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깊은 생각

왜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과 결혼할까요? | 동류혼 Homogamy | 동종애 Homophily

RayShines 2024. 3.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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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비슷한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를 동류혼 homogamy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에 대해 끌리는 현상을 동종애 Homophily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를 선택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 너무나 많은 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선택이라는 적극적인 용어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우리는 결혼을 하겠다는 결정, 그리고 그것을 누구와 하겠다는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결혼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엄청난 일입니다. 어떤 상대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경로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결혼에 의해서 삶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바뀔 수 있고 변화의 한계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이 결혼의 중요성을 인류지대사라는 말로 표현한 거겠죠.

 

누구나 결혼 상대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선택 앞에서 매우 조심스러워지게 마련입니다. 누구를 골라야 하나 하는 고민 앞에 가장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나와 비슷한 사람을 고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는 경향이 꽤나 높습니다. 미국같은 국가에서는 정반대인 사람들이 서로 매력을 느낀다고 믿는 문화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가장 비슷한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서 더 수월하게, 더 오랜기간 결혼생활을 유지합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과 있을 때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 심리적 자원을 많이 소모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는 끌릴 수 있지만, 결혼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서는 유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죠. 정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혹은 상대방의 가치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애시당초 비슷한 정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논쟁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다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도 비슷합니다. 따라서 서로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고, 서로 공감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가치관이 비슷하면 인생의 목표를 공유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가능성도 자연스레 높아집니다.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지금의 만족을 지연하는 사람과 단기적 목표를 위해 현재에 자원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사람은 서로 삶을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목표가 다르니까요. 그런데 비슷한 사람들의 경우 장단기 목표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기 때문에 마찰이 적습니다. 또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점과 생각이 단단해지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은 강해질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한 뒤 발생하는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출산과 양육에 있어서도 두 사람이 가치관을 공유하느냐 아니냐는 매우 큰 변수가 됩니다. 양육 방식과 교육관은 한 사람의 가치관이 완전히 녹아들어있습니다. 사람들은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원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길 바라고, 자신이 원하는 조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자녀의 교육에 있어서 부부의 생각이 다르면 정치관이 다를 때만큼이나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결혼 생활 자체에 높은 유지 비용이 드느냐 아니냐를 결정하게 되고, 두 사람의 가치관 차이는 가장 흔한 이혼 사유 중 하나인 성격 차이라는 말로 현실화됩니다.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것이 같은 직업을 가진 상대자를 고르는 것입니다. 직업이 같으면 일단 수입이 비슷하고, 직업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습니다. 경제적 조건과 정치관이 비슷하다면 세상을 살면서 논쟁을 벌여야 할 흔한 이유 중 두 가지가 사라지게 되겠죠.

 

인간은 비슷한 사람을 아닌 사람이 비해서 편안해하고 결혼 상대자로 고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경우의 이야기이고, 결국 결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배려겠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 상대가 비슷한 사람이냐 아니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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