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신호 3개 : 높은 인플레이션, 장단기 금리 역전, 지정학적 불확실성
연이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를 읽다 보니 경기침체가 올 것인지, 혹은 이미 시작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3가지 신호에 대한 기사가 있어 정리해봤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여섯 쿼터 연속 상승해왔던 성장률이 금년 1쿼터에 1.4% 내려앉았습니다. 이 하락이 장기적 경기침체의 시작일지에 대해 우려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성장률의 둔화는 인플레이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장이 필요 이상으로 느려지면서 경기침체(recession)로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Bel Air Investment의 Carl Ludwigson의 말입니다.
경기침체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두 쿼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경우 경기침체로 정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그 정의 상 6개월이란 시간이 경과하기 전에는 경기침체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쿼터 연속 역성장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정부가 경기침체를 선언한 적도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그 예입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는지, 혹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1. 높은 인플레이션
대부분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에 선행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소비자들의 소비가 감소합니다. 이는 소매 판매량을 떨어뜨리고, 이는 생산량 하락으로 이어지며 침체를 발생시킵니다.
올 4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작년 4월에 비해 8.3% 상승했습니다. 올 3월에는 작년 3월에 비해 8.5% 증가했었고, 이는 최근 40년 간 최고치입니다.
2. 장단기 금리 역전
채권은 다양한 만기를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채권의 수익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2년물의 수익률보다 높습니다. 왜냐하면 2년을 기다리는 것에 비해 10년을 기다리는 것의 리스크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확률보다 10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확률이 더 높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단기 채권의 수익률이 장기 채권의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장단기 금리 역전 (Negative Yield Curve)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올 4월 초에 잠시이긴 하지만 2년물의 금리가 10년물의 금리보다 높아진 적이 있습니다.
장기 채권 금리와 단기 채권 금리의 차이를 스프레드(spread)라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주로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의 스프레드를 구해서 그래프화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부연 설명을 하겠습니다.
위의 이미지 중 녹색선이 정상적 경우입니다. 빨간선은 역전된 상황입니다. 가로축은 만기 기간, 세로축은 수익률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단기 채권의 수익률이 단기 채권의 수익률보다 낮습니다. 다시 말해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야 합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때는 액면가를 상환받습니다. 만기가 길수록 투자자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할수록 투자자는 금리, 인플레이션, 부도 위험 등 온갖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서 더 높은 이율이 보장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곡선이 위의 빨간선처럼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기 채권의 금리가 더 장기 채권의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것이지요. 이는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예상함을 의미합니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 투자자들은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과적으로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합니다.
다시 말해 이 장단기 금리 역전은 단기 리스크가 장기 리스크보다 더 커졌다고 시장이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즉, 경기하강이나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는 의미입니다. 장기적 전망이 불투명해졌으며, 장기간에 걸쳐 얻게 될 고정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위의 이미지처럼 수익률 곡선이 편평(flattening)해지기도 합니다. 이는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이 비슷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0에 가까워지는 현상입니다. 편평해진 수익률 곡선은 곡선이 정상에서 역전되기 전에 나타나거나, 역전되었던 것이 정상화되는 과도기에 나타납니다.
만기와 수익률이 비례하는 것은 경제 성장기에 투자자들이 기꺼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때문에 정당화됩니다. 대개 연준의 금리 인상에 기인하는 성장률 둔화는 필연적으로 수익률 곡선을 편평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발행 주기가 짧아서 수익률을 변화시키기 쉬운 단기 채권의 수익률은 증가하는 반면, 장기 채권의 수익률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침체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기침체 사이의 기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흔한 현상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991년 3월, 2001년 11월, 2009년 6월의 경제 성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경제 성장기 4개 중 3개에 해당했습니다. 이런 시기가 길어지면 길수록 장단기 금리 역전이 또 발생할지 의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경기 순환 사이클은 그 길이와 무관하게 늘 성장과 침체, 회복을 반복해왔습니다. 그리고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순환 사이클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1955년 이래로 거의 모든 경기침체에 선행했습니다. 거짓 신호였던 것은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코로나 크래쉬에도 선행했습니다. 물론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자연재해를 예측한 것은 아니긴 합니다.
2006년 8월에 연준이 과열된 시장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2007년 10월, 14개월 연속 S&P500이 상승하며 고점을 이루기 전에 나타났고, 이후 2007년 12월까지 16개월 동안 침체가 지속됐습니다.
2019년 또 한 번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경제학자들은 경제 하강을 우려했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적 경기 침체를 야기했지만, 경제학자 중 누구도 장단기 금리 역전이 팬데믹을 예측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침체는 금세 반등했고, 2022년 S&P는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4월 초 장단기 금리 역전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반 인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변동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습니다. 만약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면, 담보대출의 상황액도 따라서 증가합니다. 카드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섹터가 있습니다. 바로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부문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금리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기 때문입니다. 이는 경기침체 시기에 투자자들은 수익률 방어를 위해 필수소비재 종목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과 관련하여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두었이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 | Inverted Yield Curve |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 장단기 금리 역전
3.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의 전망이 4.1%에서 3.2%로 떨어졌습니다.
마무리
물론 성장률 둔화가 무조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침체는 정상적 경기 사이클의 일부입니다. 경기침체기에도 기업들은 영업활동을 계속하며 생존하고 성장해나갑니다.
또한 현재 낮은 실업률, 임금 상승, 상대적으로 공고한 소비 등 긍정적 신호도 시장에 혼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올지 모르는 어려운 시기에 대비해 부채를 상환해두고,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축해두는 정도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출처 : usnews.com, investopedia.com, fsgjournal.nl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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