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라이 체인 이슈가 전자상거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글입니다.
과거 서플라이 체인 이슈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22.05.30 - 공급망 | 서플라이 체인 | 공급 사슬 | Supply Chain
코로나 락다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서플라이 체인 이슈를 야기했습니다.
아주 단순히 이야기하면 서플라이 체인, 즉 공급망은 원자재를 판매 가능하는 제품으로 가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업과 공급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원자재를 확보하고, 이를 가공하기 위한 공정을 운영하기 위한 재료와 에너지를 취득하는 과정 전반입니다. 애시당초 서플라이 체인 이슈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감행한 락다운이었습니다. 락다운으로 인해 작업장 자체가 폐쇄되니 당연히 공급망도 멈췄습니다. 그리고 2022년 전반기에는 코로나 락다운이 누그러지며 서플라이 체인 이슈 역시 사라지리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절묘한 타이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병목이 생겨버렸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단순 소매업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졌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배송이 늦으면 이를 불편함으로 해석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다음 날 현관 앞에 물건이 배송되는 것은 편리해보이지만, 당연히 엄청난 인프라스트럭쳐가 구축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2020년까지는 이와 같은 전자상거래 규모의 팽창 속도와 인프라스트럭쳐의 구축 속도가 서로 보조를 맞추며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균형이 무너진 것은 다름이 아닌 코로나였습니다. 인프라를 팽창시켜둔 기업들이 매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팬데멕 시기에 서플라이 체인 이슈가 발생한 것은 상대적으로 설명하기 쉽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배송에 대한 요구도가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동네 소매점들은 의무적으로 폐쇄를 해야 했으므로, 당연히 물건을 사려면 전자상거래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배송 주문량을 충족시키기 위한 인프라는 서서히 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도 부족한 상황에 배송업체나 물류센터의 소화량은 한계가 있었으니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잦아들고 있는데도 왜 병목 현상이 지속될까요?
의문은 이것입니다. 이제 락다운도 해제되었고, 재택근무도 줄어들었는데 전자상거래 업체는 왜 계속 병목 현상으로 고통받는 것일까요? 여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이제 소비자들이 모든 물건을 전부 배송시키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것입니다. 요구량에 맞춰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에는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아직 인프라가 배송 요구량을 따라잡지 못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인력이 충분치 않습니다. 인건비는 올랐고, 항만 노동자들은 파업 중입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당연히 서플라이 체인 이슈를 악화시킵니다.
마지막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컨테이너선의 소유자들과 운영자들이 엄청난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최대한의 영업 이익을 뽑아내기 위해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긴 합니다. 이 비즈니스에는 두 가지 종류의 기업이 개입해 있습니다. 하나는 실제로 선박을 스케줄에 맞춰 운행하는 업체로 이들은 선박 소유 기업으로부터 선박을 대여하여 A에서 B까지 물건을 옮깁니다. 다른 하나는 선박을 소유한 업체로, 이들은 선박 운영 업체에 선박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합니다. 물론 자신이 소유한 선박을 운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박을 대여하는 것이 업계의 표준입니다.
선박 운행 기업들은 서플라이 체인 이슈로 최대한 많은 돈을 벌려고 합니다. ZIM(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Ltd.) 같은 기업은 2021년 1월 주당 $15이었습니다만, 2021년 말에 주당 $19.50의 배당금을 분배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그럼 이제 코로나가 잦아들었으니 운임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많은 선박 운행 기업들이 단기 계약에 따라 화물을 운송합니다. 하지만 선박 대여 계약은 장기 계약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선박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선박 대여 계약 비용도 엄청나게 상승했었습니다. 대부분 2027년 이후까지 현재의 계약이 유지될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5년 간 선박 운행 기업들은 높은 대여비용을 감내해야 합니다. 당연히 운임도 이에 따라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위에 설명한 이유로 인해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운임이 증가하며 마진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됐고요. 아마존의 영업마진율은 9.8%에서 1.2%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높은 운임으로 인해 발생한 일입니다.
서플라이 체인 이슈가 지속되는 것을 이해하려면 컨테이너선들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가 언제나 지나갈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아마존의 영업마진율이 9.8%에서 1.2%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류가 이 정도까지 기업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개인 투자자분들 모두 어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출처 : tipranks.com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에 의견과 사실이 혼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