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 관련주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들하다고 합니다.
2022년 엑손, 쉐브론, 쉘 등 미국의 주요 석유 기업들이 낸 이익의 규모는 780억 달러 수준입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유가가 $100를 찍으며 수익성이 좋아지자 석유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배당 등으로 주주 환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S&P500 중 에너지 섹터의 비중은 4.9%가량입니다. 2008년 최고점일 때는 16.2%였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석유 관련주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S&P500의 에너지 섹터는 현재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에너지 섹터의 비중은 2%까지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2쿼터에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16.2%까지 치솟았던 때와 비교하면 5분의 1 정도 수준입니다. 당시 석유 기업들이 셰일 오일 비즈니스 규모를 과도하게 늘리며 대출 규모가 커지고 이로 인해 커다란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주주들은 관련주들을 내던졌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반복될까 두려워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석유 관련주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석유주 관련주들의 수익 폭등은 석유에 대한 전지구적 수요가 아직도 높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각국 정부에서 청정에너지의 필요성과 정책적인 지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는 화석 에너지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석유의 가격이 폭등했고 유럽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한 천연가수 물량 확보가 시급해지며 에너지의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심화됐습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걸리는 시간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청정에너지나 대체 에너지로의 이행은 필연적인 일이며, 따라서 이번에 횡재를 한 석유 기업들이 남아도는 현금을 차세대 에너지 전략에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엑손과 쉐브론은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매우 높은 저항을 겪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주들은 엑손과 쉐브론이 이 분야에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추공을 파는 대신 비용의 규모를 줄이고 적절한 수준에서의 성장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2023.01.05 - 엑손 모빌 Exxon Mobile (XOM) | 셰브론 Chevron (CVX) | 해외 투자 규모 축소 | 비용 절감 | 수익성 향상 | 주주 환원 증대
투자자들의 거대 정유사들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퍼미안 분지에 대한 투자 같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석유에 대한 수요가 조금 줄어든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주주에게 환원을 하라는 압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IRA)을 보면 미 정부의 청정에너지에 대한 확고한 투자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의 시대로 가는 것은 멀고도 힘든 길이 될 것이며,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청정에너지의 공급량이 현재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만큼 커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의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도 난점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인 탄소 포집이나 수소 에너지 등과 같은 기술이 정말 실용성이 있는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2023.01.09 - 인플레이션 감축법 | Inflation Reduction Act | IRA | 투자 전망 | 청정 에너지 | 기후 변화 대책 | 3900억 달러 예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들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에너지의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므로 장기적인 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장애물이 많고, 나아가는 속도는 매우 늦을 것이며, 비용은 엄청나게 들지만 단기적 성과는 적을 것이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먼 미래를 본다면 분명히 이 분야에 투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출처 : wsj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에 의견과 사실이 혼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