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세상에는 소음과 잡음이 너무 많습니다 | 소음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 |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RayShines 2024. 2.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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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는 소음이나 잡음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데는 관심을 꺼야 하고, 필요 이상의 호기심 역시 갖지 말아야 합니다.

 

 

 

아마도 소음이나 잡음 모두 영어로는 noise 라고 해석될 것 같습니다.

나에게 전달되는 수많은 정보의 조각들 중 신호 signal 와 소음 noise 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네이트 실버가 신호와 소음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지요. 현대 사회에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너무나 많아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어떤 때는 쏟아지는 정보에 짓눌려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정확히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카카오톡 메시지와 이메일 알람에 계속 울리면 갑자기 머리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오픈채팅방에서 끝없이 새로운 뉴스들을 퍼 나릅니다. 보고 싶지 않은 뉴스도 봐야 하고, 듣기 싫은 이야기도 들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별 관심 없는 연예인들의 연애 소식도 굳이 알아야 할 것 같죠. 그래야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뭐가 중요하고 무엇이 쓰레기인지 파악할 시간도 없이 일단 그냥 접수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의 뇌는 과부하에 빠져듭니다.

 

 

 

굳이 FOMO라는 단어를 꺼내 들지 않아도 현대인들은 늘 쫓기는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지요. 붉은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는 다들 달리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속도로 걸으면 뒤쳐집니다. 옆 사람이 뛰니 나도 영문을 모른 채 따라서 뜁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숨이 턱에 닿을 듯 뛰면서 옆 사람에게 왜 뛰느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다들 뛰니까 뛰지”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세상이 곧 망할 것만 같습니다.

좋은 소식은 거의 없습니다. 국가들 사이의 전쟁, 진영들 사이의 분쟁, 이익집단들 사이의 갈등, 부와 부동산의 양극화, 모퉁이를 돌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경기침체, 예상할 수 있는 위기는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찾아올 것이라는 금융위기…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뭔가에 단단히 대비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지요. 가만히 넋 놓고 있다가는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만 같습니다.

 

 

 

SNS는 우리의 불안에 부채질을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잠재력을 100%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서점에 즐비한 자기 계발서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SNS에는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떻게 하면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역설하는 짧은 글들, 이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세상에서 뒤처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광고들이 끝도 없이 쏟아집니다. 하루 종일 스크롤을 해도 다 소화할 수 없는 정보들이 계속해서 생산됩니다. 대체 뭐가 옳고 그런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정보가 옳고, 어떤 정보가 거짓인지 판단하기란 너무나 어렵습니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종목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을 내는 경우가 0.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99.9%의 리포트는 매수 의견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코스피는 왜 이리 지지부진하며 박스피라는 별명을 떼어내지 못하는 걸까요. 주식 투자를 업으로 하는 전문가들의 보고서는 신호인 것이 옳을 텐데 오히려 소음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그래서 라디오를 듣다 보면 패널들이 나와서 자기는 종목 보고서의 가장 뒷부분만 본다는 말도 하더군요. 어차피 결론이야 매수로 정해져 있는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논리가 무엇인지나 들어보자 하는 마음이라고요. 경제적 논리에 좌우되는 투자 보고서뿐만 아니라 언론 역시 같은 사건을 보고도 해석이 너무나 다른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뉴스는 이제 소음이 되었다고 보는 게 옳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관심을 끄자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면서 완전히 그 흐름을 무시하는 것도 온당하진 않지요. 큰 흐름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건들에,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내 기분이 널뛰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뉴스나 SNS 피드나 쇼츠, 릴스를 보면서 분노하고 실망하고 침울해하는 것은 나에게 정말 도움이 안 됩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은 그냥 무덤덤한 일입니다. 좋고 나쁨이 명확하게 정해진 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나쁜 일도 일어나긴 합니다만, 그렇게 흔하게 일어나진 않지요. 대부분의 일은 그냥 중립에 가까운 일들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될, 그런 일들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될 일에 화를 낼 필요는 없고, 벌어지지도 않을 일 때문에 너무 큰 불안을 느낄 이유도 없습니다.

 

 

 

너무 많은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지요.

호기심은 참 좋은 것입니다. 우리의 지적 성장을 도와주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게 해주지요. 그런데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과도한 호기심은 우리의 생각을 더 뿌옇게 만들 뿐입니다. 누가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하든, 어떤 유명인사가 무슨 말을 하든 별로 궁금해할 필요가 없더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될 일입니다. 나의 성장과 발전과 무관한 일들에 너무 촉각을 곤두세우며 호기심을 갖는 것은 결국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는 것을 너무나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어떤 것은 모르는 게 더 좋은 경우가 많고, 또 어떤 것은 알 필요가 없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그것이 나에게 그 어떤 긍정적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던 것들도 부지기수였고요. 소음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불필요한 SNS, 오픈채팅방, 뉴스피드 등은 조금 정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 머리 속도 시끄러운데 바깥의 소음에까지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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