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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과 이북(E-Book), 어느 것이 우리 뇌에 더 좋을까요?

책을 종이책으로 읽는 것과 이북(E-Book)으로 읽는 것 중 어느 것이 기억에 더 많이 남을까요?   저도 이북으로 책을 많이 읽습니다.아무래도 종이책은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고, 여러 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더욱더 어려우며, 어두울 때는 읽기가 어렵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북 리더나 스마트폰, 태블릿, 혹은 랩탑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기들을 하나 챙기면 책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실질적으로는 무한대로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기분이나 집중력, 환경에 따라서 읽고 있던 여러 가지 책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기에도 이북이 종이책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제 자신도 이북을 읽으면서도 “정말 이북과 종이책이 나에게 똑같을까..

아이들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SNS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SNS가 있던 세대이기 때문에 그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몇 살부터 SNS를 사용하는 게 좋은 것일까요. 대략적으로 미국에서는 14세 경부터 SNS를 사용합니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이것은 1998년에 제정된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 (COPPA)에 의거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은 계정을 개설할 때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연령이 13세로 정해졌는데 제정된 시기인 1998년에는 SNS도 없던 시기이고, 지금처럼 초고속 통신망..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일까요, 내 주변의 질서일까요? |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둔 규칙이나 관행을 지켜야만 합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과 반대된다고 해도 그렇게 해야 될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이디스 워튼이 쓴 소설 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오래도록 꽂혀 있던 책인데 한 번도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가 계기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영화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래 부분에는 아직 소설을 읽지 않으셨거나,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이 이야기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의 의미 |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아주 흔히 쓰는 말 중 하나가 “그거 한다고 누가 알아주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열심히 하느냐”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이런 말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해서 살아갑니다.혼자 살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곧 혼자서는 생존하기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내가 하는 어떤 행위를 타인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음에 분명합니다. 내가 하는 행위가 생산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기여하는지, 그래서 그것을 누군가 알아주..

상식적인 사람을 옆에 두는 것 | 대화가 통하는 사람 | 상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일반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상식이라고 하지요. 나 스스로 충분한 상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상식적인 사람들을 두는 것도 삶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상식을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라고 정의해두고 있습니다.말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사실 어디부터가 상식이고 어디까지가 상식인지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직업마다 다르고, 문화권마다 다릅니다. 어떤 직군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지식들이 다른 직군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집단에서는 이런 게 상식인데 다른 집단에서는 저런 게 상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상식의 괴리도 ..

소크라테스는 책을 읽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짧은 글을 걱정하듯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글을 읽는 것을 반대했다고 하지요. 말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젊은 세대들이 디지털 매체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짧은 글만 읽는 것에 기성세대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훌륭한 철학자이자 현자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그런 깊은 지식을 갖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가 책을 통해 지혜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지식은 책에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소크라테스도 글을 읽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문어, 즉 글과 책의 확산에 극렬한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하지요.확실친 않으나 그리스의 문자는 대략 기원전 8~9세기에 발명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그 ..

현재는 미래로 가는 관문이겠지요. | 미래와의 단절이 주는 두려움과 현실 도피를 피하는 방법 | 시간의 선형성과 비선형성

우리는 시간이 과거로부터 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간은 선형적으로, 마치 강처럼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리학적으로 이것이 성립하는지와 별개로, 우리 모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삽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늘 변합니다. 과거의 내가 썼던 글을 보면 놀랄 때가 있지요.내가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 이상하고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내 사진을 봐도 비슷한 감정이 들 때가 있지요, 지금의 나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내 목소리를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마치 나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마치 제3자의 목소리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시공을 꿰뚫고 존재하는 것처럼 느낍..

내가 슬픈 것일까요, 내 기분이 슬픈 것일까요?

우리는 “난 슬퍼, 난 우울해”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영어로는 “I am sad, I am depressed”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데 혹자는 “나 슬퍼 I am sad”가 아니라 “기분이 슬프네 I feel sad” 정도로 말하면 기분 조절에 도움이 더 된다고 하네요. 국어나 영어 모두 문장은 주어로 시작합니다. 우리말은 그리고 나서 목적어, 동사의 순서로, 영어는 동사, 목적어의 순서로 다음 구조들이 따라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말, 영어 모두 주어를 먼저 선언하고 나서 “어떠어떠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주어가 나라면 그다음의 말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가 무엇과 동일하든지 하는 식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무엇’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며, ‘무엇’은 이름, 직업, 기분 등 그 무엇이..

주식 투자와 영웅 신화 | 인덱스 펀드 vs. 개별 종목 | 큰 수의 법칙 | 대수의 법칙

우리들은 영웅 신화를 좋아합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영웅 신화의 구조를 따르고 우리들은 거기 끌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스스로를 영웅으로 여길 때가 있는 것이지요.   모험을 떠나는 영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플롯입니다.영웅의 인생은 일종의 여정처럼 그려지며 세상의 많은 영웅 이야기들이 비슷한 구조를 따릅니다. 즉 집을 떠나고, 금기를 어기고, 시험을 받고, 마법적인 힘을 얻고, 악과 싸우고, 고향으로 귀향하지만, 거짓 영웅에 의해 쫓기게 된 이후, 어려운 과업을 해결하고, 진정한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 구조를 따르고, 많은 이야기들이 이 기본 구조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

칸트의 정언명령 vs. 벤담의 공리주의 | 세상을 꿰뚫는 한 가지 도덕적 원칙이 존재할까요? | 윤리

칸트와 벤담은 둘 다 윤리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학자였습니다. 둘은 세상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한 가지 명제를 찾고자 했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칸트는 1724년에 태어났습니다. 많은 뛰어난 이들이 그러했듯 칸트도 진리를 찾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리라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한 가지로 똑같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규칙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구체적인 규율은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옳을 수도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매우 추상적인 규칙 하나를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칸트의 정언명령입니다.   "네가 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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