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내가 보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 중 어떤 게 더 정확할까요 | 던바의 수 | 5 15 50 150 | 로빈 던바 | 인지적 구두쇠 | 자기 평가 | 친구들의 평가

RayShines 2023. 8.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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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던바 Robin Dunbar 는 개인이 구축하는 인적 네트워크에 층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5명으로 시작하여, 15명, 50명, 150명 순으로 그 범위가 넓어진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150명 이상의 사람과 유의미한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던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친밀한 친구를 5명가량은 두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5명은 그 원의 중심에 있는 사람에게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습니다. 우리로 치면 절친한 친구, 아주 가까운 가족 정도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적어도 주 1회 정도는 접촉을 유지합니다.

 

 

 

그다음 그룹은 가장 친한 5명을 포함한 15명으로 구성되는 그룹입니다.

이 15명은 그 원의 중심에 있는 개인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고, 연민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아무에게나 연민을 느끼지 않으며, 불특정 다수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힘들어하면 그 고통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타인의 숫자는 대략 15명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룹과는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접촉합니다

 

 

 

그다음 그룹은 위의 15명을 포함한 50명으로 구성됩니다.

50명 그룹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접촉합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이 50명을 파티를 할 때 초대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주 가깝진 않지만 뭔가 일이 있을 때는 생각나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바깥층인 150명 층은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결혼식 하객 명단에 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크게 공감이 가지요. 우리고 결혼을 할 때는 평소에 거의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에게까지 청첩장을 돌리곤 합니다.

 

 

 

이제 이 150명 밖의 사람들은 사실 타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들에게는 감정적인 중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으며 책임감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도덕률에만 위반되지 않는다며 150명 원 밖의 인원에게는 어떤 행동이든 거리낌 없이 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인지적 구두쇠 cognitive miser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와 무관한 이들에게는 인지적 자원, 감정적 자원을 전혀 배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 먹고살기도 바쁜데 생면부지의 사람들의 사정까지 봐주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우리는 가장 안쪽에 있는 원을 구성하는 5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인지적, 감정적 자원을 배분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그렇게 해주는 만큼 나도 그들의 도움 요청을 마다하지 않으며, 감정적 동의를 구할 때에도 충분한 지지를 표명하고 공감해 줍니다. 그런 식으로 5명 층은 공고해집니다. 물론 5명 그룹의 구성원이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5명 정도의 규모는 계속해서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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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링크를 읽어보시면 연애를 하는 사람의 경우 가장 친밀한 사람의 숫자가 5명이 아니라 4명으로 한 명 정도 적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핵심 4인 중에는 연인이 반드시 포함될 것입니다. 따라서 남은 사람은 3명입니다. 핵심 5인방이 3인방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연인이 생기면 가장 친한 사람 5명 중 2명이 가장 안쪽 원에서 바로 그 바깥 원으로 밀려나갑니다. 그리고 포기하는 2명 중 1명은 친구, 1명은 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4~5명의 핵심 네트워크를 운용하며 살아갑니다.

 

 

 

인간은 타인의 평가에 예민합니다.

누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섬세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개인은 아마 진화적 경로에서 도태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 생존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능을 가진 이들의 후손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지요.

 

 

 

인간은 자신에 대해서도 평가합니다.

나의 외모, 성격, 지적 능력, 신체적 기술, 감정, 생각 등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깊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맞습니다. 아니 틀린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 자신이 하는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제3자가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사회적인 관례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와 그 사람에 대해 타인이 내리는 평가에 매우 큰 괴리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우 가진 자원이 많은 것 같은 사람이라서 모두들 부러워하는데, 정작 그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매우 박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높은 자존감을 가져도 충분할 것 같은 사람이 너무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라면 누구의 평가가 더 옳을까요? 아마도 타인이 그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가 더 합당할 것입니다. 자기 평가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사회적 관례가 깨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경우 나와 가장 가까운 5명이 나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인지적 구두쇠입니다. 우리가 다룰 수 있는 150명 네트워크 외의 인간들에게는 인지적 자원을 거의 배분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두 번째 층위인 15명까지가 인지적 자원 배분의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날 때 시간을 낸다는 의미가 생길 테니까요. 이 15명 중에서도 5명, 즉 가장 안쪽의 원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평가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긴밀한 연락을 하는 관계, 솔직히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카톡방에서 거의 매일 일상적인 이야기, 깊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바로 이들이 갖는 나에 대한 의견이 꽤 중요해진다는 뜻입니다.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누군가가 하는 나에 대한 평가는 내가 나에 대해 하는 평가보다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에 대한 생각은 내가 제일 많이 하겠지만, 우리는 자신의 좋은 모습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은 나의 좋은 점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나를 좋아하고 내 곁에 머물러주겠죠. 가끔 자신의 모습에 지칠 때 친구들이 봐주는 내 모습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참고 문헌 : 프렌즈(로빈 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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