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직이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1초에 1미터, 즉 시속 3.6km로 걸을 수 있다면 10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몇 번 터치하면 장도 볼 수 있고, 음식을 시킬 수도 있으니 움직여야 할 유인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 분명하고요. 예전에는 필수적으로 움직여야만 했던 활동들에서도 이동의 필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던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비해 우리의 변화, 즉 우리가 가진 DNA의 변화는 느리기 때문에 아직 우리는 세상의 변화에 준비된 몸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먹기 위해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수렵이나 채집을 통해서 생존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렵이나 채집을 통해서 생존했으니까요. 아주 먼 거리를 걸어가서 과일을 따오거나, 달리고 숨기고 던진 뒤 사냥을 해서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사실 늘 식량의 확보를 보장하진 않았습니다. 그들은 일하고 나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먹고 나서 뭔가를 합니다.
우리는 먹기 위해서 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하진 않지만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니 일단 먹고 나서 일을 합니다. 출근하기 전에 먹고, 점심을 먹고 일합니다. 우리는 먹기 위해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아주 조금 움직일 뿐입니다. 워낙 배달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구내식당으로 움직인다면 엘리베이터가 이동을 대신해 주니까요.
나이가 그나마 적을 때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대사의 속도는 떨어지고, 근육량은 줄어들고, 골밀도도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운동이나 몸을 쓰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30세 경부터 우리 몸의 근육은 매년 1%씩 감소합니다. 누워만 있으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1초에 1미터, 1분에 60미터, 1시간에 3600미터, 즉 시속 3.6km로 걸을 수 있다면 10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한 시간에 5.6km를 걸을 수 있는 80세는 90세까지 살 가능성이 85%인데 반해, 한 시간에 1.6km 밖에 못 걷는다면 90세까지 생존하지 못할 확률이 90%에 육박합니다.
그냥 걷는 것은 운동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천천히 걷는 것으로는 심박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이것은 적극적 형태의 운동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걷기는 우리 삶의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고, 적절히 걸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육체가 쇠퇴해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앉아서 일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하루 종일 디스플레이만 보고 있습니다.
집에 갈 때도 대중교통에서 디스플레이를 보고, 집에 가서도 오락거리로 디스플레이를 봅니다. 거의 움직일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앉아 있는 것이 새로운 흡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겠지요. 20분에 한 번씩 2분씩만 일어나 있어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만약 그 2분 동안 조금이라도 걷는다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자체는 우리 몸의 가장 큰 근육이 둔부와 대퇴부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동작인 동시에 필요한 동작입니다. 따라서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20분에 한 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부러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키케로는 말했습니다.
“무절제하고 제멋대로 젊음을 보내면, 노년에 노쇠하고 닳아빠진 몸을 얻을 것이다.”
우리의 몸은 한 개뿐이고, 우리가 늙는 것은 결정된 미래입니다.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육체를 단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식사 후 나가서 걷는 것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평소에 든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난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내게 주는 사람, 그리고 누구에겐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 (393) | 2025.06.24 |
---|---|
성공이란 아마도 나를 움직이게 만들 나만의 이유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요. (461) | 2025.06.21 |
불확실성과 슈퍼 히어로 무비 (250) | 2025.06.17 |
나태는 일곱 가지 대죄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나태해도 되지 않을까요. (235) | 2025.06.14 |
"라떼는"이 일어나는 비율이 많게는 대화의 80%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전혀 듣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189) | 2025.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