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평소에 든 생각 187

아이들이 이별 앞에 쿨한 이유 | 아이들이 헤어질 때 무심한 이유 | 중요한 타인 Significant Others

멀리 떠나게 되어 오랫동안 못 보는 아이들과 헤어질 때 어른들은 그 이별에 애달파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고 쿨하게 돌아서는 경우를 더러 봅니다. 아이들은 뭔가의 유한성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어른들은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불규칙성,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 삶의 유한함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기회가 우리가 원할 때마다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때는 너무나 사랑해서 이 사람이 없으면 곧 죽을 것 같았던 누군가와 헤어지고 나서도 그 상처는 무작정 흐르는 시간, 혹은 다른 어떤 것인가로 덮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몇 끼 거르고 나면 배고픔이라는 생리적 욕구에 굴복했던 나 자신을 바라보며 처연하기도,..

정신적 건강이란 무엇일까요? |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 lieben und arbeiten | 장단기 조망의 조화 | 즐거움 찾기 | 편견을 적게

정신적 건강이란 무엇일까요? 프로이트는 정신적 건강을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 lieben und arbeiten 이라고 했었습니다. 많은 국가가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사업을 벌입니다. 큰 예산을 배정하고, 각 지역에 센터를 만들고, 정기적인 스크리닝 검사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정신적 건강은 무엇일까요? 반대 것의 부재로 그 반대 것을 정의하듯,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 정신 질환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정신에 관련된 뭔가를 다룰 때 항상 등장하는 프로이트는 정신적 건강을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이 두 가지가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의 ..

의식의 흐름 Stream of Consciousness | 윌리엄 제임스 | 의식 무의식

의식의 흐름 Stream of Consciousness 이라는 표현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말한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행동한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내키는 대로 뭔가를 할 때 의식의 흐름에 따른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 이 말을 처음 쓴 것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였다고 합니다. Stream of consciousness 라는 말을 쓴 것이지요. 우리는 뭔가를 생각할 수는 있지만, 무엇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의식이라는 주제는 너무나 거대한 것이라서 제가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흔히 쓰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표현이 생각의 떠오르는 순서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볼 수 있습..

누군가의 성격이란 | 1대1 관계에서의 성격 | 불특정 다수에 대한 성격 | 소문을 무조건 믿을 수 없는 이유

우리는 누군가는 성격이 어떻더라고 쉽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인간이 가진 성격적 특질은 특정 1대 1 관계에 국한되기도 합니다. 어떤 단축키가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작동하면 국소적 local 합니다. 반면 OS 전체에서 작동하면 전역적 global 하다고 합니다. 이를 성격에 적용한다면 어떤 경우 성격은 국소적입니다. 만약 누군가의 성격 중 어떤 부분이 모든 인간관계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전역적인 특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별로인 사람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그럴 때 우리는 개인적 관계에 따라서 그 사람을 판단할 가능..

라이어니스 : 특수 작전팀 | Special Ops : Lioness | 테일러 셰리던 쉐리던 신작 드라마 후기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작가이자 감독인 테일러 셰리던의 신작 "라이어니스 : 특수 작전팀 (Special Ops : Lioness)"의 후기입니다. 본 후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테일러 셰리던이 관여한 작품들은 늘 관객들의 기대를 받습니다. 아마도 시카리오의 성공 때문일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여러 영화나 드라마들을 챙겨 볼 때마다 늘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간혹 별로인 영화도 있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이번 라이어니스라는 드라마는 테일러 셰리던이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담당한 작품입니다. 라이어니스 Lioness, 즉 암사자라는 제목에 걸맞게 여러 명의 여자 주조연들이 등장합니다. 조 샐다나, 레이슬라 드 올리베이라, 니콜..

"이게 무슨 의미야?"라는 질문 | 삶의 의미 | 말이나 행동이 싱겁다는 표현의 의미

제가 어린 시절 늘 부모님에게 물어봤던 것이 “이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전 어린 시절에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이름의 뜻도 궁금해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아이들은 늘 단어의 뜻을 궁금해합니다. 어떤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름의 뜻도 궁금해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영화 람보의 주인공인 람보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돌아오는 답은 그건 뜻이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뜻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모든 것의 뜻을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이었지요. 어린 시절의 전 모든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외국어에 대해서는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알파벳이 표음문자라는 것을 잘 몰랐기 때문에 람보의 뜻을 궁금해했을 것임..

내가 화가 나면 모두 부당한 것일까요? | 감정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 황금률 | 은율 | 감성

황금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법칙이지요. 은율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했을 때 싫은 행동은 나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법칙입니다. 황금률과 은율의 기본 전제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들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들도 싫어한다는 것, 그것입니다. 이것은 각각의 개인은 서로 매우 다르지만 동시에 모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똑같으며, 그 중 누군가가 어떤 행동이 좋다고 하거나 싫다고 한다면 다른 누군가도 그 행동에 대해 같은 판단을 내린다는 추론의 결과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 호불호가 누군가의 호불호이므로,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근거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 사회의 구성원..

우리 모두는 스토리텔러이다 | 이야기 편향 Narrative Bias | 정체성 | 가치관 | 삶의 의미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각자의 내러티브는 각자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자신에게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인지적 편향이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 편향입니다. 바로 과거에 있었던 무질서한 사건들을 나열할 때 원인과 결과를 찾음으로써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서사를 만들어내서 현재에 놓여진 삶의 결과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야기 편향 narrative bias 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삶은 그냥 무작위 사건, 독립 시행 사건의 연속일지 모릅니다. 영화 슬라이딩 도어 같은 것을 보면 어떤 순간의 결정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위인전에 보면 어떤 계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뀐다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뉴턴이 ..

사회적 시계 Social Clock | 시회적 압력 | 서른넷이 중요한 나이인 이유 | 과제 | 낙오 | 고정관념

우리나라는 몇 살이 되면 뭘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닙니다. 서양문화권에서도 사회적 시계 social clock 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하네요. 가령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스물이 되면 대학을 가서 스물대여섯이 되면 취직을 해서 자리를 잡고, 서른이 되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마흔이 되면 집을 사고, 예순이 되면 자녀들을 출가시킨다는 모종의 명령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압력이 매우 크게 작용해서 해당 시기에 해당 과제를 달성하지 못하면 뒤쳐진 것으로 느껴지고, 심하게는 낙오자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우리나라의 집산주의(collectivism), 즉 사회 전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는 어느 정도 제한되어야 하며 전체에 개인이 ..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 미래 자아 현재 자아 동일시 | 현재 지향 | 미래 지향 | YOLO | Carpe diem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궁금해하는 것이 과연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질문도 유효합니다. 미래의 나는 과연 어떨까? 사람들마다 현재와 미래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약간씩 다릅니다. 미래보다 현재가 훨씬 더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많이 할인하는 사람들입니다. 현재에 충실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으며, 현재에 편향되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미래를 많이 할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를 수치화하면 개인 간에 차이가 2000배까지 나기도 합니다. 즉 미래의 모든 가치를 당겨와서 현재에 모두 쏟아붓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현재 발생하는 욕구는 극단적으로 절제하고 그 모든 가치를 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