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이게 무슨 의미야?"라는 질문 | 삶의 의미 | 말이나 행동이 싱겁다는 표현의 의미

RayShines 2023. 9.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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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린 시절 늘 부모님에게 물어봤던 것이 “이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전 어린 시절에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이름의 뜻도 궁금해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아이들은 늘 단어의 뜻을 궁금해합니다. 어떤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름의 뜻도 궁금해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영화 람보의 주인공인 람보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돌아오는 답은 그건 뜻이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뜻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모든 것의 뜻을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이었지요. 어린 시절의 전 모든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외국어에 대해서는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알파벳이 표음문자라는 것을 잘 몰랐기 때문에 람보의 뜻을 궁금해했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지금 찾아보니 Rambo라는 성은 원래는 스웨덴 조상을 둔 성이라고 하며, 근대 미국에서는 뉴 저지나 펜실베이니아에 주로 거주하던 이들의 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의 성인 Ramberget 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의미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냥 소리를 표현한 것에 가깝지요. 우리는 한자 이름을 많이 쓰고, 한자는 음을 표현하는 것도 있겠으나 대부분 글자마다 뜻을 가집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름을 구성하는 글자의 조합으로 어떤 뜻이 생겨납니다.

 

 

 

인간은 늘 뜻과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항상 뭔가의 뜻을 궁금해하고, 어떤 것의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모든 단어, 모든 이름,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각자의 뜻과 의미와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찾습니다. 순우리말 명칭도 찾아보면 뜻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뜻이 없다면 그 시작을 찾기도 합니다. 어디서 시작했는지 알면 그 뜻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늘 궁금해합니다.

 

뭔가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을 살아나가며 뭔가를 할 때 스스로에게 물을 때가 많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이죠. 뭔가를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다그치기도 하고,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렇게 우리에게는 의미가 중요할까요. 우리는 의미가 없으면 그냥 의미가 없다고 표현할 때도 있지만, 무의미하다는 표현을 쓰며 그 존재가치 자체가 없다고 일축해버리기도 합니다.

 

무의미하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지길 바랍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뭔가를 생산해 내거나, 더 나은 나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도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면에 담긴 뜻을 해독하려고 노력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나의 언행이, 그리고 누군가의 언행에 별 의미가 없다면 우리는 싱겁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소금기 없는 음식처럼, 한때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도 더 중요했던 소금, 소금이 없다면 음식을 먹어도 생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래서 싱겁다는 것은 음식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인 체내 삼투압 유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 음식은 말 그대로 무의미할 수도 있었던 것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사소한 것들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사소한 것들에도,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들에도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만난 지 100일째 되는 날, 누군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날짜를 나타내는 숫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뭔가를 기념하는 날로 만듭니다. 새해 첫 날도 음력을 따른다면 평범한 날 중 하나일 뿐인데 뭔가 거창한 계획을 세웁니다. 2000년이 다가올 때 뉴 밀레니엄이라며 전 세계가 떠들썩했었습니다. 2000년이라는 것은 일직선의 시간에 인간에 임의로 선을 그어 만든 숫자에 불과한 데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이 나쁘다거나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럼으로써 나의 삶에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 무가치한 것, 무의미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견디기 어려우니까요. 과연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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