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깊은 생각

아이들에게는 무조건적 사랑이 필요합니다. | 소시오패스 | 사이코패스 | 원인

RayShines 2024. 6.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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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무조건적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것 말고는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느끼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골똘히 생각을 하고 얼굴을 찌푸려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귀엽습니다. 또 아이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도 배꼽이 빠져라 웃는 것을 보면 그 천진난만한 모습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게 될 때도 많지요.

 

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독립된 개체로서 존중받고,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독립된 개체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어야만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을 큰 문제없이 보낸 성인이라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거나 스스로에게 납득시킬 방법이 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것이 경제력일 수도 있고, 자신의 외모일 수도 있고, 예술적 재능일 수도 있으며, 사람들과 잘 지내는 기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인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잘하는 것, 설령 남들보다 잘하진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는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으로 자신의 쓸모를 스스로에게 설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아주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애정과 진심 어린 감사와 칭찬, 인정 역시 모두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당연히 목표를 세우고 성취를 이루었을 때도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목표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성인들이 취하는 이런 방법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성취를 통한 자존감 고양을 스스로에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나서, 레고를 만들고 나서, 심지어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도 엄마, 아빠에게 자신이 잘했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에게 잘했다고 하면 그제야 자신이 잘했음을 확인하고 안심합니다. 즉 건강한 성인이라면 갖추고 있는 “넌 잘하고 있어, 그러니 넌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줄 내면의 목소리가 아직 아이들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그것을 대신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역시 평범하고 건강한 부모라면 그렇게 해주겠죠.

 

 

 

그게 아니라면 아이들이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방법은 바로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내가 그림을 잘 그리든 못 그리든, 내가 글씨를 삐뚤삐뚤하게 쓰든 아니든, 내가 맛없는 채소를 잘 먹든 가리든, 내가 남들보다 더 힘에 세든 아니든 늘 사랑받는 것 말입니다. 내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설령 내가 남들보다 뒤떨어지더라도 나를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서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아이들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보여 있어도 부모를 금세 찾아내지요. 그 정도로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절대적이며, 부모가 보여주는 사랑은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양분입니다. 내가 말썽을 피울 때는 꾸지람을 하더라도, 내가 울면 보듬어주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부모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정도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가장 자연스럽고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아이들을 왜 사랑해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것입니다. 학대를 당하거나 방임된 채로 자란 아이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문제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살인범들이나 사이코패스들에게 신체적, 성적 학대라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은 적절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한 인간의 인생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반증이겠지요. 물론 학대나 방임을 당했다고 해서 모두 다른 사람을 도구 취급하는 살인마나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아동기에 학대, 방치를 당한 이들 중에는 소시오패스가 13.5%, 그렇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7.1%이니 학대당한 아이들 중에서 소시오패스가 나올 가능성이 2배가량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학대를 당하고서도 소시오패스가 되지 않은 86.5%에게 더 집중해야 할 것임을 분명합니다. 단순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양산해내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위의 수치에서 학대나 방치가 없는 그룹에서도 소시오패스가 7.1%나 있다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해도 이미 결정된 것은 바꿀 수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한 인간으로서 자라날 아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할 유일한 방법이며, 그런 아이들이 자라나야 타인과 그들의 권리 역시 존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타인 역시 그럴 줄 알고, 타인에게도 함부로 행동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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