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집니다. 장점은 취하기 쉽지만, 단점은 받아들이기 어렵지요. 아마도 그래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단점이 물질과 관련된 것, 그리고 외모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더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의 혼합체입니다. 장점만으로 구성된 사람은 없고, 단점만으로 이루어진 사람도 없지요. 모든 능력이 균등하게 발달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너무 어려운 일이고, 대부분의 경우 비교적 잘하는 분야가 몇 가지 정도는 있고, 평균 정도의 능력치를 보이는 분야가 대부분일 것이며, 비교적 뒤떨어지는 분야가 또 몇 가지 정도 있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대부분의 특질이나 능력은 대부분 정규분포를 그리니까요.
우리는 머리로는 이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이러 저런 단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단점이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매우 중대한 것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슬프게도 요즘의 세상은 마치 돈과 외모가 전부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 두 가지는 삶에 있어서 꽤 중요한 요소임을 부정할 수는 없겠으나, 이 두 가지가 전부인가, 그 어떤 가치보다도 더 위에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전 의문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SNS 때문이든, 아니면 양극화 때문이든, 많은 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들에 압도되어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더 좋은 외형과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이것은 절대로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며, 인간에게 외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면이니까요. 하지만 한 개인이 이것을 아무리 주장해 봤자 사회가 물질과 표면적인 미에만 가중치를 둔다면 개인의 외침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만약 내 스스로가 이 두 가지에서 중대한 단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그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에서 누구도 자유롭게 어려울 것입니다.
나의 외모는 이 정도지만, 내가 가진 물질은 이 정도지만, 난 더 가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거나 주장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그것을 믿으려면 사회적으로도 그 외의 가치들이 어느 정도는 통용되고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모든 일들이 “그거 하면 얼마 벌어요?”, “예뻐요? 잘 생겼어요?”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 외의 질문은 제기되지조차 못하는 그런 사회라면 개인의 내면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성장할 수 있으며, 사회는 어떤 가치를 보고 성숙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하다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그 외의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좋은 외모만 갖추고 있다면 그 외의 다른 모든 것들은 전혀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 문제는 결국 더 멀리 보느냐, 아니면 목전의 이익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느냐의 문제로 치환될 수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좇는다는 것은 미래의 가치를 파괴하면서까지 그렇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또한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표면적인 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쇠락할 수밖에 없는 피상적 가치인 외형을 위해 내면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단기적 조망을 가진 이들이 장기적 조망을 가진 이들보다 훨씬 더 많아짐을 의미할 것입니다. 실제로 사회에는 단기적 조망을 가진 이들이 더 많긴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마존 밀림을 개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지구의 온도가 좀 올라가도 경제만 성장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정말 단기 조망이 장기 조망을 압도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요새 표현으로 샤이 shy 한, 돈과 외모 이외의 가치를 좇는 이들이 분명히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조용하고 소소한 삶을 사는 이들은 화려하고 떠들썩한 삶을 사는 이들만큼 관심을 끌거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분명 세상을 구성하고, 유지시키고, 너무 급격한 변화를 방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있고 느리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평범한 이들의 삶에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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