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삶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시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 스토아 철학

RayShines 2024. 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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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시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는 스토아 철학에서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삶은 우연의 연속입니다. 한 번도 예상해보지 않았던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집니다.

어떻게든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 맞춘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지만 우리는 늘 미래를 읽는 것에 실패합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처럼 사소한 것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나머지 사람들은 온갖 미신을 믿고, 미래를 알려준다는 용한 점쟁이에게 큰돈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지만 세상은 다 셀 수조차 없는 변수들로 꽉 찬 곳인 데다가 거기서 살고 있는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고 그에 따라 결정과 행동이 달라지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런 카오스의 모든 법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지요. 혹은 그 대척점에 있는 악마, 라플라스의 악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살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질 때면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라고 푸념합니다.

비행기가 연착되었을 때, 지나가는 자동차가 구정물을 튀기고 가버렸을 때,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갑자기 건강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사기를 당해 큰돈을 잃었을 때,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왜 나아가 왜 나에게만 불행이 찾아오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때 그 일 때문이었을까, 그때 그런 결정을 내려서였을까, 그때 그 말을 해서였을까, 하며 일의 원인을 찾고 싶어 합니다. 어떤 일의 원인을 찾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원인을 찾으면 다음번에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이 처음 공황을 경험한 장소나 상황을 피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환한 카페에서 첫 공황발작이 생겼던 사람이 통창이 있는 카페에 들어갈 때마다 망설여지는 것은 밝은 카페가 공황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불명확한 인과로 인한 불안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인생에 있어서의 크고 작은 불행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그 일의 원인이었을지 모르는 때, 장소, 사람, 상황 등을 세세하게 따져보고 그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편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해서 다음번에 닥칠지 모르는 불행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겠지요.

 

 

 

불행은 평범한 것입니다. 오히려 행복이 훨씬 더 희귀하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안 좋은 일은 늘 일어나고 있습니다. 작든 크든, 사소하든 중대하든 불행은 우리 주변에 늘 상존합니다. 어찌 보면 불행은 평범한 것입니다. 행복이 오히려 훨씬 더 희귀한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의 세상을 보면 자신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것들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매우 적극적으로, 때로는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파괴하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막고, 타인에게 불행을 야기하더라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음식점이나 카페에 와서 어찌 보면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는 행복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그것이 이상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엔 분명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불행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 우리에게 그런 일이 닥칠 수가 있지요. 이럴 때 삶에 대한 철학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평범한 장애물은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쳐야 할 것이고, 매우 높고 무거운 장애물은 치울지 돌아갈지 부수고 나아가야 할지를 심사숙고하는 게 옳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과 자신에 대한 명확하고 뚜렷한 생각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일관성과 정합성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린 이후 되돌이켜 봤을 때 그것이 나답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삶 전체를 꿰뚫는 한 가지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게는 철학이겠으나 단순하게는 명쾌한 원칙이 필요한 것이지요.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그런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하고, 그런 원칙은 내가 삶에 대해 생각하는 철학으로부터 나옵니다. 아무 일이나 마구 벌어지고, 너무나도 빨리 변해서 어제의 세상을 기억할 수조차 없는 빠른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너무나도 큰 시련이 닥쳤을 때, 그때가 바로 우리에게 정말 철학이 요구되는 순간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정말 내가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좇아왔던 그 가치가 무엇인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시련을 나답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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