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깊은 생각

진짜 내 모습, 내가 바라는 내 모습, 남들이 바라는 내 모습 | 실제 자아 | 이상적 자아 |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자아

RayShines 2023. 8.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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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 종류의 자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자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적 자아는 말 그대로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운 자아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과연 무엇이느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하면 말문이 막히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실제적 자아는 나의 실제 모습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가 이야기했던 “한 사람의 자아는 그 사람의 신체와 정신적 능력은 물론이고, 옷, 집, 배우자, 아이들, 조상, 친구, 명성, 직장, 땅, 말, 요트, 은행 계좌 등 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부를 합친 것이다.“의 자아가 아마도 실제적 자아일 것입니다. 자칫 물질적인 소유물로 오인될 수 있겠으나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신적 능력 역시 여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므로 오로지 물리적 특성으로만 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적 자아도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이상적이라고 여기는 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꿈에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라고 했을 때 묘사되는 모습입니다. 부유하고,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으며, 세상 급할 것 없이 살아서 이성들에게 인기도 많은 그런 이미지를 그리는 사람도 있고, 아는 것이 많고 지적이라서 세상 모든 물음에 현명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인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것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이미지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실제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가 가까이 있는 사람도 있고, 그 사이에 괴리가 매우 큰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몸매가 썩 좋지 않은데 이상적인 모습의 자신을 그릴 때는 조각 같은 몸매를 가진 대상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큰 차이에 실망하거나 슬픔을 느끼 수 있겠죠. 많은 돈을 갖고 싶은데 실제로는 이번 달 카드값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 역시 그런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갭이 클수록 우리는 불행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요구받는 자아도 있습니다.

이것은 나에게 부여되는 일종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 그다지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닌데 부모님들이 매주 전화를 하고 살가운 말을 하기를 바라서 억지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모습 때문에 실제 나의 욕구를 억누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도 않고 바라는 것도 아니었는데 매스컴에서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쉬지 않고 이야기하니 어쩔 수 없이 그것에 맞추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 진짜 모습과 요구받는 나의 모습 사이에 차이가 큰 사람들은 행여 내 진짜 모습이 드러나진 않을까, 혹시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내가 이뤄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불안, 두려움, 심하게는 위협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자아가 서로 크게 다르지 않거나 많이 일치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리가 거의 없습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 그리고 장소에 따라 우리는 어떤 자아를 더 많이 꺼내놓을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두 아이의 부모인데 자기 계발이 더 중요하다면서 새벽에 학원에 가고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것에는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까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실제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지 못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적당한 마스크를 꺼내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을 속이고, 거짓 가지를 내보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 중 지금 여기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꺼내는 것은 성숙한 성인이 가져야 할 자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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