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사람마다 저마다의 글을 쓰는 이유가 있을텐데 아마도 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RayShines 2025. 8.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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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저마다의 글을 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아마도 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것이 2022년 3월 3일이니 벌써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 하고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올린 글은 1000개가 넘었습니다. 아마 이번 글이 1004번째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애드센스로 조금이나마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들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이제는 수익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글을 매일 올리기도 하고, 하루에 글을 2~3개씩 올리기도 했습니다. 애드센스 통과를 위해서 그랬던 것도 있고요.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인가는 한 주에 3개씩 규칙적으로 포스팅을 올렸고 꾸준히 그 정도의 페이스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3개를 올리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간중간 그만두고 싶었던 시기도 분명히 몇 번은 있었습니다. 제가 프로페셔널한 작가는 아니니 제 글이 읽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힘든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규칙적으로 뭔가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힘들기도 하고 지겨운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다 보니 28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제 블로그를 구독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라는 책을 읽다 보니 작가들마다, 글을 쓰는 이들마다 각자 저마다 글을 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부분은 읽다 보니 전 왜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지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난 왜 이것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래도 아주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읽으려는 노력은 계속합니다. 책을 읽고 조금씩 요약이나 정리를 하다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작지만 거대한 지식의 창고가 됩니다. 그리고 일상을 살아나가며 어떤 주제가 떠오르고, 그것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정리해 둔 것들을 들춰보며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 나왔던 내용들을 다시 조합해 봅니다. 그렇게 하면서 과거의 지식을 다시 한번 되뇌게 되고, 그것을 옮겨 글로 정리하면서 제 생각과 지식도 조금이나마 더 정돈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당연히 비슷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번 글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제가 과거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서 당시 이런 흐름으로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 그 주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단단한 제 의견과 입장이 생긴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어쨌든 세상과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서 제 의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결국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제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말을 하기도 합니다. 생각을 하면 당연히 말을 하게 되지요. 말수가 적든 많든 누구나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합니다. 말의 형태로요. 그런데 말은 그 순간, 그 공간에서만 유효합니다. 반드시 사라집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문자의 형태로 남기지 않으면 모든 말은 허공에 흩어집니다. 내가 10년 전에 어떤 말을 했었는지 기억해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두면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내가 했던 생각들을 어느 정도 되짚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기도 하고, 창피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은 글로 내 생각이 남아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글의 힘은 여기에 있습니다. 글은 남습니다.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만 한다면 영원히 남아있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내 글이 널리 읽히며 영향력을 가진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글 자체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 조금씩 정돈되며 그것이 어디엔가, 혹여 그것이 석판이나 지면이 아닌 가상의 공간이라도, 저장되어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생각들의 흔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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