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합니다. | 걱정 없이 웃는 것

RayShines 2024. 4.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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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배꼽이 빠져라 웃으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나도 어릴 때는 저렇게 아무 걱정 없이 웃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화 영화를 보며 한참을 웃다가 배가 아파서 더 이상 못 웃겠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또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에 저도 웃게 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높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웃음과 달리 사회적 요소가 전혀 가미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은 분위기를 맞추려고 웃지 않습니다. 썰렁한 공기를 치워버리려고 웃지도 않습니다. 함께 있는 사람이 상급자이기 때문에 그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억지로 웃는 일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합니다. 그 어떤 다른 의도도 없이 그저 자신의 기분이 좋기 때문에, 그리고 재미있기 때문에, 즐겁기 때문에 웃는 것이니까요.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원해서 만나는 관계도 있고, 상대방이 원해서 만나야만 하는 관계도 있습니다. 필요로 만나는 관계도 있고, 불필요하지만 만나야만 하는 관계도 있습니다. 만나면 즐겁지만 자주 보기 어려운 사람도 있고, 만나면 너무나 불편하지만 꾹 참고 만나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다 보면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내 생각과 같지 않음을 말입니다. 순수한 마음,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나의 속내를 다 이야기하면 그것이 나에게 칼이 되어서 돌아오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나의 생각에 대해 날을 세운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웃지만 뒤로는 다른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를 불편한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피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세상살이가 힘든가 봅니다.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또 나도 손해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의 아이들도 어른이 되고, 세상으로 나아가서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선들 속에서 엉클어진 기분을 느끼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최대한 그 시점을 늦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세상의 냉정함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웃음소리를 오래도록 듣고 싶어서 말입니다. 아마 우리의 부모님들도 어린 시절의 우리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부모 마음이야 다 비슷하니까요.

 

 

 

아이와 함께 크게 웃어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함께 배꼽 빠지게 웃어본 기억은 솔직히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있었겠지요. 아주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이가 들며 기억해야 할 더 중요한 부스러기들이 많아져서 정작 더 소중히 간직해야 할 기억들은 빛이 바래고 있는 거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과 크게 웃을 때 분명히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웃을 때의 기억이 우리의 마음속에 떠오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우리의 아이가 우리 아이의 아이들과 함께 웃을 때도 그런 아름다운 순환이 반복되리라고 믿습니다.

 

분명 세상은 무조건 행복한 곳은 아닙니다. 행복한 일, 좋은 일은 일어나지만 불운과 불행이 공존하고, 악의와 악행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웃을 때는 걱정 없이 웃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삶에 반드시 불운은 찾아올 것입니다. 불운이 찾아올 때 무작정 웃을 수는 없겠지만 행복이 찾아올 때 닥치지 않은 불운을 걱정하며 웃음을 꾹 참을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 이 순간에 푹 빠져들어 배꼽이 빠져라 웃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웃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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