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교육은 왜 필요할까요? | 극단적 의견을 피하기 위해 |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RayShines 2024. 5.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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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좋은 것을 갖고 태어나면 그것을 운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좋은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과학적 진실이 승리를 거두는 것은 적들을 납득시키고 이해시켜서가 아니다. 적들이 죽고, 새로운 진실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자라나는 덕분이다.”

“A new scientific truth does not triumph by convincing its opponents and making them see the light, but rather because its opponents die, and a new generation grows up that is familiar with it.”

 

뭐랄까 조금 슬픈 내용이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진리를 두고 다툽니다. 네가 맞네, 내가 맞네 하면서 옥신간식하지요. 그런데 막스 플랑크의 저 견해가 사실이라면 새로운 사살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던 사람들이 죽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학은 장례식이 열릴 때마다 한 걸음씩 진보한다는 말을 하나 봅니다.

 

 

 

진리를 찾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사실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합니다.

세상이 진리가 있느냐 하는 의문은 늘 갖게 됩니다만, 만약 세상에 있는 다양한 진술이나 명제들 중 진리에, 아니 진리가 아니더라도 사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일일 겁니다. 왜냐하면 세상을 조금 더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규칙과 문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모르면서 세상을 살기란 참으로 어렵죠.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고, 같은 사실을 보고도 해석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견은 매우 보수적인 의견부터 매우 진보적인 의견까지 각양각색의 스펙트럼으로 존재합니다. 물론 양극단의 경계선을 넘어선 곳에도 의견은 존재합니다. 그것은 매우 극단적이고, 간혹은 폭력적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렵고 구성원들에 의해 수용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혹은 이성적인 사회라면 양극단의 정중앙에, 혹은 그 어디 즈음에 정책이 기준점을 잡아주고 있어야 합니다. 정책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떤 의견을 듣고 보고 자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의견도 결정되는 경우가 많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진보적 의견이나 보수적 의견 중 어느 것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의견에 노출된 채 성장하고, 살아가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보수주의자인 경우 자녀들도 보수주의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부모가 무신론자인 경우 자녀들도 무신론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즉 세상에 대한 인식에 있어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가 정치적 견해와 신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데 꽤 높은 기여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는 누군가가 의지를 갖고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운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결정하는 OS, 즉 공장 출하 시점에 탑재되어 있는 프로그램의 종류가 운으로 정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만약 한 아이가 어떤 주제에 대해 매우 극단적, 혹은 극단을 벗어난 견해를 가진 이들에게 둘러싸여 성장한다고 해보죠.

그 아이는 항상 그런 극단적 의견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그것이 진실, 혹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그게 상식이라고 생각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거나 그렇게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와 달리 어떤 아이들은 정책에 부합하는 입장과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자랍니다. 이 아이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세상에 의해 수용되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아이가 우연히 만나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됐을 때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는 누구나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폭넓고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교육이 중요합니다. 만약 누군가의 세상을 보는 창이 한쪽으로만 열려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기회는 교육뿐입니다. 위에 말한 막스 플랑크의 말처럼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죽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들이, 혹은 미래의 아이들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본능적으로 극단적 의견은 세상을 좋은 쪽으로 바꾸기보다는 나쁜 쪽으로 왜곡시킴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어른들은 늘 노력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 운이란 무엇인가(스티븐 D. 헤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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