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만족과 불만족을 구분할 수 있다면

RayShines 2025. 11. 21. 07:00
반응형

만족하는 것과 만족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더 나아질까요. 

 

 

 

행복의 본질은 만족하는 것에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봅니다.

아무것도 부러울 것 같지 않은 유명인사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것을 보면 의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물질로 우리는 평안을 살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질이 있으면 편안함은 어느 정도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힘든 걸 더하고, 조금 더 편리한 방법을 취하고, 조금 덜 기다릴 수도 있죠. 그런데 돈이 많다고 해도 늘 마음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지요. 평안함은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에서 옵니다. 그리고 마음이 평안하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분명히 높아지겠지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상태에 만족하느냐 하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주관적인 문제라서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대니얼 캐너먼의 연구처럼 1년에 75,000달러를 벌면 행복이 포화 상태에 이르니 그 정도의 돈을 벌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만 이 연구는 2010년에 발표되었고, 환율과 3%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로는 1억 35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를 번다면 분명 행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닐 것이 분명합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의 중위 가격이 2025년 9월 기준 10억 4000만 원입니다. 1억 3500만 원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8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집값이 연평균 3%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13억 원이 넘습니다. 따라가기 어렵지요. 행복 임계점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아마 우리는 무조건 행복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꽤나 높습니다. 현재 분위기에서라면 말입니다. 결국 만족 지점은 자기가 결정해야 하는, 일종의 선언이나 결정의 문제에 더 가까워집니다. 만약 정할 수 있다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주하면서만 살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현재에 만족하는 것과 현상 유지에 만족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됩니다. 이 두 가지를 헷갈려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하자”와 “내일도 이 정도만 하자”는 삶의 궤적을 완전히 갈라놓을 수 있는 진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만족하는 것에 내일도 만족할 것이냐, 만일 그렇지 않다면 삶의 어떤 부문에서 더 욕심을 부릴 것이냐 하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한다면 불필요한 데 에너지를 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 만족과 불만족은 항상 같이 다녔던 것 같습니다. 만족은 일종의 자기 확신에 가깝고, 불만족은 동기에 가까웠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는 선언은 나에게만 작동합니다. 다른 이들은 내가 내놓은 결과에 대해서 전혀 만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간극이 너무 크면 그것은 계속해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내 평판을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어느 시점에서인가 만족은 불만족이 됩니다. 여기서 불만족이 더 나아지겠다는 동기로 작동할 수 있다면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만족이 분노나 체념이 된다면 스스로에게 독이 됩니다. 상대방에게 안목이 없다고 화를 낼 수도 있고, 난 여기까지 인가보다 하면서 모레도, 글피도 이 정도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만족과 불만족을 잘 구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갈수록 더 많이 들고 있습니다. 만족은 분명 우리에게 행복을 줍니다. 불만족은 우리의 행복을 뒤로 미루게 만듭니다. 미래에 만족하지 못하면 더 미루어질 것이 뻔합니다. 어느 지점에서 내가 나에게 만족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정말 개인적 철학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갈증을 더 나게 하는 목표라면 아마 끝까지 만족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더 다그치게 되겠지요. 저도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것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족은 어디 즈음에 있으며, 나를 잠식하지 않고 나아가게 할 불만족은 어느 즈음인지 말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