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가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의 커지리라는 예상으로 인해 채권이나 예금으로 돈이 빠져나가며 주식 시장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포 지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 링크를 참고하기길 바랍니다.
2022.06.05 - 배당주 투자 방법 - VIX | 공포지수 | Fear Index
지난주에 공포 지수가 23 위로 올라갔습니다.
공포 지수가 이 정도로 상승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공포 지수가 20 아래에 있으면 안정적 상황, 30 위로 올라가면 투자자들이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경제 관련 수치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때 가장 선호하는 수치라고 알려진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주식 시장의 상승 랠리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2022.05.21 - 배당주 투자 방법 - 코어 인플레이션 | Core Inflation | PCE | CPI
시장은 연착륙 가능성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 1월만 해도 시장은 경제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주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잡는, 이른바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그럴 가능성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연방 기금 금리의 상단이 5.39%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 연준이 연방 기금 금리를 5.00~5.25%로 예상했었으니, 시장이 이제 연준보다 기준 금리 예상치를 더 높여 잡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시장은 금리가 더 오른다는 것에 베팅한 상황입니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그다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일단 미국의 경제가 너무 굳건하며, 유럽의 경제 상황 또한 견조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중국이 리오프닝되면 물가 상승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그로 인해 경제가 침체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지요.
현재 VIX 지수에 걸린 가장 큰 판돈은 다음 달 내에 지수가 75까지 오른다는 베팅입니다. 75는 주식 시장 붕괴 때나 나오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여기 베팅을 한 투자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큰 판돈이 걸린 베팅은 VIX가 다음 달에 40까지 오른다는 것입니다. 40 역시 2020년 이후 한 번도 뚫린 적이 없는 수치입니다.
S&P500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S&P500에 풋옵션을 거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풋옵션은 자산을 특미리 정해둔 가격에 팔 권리를 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것이지요. S&P500이 80이 되어도 100에 팔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면 20 이득을 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S&P500에 풋을 거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풋옵션과 콜옵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22.06.06 - 배당주 투자 방법 - 풋/콜 비율 | Put/Call Ratio | Put-Call Ratio
올해 초에는 시장 전체에 낙관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비관이 가득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지수입니다.
2월 초에는 투자자들 중 37.5%가 Bullish, 즉 향후 6개월 간 시장이 상승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 뒤인 2월 22일에는 그 비율이 21.6%까지 떨어졌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출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연준 인사들이 3월 FOMC에서 다시 50bp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며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3.948%, 2년물의 수익률은 4.803%까지 올랐습니다. 이것은 2007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입니다. 미국채 2년물은 연준이 정책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채권의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채권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채권의 수익률과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입니다. 만약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는 예상을 한다면 이미 발행되어 있는 채권을 팔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생깁니다. 따라서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채권은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증서이므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상승합니다. 이론적으로는 기존 채권의 수익률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와 동일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채권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에 베팅한다는 의미입니다.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은 하락합니다. 채권은 주식 시장에 비해 안전합니다. 미국채 2년물의 수익률이 4.8%라는 것은 지금 이 채권을 하면 2년 간 - 물론 채권의 만기가 언제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 연간 4.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년 내에 미국이 도산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할 것이므로 매우 안전한 투자입니다. 당연히 주식을 처분하고 4.8% 수익률의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발생합니다.
또한 단기 양도성 예금 증서(CD, certificates of deposits)의 수익률이 4%를 넘어서며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리라는 예상 때문에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그 수요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3월 FOMC의 결과를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 wsj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일 뿐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글의 내용에 의견과 사실이 혼재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