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정체된 느낌과 질투

RayShines 2025. 9.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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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 중 하나가 정체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만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인간은 강한 질투에 빠지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비교는 인간이 가지는 본능적 속성 중 하나입니다.

혼자 사는 인간은 세상에 없고, 혼자 생존할 수 있는 인간도 없습니다. 인간이 모여 살게 되면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신과 남을 비교하게 됐을 것입니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 힘이 센 사람, 셈을 잘하는 사람, 뛰어난 외양을 가진 사람, 각자 저마다 다른 특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우리는 자신의 어떤 특질을 타인의 어떤 특질과 비교합니다. 인간을 서로 비교할 때 전인적으로 비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몇 점 이렇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대신 어떤 조건 하나를 정해두고 그것을 가지고 서로를 비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것이 훨씬 더 간단해졌고 광범위해졌습니다.

일단 SNS를 통해서 이른바 “과시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이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새로 산 집이나 차나 시계를 과시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과시하는 것 자체가 다소 창피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했었기 때문에 일부러 과시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죠. 그런데 이제는 과시를 잘해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요새 많이들 이야기하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해지기가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누구나 과시를 할 수 있고, 누구나 과시를 합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는 기본적으로 소비 사회입니다. 재화를 생산하고, 그것을 소비하면서 경제라는 것이 굴러갑니다. 절대다수의 재화의 가격은 공개된 정보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무엇을 소비해서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일단 그 사람의 경제적 지위를 표현하게 됩니다,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말입니다. 만약 그 물건이 매우 드러나는 것이라면, 예를 들어 자동차나 집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숨겨지지가 않습니다.

 

옆 집 사람이 어느 날 내가 꿈꾸던 자동차를 새로 산 것을 알게 됐다고 해보죠. 나의 옆 집에 거주하고 있으니 경제적 조건은 아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아파트라면 훨씬 더 그렇습니다. 아파트 가격은 정말 촘촘하게 시장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저 집이나 우리 집이나 뭐 엇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 집 사람이 스포츠카를 샀다면 내가 생각해 왔던 전제가 달라집니다. “물려받는 게 많은가”, “코인으로 큰돈을 벌었나”, “로또에 당첨된 건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겠죠. 그리고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 처량하게 세워져 있는 자신의 15년 된 자동차를 보면 “나만 멈춰있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옆 집 사람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비교를 할 이유가 많지 않았죠. 비슷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에게 새로운 차가 생기면 비교할 거리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변화하지 않고 있는 나의 삶이 갑자기 궁색해 보입니다. 남들이 뛰어가는데 나는 제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 그것은 인간을 참으로 답답하게 만드니까요.

 

 

그래서 쉽게들 비교하지 마라,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아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다면 세상에 불행한 일이 벌어질 일이 없겠죠.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사랑한다면 세상은 평화로 울 테니까요. 하지만 인간 사회는 그런 식으로 발전해오지 않았고, 인간의 본성 또한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인간에게는 질투도 일종의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다만 질투가 너무 과도하여 나의 정신 건강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분명 경계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는 우리의 특정한 것을 다른 사람의 특정한 것과 비교합니다. 그리고 주로 나의 열등한 것을 남의 우월한 것에 비교하죠. 나의 우월한 것을 남의 열등한 것과 비교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옆 집 사람의 차를 샀지만, 난 지난달에 그 사람이 너무도 바라던 뭔가를 샀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소유는 다원적, 다면적인 것이니 분명 내가 더 뛰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세상 누구와 비교해도 말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조금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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