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제 상승전환에 베팅하고 있으며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연준의 나팔수라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연준의 말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이 허풍(bluffing)을 치고 있다는 시장은 믿음은 지난 1월 주가에 반영되며 상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작년에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미래의 미실현수익을 현재와 끌어와 주가에 반영하는 기술주들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미래에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고 돈을 빌려 투자를 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에게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수익성을 매우 크게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골드만 삭스가 발표하는 테크주 인덱스가 2022년 저점으로부터 28%나 상승했습니다. 심지어 가상화폐 시장의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격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S&P500은 올해 들어서만 8.9% 상승했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작년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올해 경제 상황에 큰 타격을 주며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이며 그렇게 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몇몇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식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합니다. 지난 주 수요일 FOMC 이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은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리라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큰 반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식었는지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연준의 시각과 시장의 시각이 다를 수 있음에 대한 코멘트였다는 것입니다. 뒤이어 파월 의장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인사들은 섣부른 금리 인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나, 시장은 그런 리스크에 대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파월은 2%대의 인플레이션을 회복하는 것이 연준의 책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의견이 다른 것이 장기적으로는 연준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시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로부터 배우는 점이 있을 것이며, 이는 연준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지 연준이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올해 주식 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시각은 천차만별입니다.
2023년 주식 시장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천차만별입니다. BNP 파리바는 올해 말 S&P500이 34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 반면, 도이치 뱅크는 4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중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들어가면 주식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주식 시장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의 실적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3년 동안 이어지던 매출의 성장세가 중단되었습니다. 구글도 광고 수익이 저하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의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어서긴 했지만 온라인 쇼핑과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시장을 낙관하고 있으나, 작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여파는 올해 들어 빅테크들의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구글은 AI의 출시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들어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OpenAI의 ChatGPT와 100억 달러 투자로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구글은 AI의 선두주자라는 기업 이미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입니다. 아마존의 AWS는 꾸준히 성장해왔던 비즈니스였는데, 이번 실적에서는 매출 성장률이 20%가량으로 둔화됐습니다. 이는 AWS가 출시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연준이 시장이 튀어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허풍을 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의도는 무엇일까요. 연준도 시장의 생각을 모를 리 없습니다. 연준 역시 자신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시장의 생각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더 과장된 코멘트를 하는 것이겠지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하는 의지는 명확해 보입니다. 다시 주식 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겠지요.
출처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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