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깊은 생각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겠지만, 지성은 갖추어 나가는 게 아닐까요.

RayShines 2024. 8.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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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지능 중 DNA가 결정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살이고요. 그러나 지성은 타고나지 않아도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보면 지성을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넓은 뜻으로는 지각이나 직관(直觀), 오성(悟性) 따위의 지적 능력을 통틀어 이른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지성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매우 오묘한 것, 혹은 매우 상위의 지적 기능으로 보이긴 합니다. 영어로도 intelligence는 “일반적인 진실을 이해하는 가장 상위의 지적 능력”이라는 뜻을 가지며, 라틴어 intelligentia에서 유래됐습니다. 인텔리겐챠는 “이해력, 분별력, 지식”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우리말과 영어 모두 지성에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 기능이 요구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능을 측정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IQ일 것입니다.

IQ는 어떤 절대적인 점수로 보이지만 사실은 상대적인 것에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동시대를 사람들의 평균 IQ를 100으로 정해놓고, 그보다 1 표준편차보다 높거나 낮아질 때마다 IQ가 15씩 증가하거나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IQ가 정규분포를 그린다고 했을 때 평균인 100을 중심으로 ±1 표준편차에 전체 인구의 68%가 분포합니다. 즉 IQ 85~115 사이에 전체 인구의 68%가 분포합니다. 그리고 ±2 표준편차 범위, 즉 IQ 70~130 사이에는 전체 인구의 95%가 분포합니다. ±3 표준편차 사이에는 전체 인구의 99.7%가 분포하며 이는 IQ 55~145일 것입니다. IQ가 145를 넘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0.15%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는 75000명 정도가 존재합니다.

 

 

 

IQ에 DNA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DNA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 연구에서는 성인기 지능의 50%를 11세 IQ로 설명 가능하며, 성인기에 걸쳐 나타난 변화 중 25%만이 DNA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75%는 환경, 생활양식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능의 62.5% 정도는 DNA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지요. 그러나 동시에 거의 40%에 가까운 정도는 우리의 후천적 노력에 의해서 보완 혹은 수정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특질에 환경과 유전의 영향이 50 대 50 일 것임을 고려한다면 절대로 절망적인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성이 매우 높은 수준의 지적 기능을 요구하며, 그런 이유로 인해 지성 역시 지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성 역시 DNA의 영향을 크게 받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TV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지요.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 중 높은 지능을 바탕으로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을 골라내어서 지식인, 지성인 등이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전부가 그들에 비해 IQ 점수가 낮거나 혹은 성취를 적게 이룬 사람들보다 더 상식적이거나 도덕적이거나 선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많이 목격합니다. 좋은 머리로 도둑직을 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능력을 지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영리하기만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거나, 아이들도 알고 있을 만한 도덕과 윤리를 무시하거나, 더 심하게는 타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지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조금 우직하고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지만 함께 사는 사회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고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보다 뛰어난 지성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질적 성취가 제일 중요해진 사회에서 남들보다 빨리, 크게 성공하기 위해 높은 지능을 지니는 것은 훨씬 유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높은 지능만으로는 지성을 갖출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능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우회하는 편리한 방법을 남들보다 빨리 찾는 능력이라면 지능은 지성과 무관할 것임에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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