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책 금리, 즉 기준 금리라고 할 수 있는 연방 기금 금리(Federal Fund Rate)에 대한 글입니다.
1. 연방 기금 금리란 무엇일까요?
연방 기금 금리는 연준이 FOMC에서 정하는 목표 금리를 의미합니다. 은행의 영업이 끝나고 야간에 시중 은행들 사이에 서로 돈을 빌려줄 때 기준이 되는 금리가 바로 이 연방 기금 금리입니다. 연방 준비 제도의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인 FOMC는 한 해 여덟 차례 만나서 연방 기금 금리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연방 기금 금리 결정은 통화 정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금리 수준에 따라 경기를 부양할 수도 있고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2. 연방 기금 금리에 대한 이해
연방 기금 금리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밤새 이루어지는 은행 간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법적으로 은행은 고객들이 저축한 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연준의 계좌에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은행은 지급준비율 이상의 현금을 보유해야 하지요. 은행이 연준의 계좌에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자금을 지급준비(reserve requirement)라고 부르고, 이는 퍼센티지로 정해집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인출을 요구했을 때 바로바로 내줄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꾸어 생각을 해보면 지급준비율 이상의 금액은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남는 돈은 지급준비율을 채우지 못한 은행에게 빌려주게 됩니다. 하루 영업이 끝나면 최근 2주 간의 예금과 대출의 비율, 즉 대차대조표를 맞추게 됩니다. 만약 법적인 지급준비율보다 많은 돈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돈을 지급준비율을 채우지 못한 금융기관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지요. 이때 적용되는 금리가 바로 연방 기금 금리, 즉 federal fund rate입니다.
아시다시피 FOMC는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경기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데 그것이 바로 이 연방 기금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에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연방 기금 금리를 20%까지 올렸었습니다.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는 국제 금융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경기 부양을 하려고 연방 기금 금리를 0%에서 0.25%까지 낮췄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2022년 마지막 FOMC에서 결정된 연방 기금 금리는 4.25~4.50%입니다.
3. 연방 기금 금리와 통화량의 관계
하지만 FOMC는 시중 은행에게 정확한 연방 기금 금리를 준수하라고 강제할 순 없습니다. FOMC는 시중 은행들이 기준으로 삼을 목표 금리를 제시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두 은행 사이에 대출이 발생할 때 연방 기금 금리를 참고하여 두 은행 사이에 협상이 벌어지고 그에 따라 금리가 정해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은행 간 거래에서 적용된 금리를 모두 집계하여 가중 평균을 구한 것을 effective federal fund rate이라고 부릅니다.
FOMC는 은행 간 거래의 금리를 지시할 수는 없으나, 연방 준비 제도는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여 금리가 자신들이 결정한 목표 금리인 연방 기금 금리에 근접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시중 통화량이 증가하면 금리는 떨어집니다. 반대로 통화량을 흡수하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상승합니다.
연방 기금 금리 외에도 연준은 할인율(discount rate)도 결정합니다. 할인률이란 연준으로부터 직접 돈을 빌리는 은행에 대해 연준이 적용하는 금리입니다. 할인율은 연방 기금 금리보다 약간 높게 설정됩니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 은행 간 거래가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4. 연방 기금 금리의 영향력
연방 기금 금리는 미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금리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통화 정책과 금융 건전성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연방 기금 금리에 따라 고용,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또한 연방 기금 금리는 단기 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에 따라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카드론 금리, 프라임 레이트(prime rate)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프라임 레이트는 은행이 가장 신용이 좋은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입니다.
투자자들은 연방 기금 금리의 추이를 눈여겨 봐야만 합니다. 주식 시장은 연방 기금 금리의 변화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연방 기금 금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기업들이 감당해야 하는 자금 조달 비용, 즉 이자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는 반등합니다.
출처 : investop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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