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터미널 리스트 : 다크 울프 | Terminal List : Dark Wolf

RayShines 2025. 10.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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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의 드라마 “터미널 리스트 : 다크 울프”를 보고 써보는 감상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매우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터미널 리스트는 원래 잭 카(Jack Carr)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IMDB에 따르면 잭 카는 20년 동안 네이비 실의 저격수로 복무했던 군인 출신의 작가입니다. 드라마 “실 팀”에서 트렌트로 등장했던 타일러 그레이도 델타 포스 출신입니다. 드라마에서도 그의 팔은 커다란 흉터가 있는데 실제로 작전 중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두 드라마 모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는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꽤 평가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다크 울프는 터미널 리스트의 스핀 오프라고 볼 수도 있고, 일종의 프리퀄이라도 볼 수도 있습니다. 터미널 리스트 시즌 1의 몇 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터미널 리스트 시즌1의 주인공은 크리스 프랫이 연기한 제임스 리스입니다. 다크 울프의 주인공은 시즌 1에 조력자로 나왔던 벤 에드워즈입니다. 시즌 1에서는 CIA 요원으로 나왔었고, 전직 네이비 실이었죠. 그런데 모종의 이유로 CIA 요원이 되어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다크 울프에서는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아래부터는 매우 강력한 스포일러이니 주의해 주세요.

 

시즌 1의 마지막에서 벤은 리스에게 죽음을 당하는 것처럼 연출됩니다. 리스의 분대가 잠복을 당하고 분대원들이 모두 사망한 것이 사실은 벤이 정보를 누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리스가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다크 울프에 등장하는 벤을 지켜볼 때 미묘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리스와 벤이 서로 절친한 사이였고 다크 울프에서도 죽기 직전의 벤을 리스가 구출하러 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시즌 1에서 벤이 정말 확실하게 사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실제로 벤이 죽는 장면은 나오지 않고 총성만 들리니까요. 그리고 벤 역할을 한 테일러 키치 역시 벤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식의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아래 기사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Speaking with The Hollywood Reporter about Ben's new prequel show, The Terminal List: Dark Wolf, Kitsch offered a cautious response to his character's fate in The Terminal List itself. When asked if he could still be alive, the actor was silent before responding with, "He could be, I guess." When pressed for more, he didn't budge, leaving his fate unknown.

 

터미널 리스트 시즌 1은 압도적인 능력을 가진 제임스 리스가 복수심에 불타며 자신의 분대원들과 가족들을 살해한 이들을 하나씩 찾아내 복수를 완성해 나가는 복수극의 형식입니다. 액션 장면들은 매우 참혹하며 공들여 촬영한 티가 역력합니다. 반면 다크 울프의 벤은 이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듭니다. 물론 벤의 능력 역시 출중합니다. 하지만 그는 작전 중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CIA의 비호를 받는 적을 개인적 감정에 빠져 현장에서 사살해 버리고, 그로 인해 불명예 전역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CIA에 발탁되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그는 매우 감정적이며, 말을 할 때마다 욕설이 수없이 나옵니다. Fxxx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때가 거의 없습니다. 대사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가까스로 졸업했다고 하니 교육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닐 것이며, 아마도 바로 군에 입대를 했나 봅니다. 결혼에 두 번 실패했으며 다크 울프에서 세 번째 아내와 이혼을 합니다. 그에게 가족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팀원들이 가족이자 친구입니다. 하지만 순간의 판단으로 인해 그의 전부나 다름없던 팀원들과 분리되며 그는 한 마리의 늑대가 됩니다. 그리고 깊은 음모의 수렁으로 빠져듭니다. 그는 다시 네이비 실로 돌아가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그렇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CIA 요원이 됩니다. 왜 CIA 요원이 되려고 하느냐는 조사관의 질문에 그는 “Because I belong here.”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그렇게 살 수밖에는 없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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