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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들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할까요? | 설문조사 응답률 추락 | 정부에 대한 반감 | 사생활 침해

RayShines 2023. 3.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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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처럼 모든 사람이 미국의 CPI, PCE, 실업률, PPI 등의 지수들에 민감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얻기는 너무나도 쉬워졌고, 굳이 찾지 않아도 푸시 알람 형태로도 데이터가 억지로 유입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률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의 응답률이 떨어지는 것은 편향(bias)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경제 데이터들은 기업과 가계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두 부문 모두 조사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매우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첫 번째, 설문조사의 결과가 유의미하려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표본이 전체 집단을 대표해야만 합니다. 만약 조사에 대한 응답률이 떨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편향(bias)을 야기합니다. 

 

두 번째, 만약 시스템적 오류, 편향(systemic bias)이 없다고 하더라도 응답률이 너무 낮다면 그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난 12월 실업률 발표 당시 당국 관계자는 정부에서 실시하는 16개 주요 조사에 대한 응답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특히 일반 가정의 응답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계의 응답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10년 주기로 일어난다고 합니다. 

 

반면 기업들은 가정에 비해 응답률이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들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인원들에 비해 답변이 훨씬 어렵다는 문제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현재 급여를 받고 있는지, 즉 고용되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을 할 때 노동자들은 두 번의 답변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계하는 측은 답변을 수합하는 과정에서 예측치를 수정(revision)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응답률을 95% 정도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응답자들이 응답자들과 크게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영세한 기업이나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들의 답변은 신뢰도가 높았으나, 중간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답변 비율이 떨어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달과 세 번째 달 사이의 답변율의 차이가 매우 커 데이터를 수정해야 하는 정도가 매우 컸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통계치를 계속 수정하는데, 수정하는 정도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팬데믹 초기에는 첫 번째 보고서와 세 번째 보고서 사이에 수정을 하며 일자리의 숫자가 40,000개까지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에는 수정되는 숫자의 크기가 140,000까지 증가했다가, 2021년에는 90,000개, 그리고 2022년에는 60,000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수정 정도
첫 번째 수치 발표 이후 수정되는 정도가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계산하는 자료도 위의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지난 11월 첫 번째 보고서에서는 지난 3개월 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5.8%로 매우 높게 집계되었고, 연준은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이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달에 데이터가 수정되며 수치가 4.6%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데이터가 너무 높게 나온 이유가 당시에는 응답률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었습니다. 

 

 

 

CPI 중 개인 소비 부문 관련 응답률이 70%에서 38%까지 추락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수치인 CPI(Consumer Price Index) 관련 조사의 응답률 역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CPI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후 물가 변동을 산출해 내는 데 중심적 역학을 하는 개인 소비 부문의 응답률이 70%에서 38%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주택 관련 부문의 응답은 72%에서 58%까지 추락했습니다. 또한 매달 집계되는 신규 일자리 숫자와 이직률 관련 응답률은 10년 전 69%에서 작년 31%까지 떨어졌습니다. 

 

통계학자들은 설문조사의 응답률이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흔히 거론되는 이유는 정부에 대한 반감, 사생활 누출에 대한 우려, 그리고 조사자들이 조사대상자를 만나기 어려워지는 것 등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연준은 금리 및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데이터를 참고하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데이터가 사실은 세상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표본의 40%도 채 답변을 하지 않는 통계치가 의미가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출처 : wsj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에 의견과 사실이 혼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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