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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든 생각 191

내가 화가 나면 모두 부당한 것일까요? | 감정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 황금률 | 은율 | 감성

황금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법칙이지요. 은율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했을 때 싫은 행동은 나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법칙입니다. 황금률과 은율의 기본 전제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들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들도 싫어한다는 것, 그것입니다. 이것은 각각의 개인은 서로 매우 다르지만 동시에 모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똑같으며, 그 중 누군가가 어떤 행동이 좋다고 하거나 싫다고 한다면 다른 누군가도 그 행동에 대해 같은 판단을 내린다는 추론의 결과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 호불호가 누군가의 호불호이므로,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근거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 사회의 구성원..

우리 모두는 스토리텔러이다 | 이야기 편향 Narrative Bias | 정체성 | 가치관 | 삶의 의미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각자의 내러티브는 각자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자신에게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인지적 편향이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 편향입니다. 바로 과거에 있었던 무질서한 사건들을 나열할 때 원인과 결과를 찾음으로써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서사를 만들어내서 현재에 놓여진 삶의 결과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야기 편향 narrative bias 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삶은 그냥 무작위 사건, 독립 시행 사건의 연속일지 모릅니다. 영화 슬라이딩 도어 같은 것을 보면 어떤 순간의 결정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위인전에 보면 어떤 계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뀐다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뉴턴이 ..

사회적 시계 Social Clock | 시회적 압력 | 서른넷이 중요한 나이인 이유 | 과제 | 낙오 | 고정관념

우리나라는 몇 살이 되면 뭘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닙니다. 서양문화권에서도 사회적 시계 social clock 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하네요. 가령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스물이 되면 대학을 가서 스물대여섯이 되면 취직을 해서 자리를 잡고, 서른이 되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마흔이 되면 집을 사고, 예순이 되면 자녀들을 출가시킨다는 모종의 명령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압력이 매우 크게 작용해서 해당 시기에 해당 과제를 달성하지 못하면 뒤쳐진 것으로 느껴지고, 심하게는 낙오자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우리나라의 집산주의(collectivism), 즉 사회 전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는 어느 정도 제한되어야 하며 전체에 개인이 ..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 미래 자아 현재 자아 동일시 | 현재 지향 | 미래 지향 | YOLO | Carpe diem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궁금해하는 것이 과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질문도 유효합니다. 미래의 나는 과연 어떨까? 사람들마다 현재와 미래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약간씩 다릅니다. 미래보다 현재가 훨씬 더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많이 할인하는 사람들입니다. 현재에 충실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으며, 현재에 편향되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미래를 많이 할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를 수치화하면 개인 간에 차이가 2000배까지 나기도 합니다. 즉 미래의 모든 가치를 당겨와서 현재에 모두 쏟아붓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현재 발생하는 욕구는 극단적으로 절제하고 그 모든 가치를 미..

어려운 환경에서 큰 아이들이 더 빨리 철이 든다? | 가속 성장 | 정신사회적 가속

가혹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숙 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빠릅니다. 가속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더 빨리 철이 듭니다. 철이 든다고 하니 긍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혹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더 빨리 성숙하는 것을 정신사회적 가속 psychosocial acceleration 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성숙하면 좋지 않을까요? 빨리 성숙하면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늦되는 동물입니다. 그 성숙 속도가 느리기로는 자연계에서 거의 1~2위를 다툴 것입니다. 기린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돌고래를 태어나자마자 수영하는데 인간은 걷는 데에..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 훈육 | 학대 | 자율 | 방임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아닐까요. 요새 훈육과 학대, 자율과 방임의 차이에 대한 토론이 많은 것 같습니다.한계를 설정하고, 그 제한선을 넘어섰을 때 그에 따른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훈육이냐 학대냐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연 자율성을 배양하는 일이냐, 아니면 아이를 그저 방임하여 무질서한 상태로 방치하는 것이냐 하는 논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으냐에 대한 답은 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하는 마법이 바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이겠지요. 제한이 필요한 아이도 있고, 제한을 가했을 때 오히려 반항이 심해지는 아이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

내가 보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 중 어떤 게 더 정확할까요 | 던바의 수 | 5 15 50 150 | 로빈 던바 | 인지적 구두쇠 | 자기 평가 | 친구들의 평가

로빈 던바 Robin Dunbar 는 개인이 구축하는 인적 네트워크에 층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5명으로 시작하여, 15명, 50명, 150명 순으로 그 범위가 넓어진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150명 이상의 사람과 유의미한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던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친밀한 친구를 5명가량은 두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5명은 그 원의 중심에 있는 사람에게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습니다. 우리로 치면 절친한 친구, 아주 가까운 가족 정도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적어도 주 1회 정도는 접촉을 유지합니다. 그다음 그룹은 가장 친한 5명을 포함한 15명으로 구성되는 그룹입니다. 이 15명은 그 원의 중심에 있는 개인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고, 연..

뉘앙스의 실종 | 카피 앤 페이스트의 부작용 | 복붙 | 짧은 컨텐츠의 악영향

뉘앙스 nuance 는 표현, 의견, 감정 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차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말이나 글에서 미묘한 어조를 느끼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아챕니다. 말속에 뼈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말의 내용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하는 태도, 분위기, 톤 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단순히 컨텐츠로만은 전할 수 없는 비언어적인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에서 느껴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흐름 같은 것이겠지요. 각각의 키노트 슬라이드를 떼어놓고 보면 불연속적 정보의 연속입니다. 발표 자료를 만들기 위해 키노트나 PPT 슬라이드를 만들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슬라이드 한 장, 한 장은 불연속적인 정보를 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

마약 알코올 등의 물질의 끝에 허무가 있는 이유 | 가파른 즐거움 | 완만한 즐거움 | 속도가 전부가 된 세상

마약이나 술 같은 약물로 얻은 즐거움이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요? 물질로 얻는 쾌락의 끝에는 허무가 있다고들 합니다. 우리는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의 끝에는 공허와 허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쾌락만을 좇다 보면 오히려 쾌락을 저 멀리 달아나고 그 자리에는 텅 빈 막막한 공간만 남아 있고 그 공간을 고통과 번민이 채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에 중독된 사람들이 찾는 최종적인 목표는 쾌락 외에 삶에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더 큰 의미를 찾게 되면 사소한 즐거움으로부터는 고개를 돌릴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종교에 귀의한 선인들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

스트레스 Stress 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 좋은 스트레스 | 유스트레스 eustress | 스트레스 대처 방법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스트레스가 과학적 영역으로 들어온 것에는 한스 셀리에 Hans Selye 의 공로가 큽니다. 그는 스트레스란 변화 요구에 대한 신체의 불특정한 반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스트레스 stress 라는 말은 스트링게레 stringere, 즉 라틴어로 팽팽하게 조인다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투쟁-도피 모드에 진입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는 줄이고, 발생한 문제에 대처하는 데 물리적, 정신적 에너지가 재배치될 수 있도록 채비를 합니다. 아마 현재가 아닌 과거, 그것도 아주 오래전 과거에는 이와 같이 즉각적으로 생존 모드로 세팅을 전환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을 것입니다. 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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