. PCE는 미국 내에서 소비자들에 의해 구매되는 재화와 용역의 가격을 대표한다. 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의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은 이후로 PCE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수치 중 하나가 되었다. PCI와 PCE는 서로 유사점을 가지며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로 흔히 쓰인다.
PCE는 미국 국민들이 재화와 용역을 구매하는 가격을 계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CE의 변화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반영한다. PCE는 PCE deflator 라고도 부르며, CPI와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2% 대로 조절하려고 할 때 PCE를 더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연준에 따르면 "PCE가 CPI에 커버리지가 넓으며, 소비패턴의 변화도 더 민감하게 포착해낸다"고 한다.
PCE와 CPI에는 큰 차이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차이는 두 지수가 비중을 두고 측정하는 타겟이 다르다는 것이다. CPI는 가정에서 무엇을 구매하는지에 관한 것인 반면, PCE는 기업에서 무엇을 판매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집세는 CPI가 더 비중 있게 다룬다. 따라서 다른 것들의 가격보다 월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 CPI가 PCE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
두 번째 차이는 두 지수의 커버리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PCE의 바스켓(basket)이 CPI의 바스켓보다 더 넓다. CPI는 개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재화와 용역만을 커버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지불되지 않는 피고용인 의료보험 같은 것들은 배제된다, 하지만 PCE에는 이것들이 포함된다.
PCE가 더 넓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연준은 PCE를 선호한다. 역사적으로 PCE로 측정된 인플레이션은 CPI로 측정된 인플레이션보다 0.5% 정도 낮았다.
코어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전반에 깔려 있는 인플레이션을 나타나는 지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코어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포스팅 초반에 이야기했듯이 코어 인플레이션을 계산할 때는 식료품과 연료 부문은 제외된다.
인플레이션은 궁극적으로 화폐 가치의 평가 절하를 의미한다. 연준은 작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거주비용, 연료, 식료품 등과 같은 일상 생활의 비용은 상승하고 있었다. 이것은 연준이 Consumer Price Index(CPI)보다 core Personal Consumption Index(PCE)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코어 인플레이션은 식료품과 에너지 부분을 제외한 수치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었으나 이는 코어 인플레이션 수치에는 반영되지 않으므로 연준은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은 것이다.
아래 이미지는 올해 4월 마지막으로 발표된 미국 코어 인플레이션 수치이다.
코어 인플레이션은 아래 링크에 들어가면 찾아볼 수 있다.
2. 코어 인플레이션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는 이유
식료품과 에너지의 가격은 코어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때 배제된다. 그 이유는 이 두 부문의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준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미국의 통화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경제적 문제로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의 통제 밖에 놓인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극단적 변동성을 보이는 부문 - 식료품과 에너지와 같은 - 은 계산에서 제외해버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수치에 왜곡이 발생하며 실제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읽을 수 없다.
식료품과 에너지는 필수 소비재이다. 다시 말해 그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수요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원유의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의 가격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유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같은 이치로 식료품 값이 오른다고 식료품 사는 것을 미룰 수도 없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부문은 실제 소비자의 구매력과 관계없이 필수적으로 구매하는 재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원유와 휘발유 등의 에너지는 트레이더들이 거래하는 재화이다. 밀, 옥수수, 육류 등의 고기도 마찬가지로 트레이더들끼리 거래하는 품목이다. 원유와 식료품에 대한 투기 거래는 가격의 변동폭을 매우 크게 만들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수치도 따라서 크게 왜곡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근이 오면 곡물의 가격이 극단적으로 오른다. 하지만 결국 가격은 조정되며 제 가격을 찾아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식료품과 에너지는 코어 인플레이션 계산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CPI보다 PCE를 더 선호한다. 왜냐하면 PCE가 단기 가격 변동에 의해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3. 코어 인플레이션의 중요성
코어 인플레이션은 재화 및 용역의 가격과 소비자의 소득 수준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만약 재화와 용역의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의 소득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 당연히 구매력은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은 재화와 용역의 가격에 비해 화폐와 소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만약 소비자들의 소득은 증가했지만 재화와 용역의 가격은 그대로라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자산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추가로 소비할 돈이 생기기도 한다.
구매력이란 말 그대로 단위 화폐 당 구매할 수 있는 재화나 용역의 숫자로 표시되는 화폐의 가치이다. 구매력은 매우 중요한 지표인데, 그 이유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을 갈아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식료품과 에너지는 필수재로서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늘 소비되어야만 한다. 즉 구매력이 높든 낮든 구매해야만 하는 재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어 인플레이션에서 이 두 부문을 제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출처 : investopedia.com, eft.com, nasda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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