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든 생각

탈피 Reptile 감상기 | 후기 | 베니시오 델 토로 | 저스틴 팀버레이크 | 베네치오 델 토로

RayShines 2024. 6.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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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탈피 Reptile 라는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그래서 매우 늦었지만, 짧은 후기를 남겨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래는 IMDB의 “Reptile” 링크입니다.

 

https://www.imdb.com/title/tt13274016/?ref_=fn_al_tt_1

 

Reptile (2023) ⭐ 6.8 | Crime, Drama, Mystery

2h 14m | R

www.imdb.com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탈피라는 영화가 나온 것을 알게 된 것은 꽤 됐습니다. 2023년도에 나온 영화니 아마 작년에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니시오 델 토로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나온다고 본지는 꽤 됐습니다만 이제야 한 번 글로 남겨 봅니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Reptile은 파충류라는 뜻이지요. 파충류들은 껍질을 벗으면서 성장하는 탈피 과정을 거쳐서 아마 영화 제목을 탈피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탈피의 모티브가 등장하기도 하고요.

 

영화는 일종의 스릴러입니다. 여주인공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을 살펴보던 여주인공은 거실로 보이는 공간 구석에서 뱀의 껍질 같은 것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그리고 이 여주인공의 등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문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저게 척추동물의 흉추와 요추를 형상화한 타투는 아닙니다. 오히려 뱀의 것과 가깝죠. 그리고 이 여주인공이 자신의 친구와 나누는 대화는 뭔가 이 여성에게 비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여주인공이 뱀 허물을 발견하고 놀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몸에 파충류의 특징을 문신으로 새긴 것까지만 보고 나면 여주인공이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진 사이코패스인가 하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여주인공의 남자친구로 나오고, 그녀와 함께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던 중 매물로 나온 주택에서 여주인공이 극의 초반에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시신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됩니다. 당연히 용의자가 되지요. 모든 영화에서 그렇듯이요. 그래서 여기까지 진행이 되고 나면 이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범인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베니시오 델 토로는 형사로 나옵니다. 비밀스러운 인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뭔가 과거가 있어 보입니다. 예전에 있던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현재 지역으로 좌천된 것 같은 서사가 이어집니다. 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사는 집에 수사를 하러 갔다가 수도꼭지에 손을 대지 않고 손을 가까이 대면 센서로 물이 켜지고 꺼지는 수전을 보고 매료되어 몰래 그 수전의 사진을 찍어갑니다. 석연치 않다고 보기까지는 어렵지만, 왜 이런 장면을 넣었을까 좀 의아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모든 스릴러가 그러하듯 범인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인물이 한 명 나오기는 합니다만 여차저차해서 용의선 상에서 사라집니다. 그 이후로부터는 플롯이 약간 허술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형사들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늘 부패한 형사들이 나옵니다. 내부의 적이 가장 큰 적이라는 소재는 식상하다 못해 이제는 지겨울 정도이지만 여기서도 충실하게 재현됩니다. 그것도 매우 상투적이고 진부한 방식인 것 같아서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베니시오 델 토로는 범인을 잡는 과정 중에 손에 부상을 입는데 그 손을 파라핀 필름으로 치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그 손의 파라핀을 벗겨 내며 탈피하는 듯한 시퀀스가 나옵니다. 더러운 손을 씻는다는 의미로 보이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새로 설치한 수전에 손을 대지 않고 물을 틀고 끄는 장면이 나옵니다. 뭔가 더러운 것에 손을 대고 싶지 않다는 뜻일까 싶은 장면이지요.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저는 개인적으로 탈피라는 우리말 제목보다는 렙타일, 파충류라는 제목에 더 집중했었습니다. 파충류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그리고 뱀으로 많이 형상화되는 연쇄살인범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그런 인물이 나오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서 봤습니다. 그리고 두 남자 배우 모두 중량감 있는 배우이니 둘 중 한 명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상을 했는데, - 아마도 많은 관객들이 그럴 것 같습니다 - 극 초반에 여주인공의 등에 있는 문신을 보고 ‘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나?’하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역시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긴 했습니다. 제목은 창대했으나 시놉시스는 평범했습니다. 베니시오 델 토로가 작가로 참여한 것 같은데 연기를 더 잘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한때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알리샤 실버스톤이 베니시오 델 토로의 상대역으로 나오는데, 여전히 아름답기는 하지만 얼굴에 세월이 묻어나는 것을 보니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추천하기는 어려우나 베니시오 델 토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속는 셈 치고 보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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