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깊은 생각

작업 기억 훈련법 | 작업 기억을 개선하는 방법 |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법

RayShines 2025. 5.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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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 기능의 종류 중 작업 기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업 기억은 지금 내가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것을 잠시 보유하고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작업 기억이 뛰어날수록 IQ가 높게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매우 중요한 기능임에는 분명합니다. 작업 기억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업 기억은 단기 기억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업 기억의 가장 좋은 예가 우리가 인증을 할 때 휴대전화로 보내지는 인증번호를 기억한 뒤 그것을 인증하라고 하는 기관에 넣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는 두 자리 숫자 두 개를 암산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에 성공하려면 이전에 했던 두 자리 숫자와 한 자리 숫자의 곱의 결과를 잘 기억하고 있다가 두 번째 한 자리 숫자와 두 자리 숫자와의 곱에 더해야 합니다. 종이가 있다면 매우 쉽게 할 수 있는 셈이지만 그저 머릿속으로 하려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려도 작업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의 예는 그저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지만, 사실 작업 기억은 숫자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관념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합니다. 내 마음이 커다란 책상이라고 한다면 작업 기억은 책상 위에 올려진 물건, 서류, 그림 등이고 단기 기억은 책상 서랍 중 위쪽에 배치된 것들, 장기 기억은 아래쪽 서랍 속에 깊이 보관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책상 위에 올려진 것들만 다룰 수 있습니다. 만약 책상 위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나 서류들이 놓여 있어 정신이 산만한다면 책상 위에 무엇이 있는지 헷갈리며 모든 것을 놓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책상 위에 적당한 숫자의 것들을 올려놔야 하고, 그중에서도 무엇에 가장 집중해야 할지를 의식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 내 책상의 크기가 바로 작업 기억의 기능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네모반듯하고 넓은 책상을 갖고 있어 질서 정연하게 여러 가지 물건, 책, 서류, 그림을 배치하고 하나씩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책상은 너무 좁거나 들쭉날쭉한 모양이라서 올려놓을 수 있는 물건의 개수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책상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물건을 올려두면 오래지 않아 미끄러져 책상 밖으로 떨어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작업 기억이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작업 기억은 태생적으로 휘발성이 높은 저장소입니다.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 이전 것은 자연스럽게 밀려 나갑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새로운 자극이 끝없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것들이 우리의 작업 기억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어옵니다. 마치 영화를 볼 때 아래 자막이 계속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 흘러간 자막에 너무 집착하거나 화면의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다 보면 지금 나오고 있는 자막을 놓쳐서 그 장면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수 있지요. 작업 기억은 마치 흘러가는 자막이 스쳐가는 그런 공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어떤 한 가지를 놓치지 않고 정신적 공간 내에 계속 보유하고 있으려면 계속해서 흘러 들어오는 자극, 그리고 현재 내가 수행하고 있는 과제와 무관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들은 차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작업 기억이 지금 나에게 중요한 정보를 계속 머금고 있을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그것을 오랜 시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다루어서 정신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작업 기억은 이렇듯 우리의 정신적 역량의 깊이와 폭을 결정하는 주요 결정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업 기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6자리 정도의 무작위 숫자를 기억한 뒤 그것을 오름차순, 혹은 내림차순으로 재배열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 번호판을 외우고 오름, 내림 차순으로 그것을 재배열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 중 두 자리 숫자를 무작위로 고른 뒤 나머지 숫자의 사칙연산으로 그 두 자리 숫자를 만들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카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카드 두 장을 뽑고 그것의 숫자, 혹은 알파벳을 기억합니다. 이 두 장의 카드를 트리거 카드라고 합니다. 나머지 카드들은 그림을 아래로 해서 책상 위에 둡니다. 그리고 가장 위의 카드부터 순서대로 한 장씩 뽑고 앞면을 본 뒤 카드를 읽고 다시 뒤집어서 다른 쪽에 쌓아둡니다. 카드를 한 장씩 뽑다가 처음에 뽑은 두 장의 트리거 카드와 같은 숫자나 무자의 카드가 나오면 지금 트리거 카드를 뽑기 두 번 전에 뽑은 카드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내는 방법입니다. 트리거 카드가 A, 3이었다고 해보죠. 7, 9, 10, J, 3의 순서대로 카드가 나왔다면 10이라는 숫자를 기억해 내는 것이 이 훈련의 목표입니다. 이것을 2-Back이라고 합니다. 만약 트리거 카드 세 번 전에 뽑은 카드를 기억해 내는 것이라면 3-Back이라고 합니다. 네 번 전이면 4-Back, 그래서 몇 번 전의 카드를 기억해내느냐에 따라 N-Back 게임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산란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억해야 할 것과 기억하지 않아도 좋을 것,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분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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