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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의 중요성 | 작은 사치 | 나를 위한 시간

하루에 다만 몇 분이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은 너무 바쁩니다. 성인이 되면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부모 역할, 자식 역할, 보호자 역할,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등한시하는 것이 나를 돌볼 책임을 나 자신에게 있으며, 그 역할은 내가 가장 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끼니를 적당히 챙기는 것, 적당한 시간에 자는 것, 미루지 않고 화장실에 가는 것,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 나에게 좋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와 시간을 쓰는 것 등은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은 뒤로 미루게 될 때가 많습니다. 가보고 싶은 전시회가 있어도 나중에 시간이 나겠지, 다시 또 열리겠지 하는 ..

감정에 압도됐을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합니다. | 감정의 속도 | 감정의 무분별한 발생 | 자연발생적인 감정

감정에 압도되었을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정은 자연발생적입니다. 감정은 우리가 제발 생겨나지 말라고 부탁해도 생겨나고, 좋은 감정만 생겨나라고 해도 나쁜 감정 역시 자연적으로 생겨납니다. 다시 말해서 감정의 발생은 통제할 수 없는 과정이며, 우리는 감정이 어떻게 발생해서 우리가 그것을 감지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단지 어떤 일이 있을 때 우리의 뇌에서, 혹자는 우리의 마음에서, 알고리듬이 작동해서, 혹은 영혼에 어떤 일이 발생해서 우리는 그 최종 결과물을 느끼게 되고 그 다양한 결과물들에 감정이라는 이름을 붙여 두었습니다.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신체나 영혼은 결과물을 무조건 산출해 내기 때문에, 우리는 일..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내가 무엇인가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과학은 내가 무엇인가를 잘 모른다는 전제 하에서 성립합니다. 다 알고 있다면 연구, 탐구, 실험, 재현과 같은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다 알고 있다면 나의 생각을 고칠 필요도 없을 것이지요. 그러나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아니면 적어도 내가 좀 알기는 알지만 틀릴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은 생각이라는 표현보다는 주장이라는 표현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뭔가를 주장하게 되는데, 그 주장의 기반이 되는 나의 지식이 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잘하지 않습니다. 그게 틀릴 수..

힘들 때일수록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소한 일상의 중요성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살아나가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예측하지 못한 일들에는 당연히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섞여 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때는 삶이 다 잘 풀릴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하는 기도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안정감이 들 때 인간은 행복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요, 물론 권태를 느끼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우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행복하긴 하지만 이게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그런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도 합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복하다는 감정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말입니다. 희한하게도 우리는 나쁜 일이 생겼을 때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와는 정반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 사랑의 의미와 가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사랑이 정말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냐고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확실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사랑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들도 살다 보니 분명히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라든가, 일정 수준의 경제적 아정이라든가, 장단기적인 가치관이 얼마나 서로 일치하느냐 등 중요한 것들이 꽤나 많더군요. 사랑으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느냐,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저도 일정 부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매우 큰 동기가 ..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 말레피센트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우리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손실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고통은 불가피한 것인 동시에 의미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나쁜 것을 모두 다 피할 수 없습니다. 아주 먼 옛날 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그 왕국의 왕과 왕비 사이에 공주가 태어났습니다. 왕과 왕비는 세상의 나쁜 것들로부터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공주의 세례식에 말레피센트(maleficent, 해로운)를 초대하지 않기로 합니다. 공주가 세상의 고통과 슬픔, 온갖 안 좋은 것들을 모르길 바랐던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말레피센트는 공주에게 저주를 겁니다. 열여섯 번째 생일에 물레 바늘에 찔려 죽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말입니다. 이번에도 왕과 왕비는 말레피센트를 초대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세상..

인간은 합리화와 이분법적 사고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 믿음의 합리화

인간은 자신의 믿음을 합리화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합리화는 자신은 항상 옳고 상대는 항상 그르다는 믿음을 강화시키고, 이로 인해 세상에는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믿음이 양립하여 유지됩니다. 세상은 참 신기한 곳입니다. 두 가지 서로 완전히 모순되어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믿음들이 공존하니까요.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생각과 인간은 진화했다는 생각, 신이 존재한다는 생각과 그렇지 않다는 생각, 나의 신만이 유일하다는 생각을 믿는 여러 가지 종교들 등이 그렇습니다. 만약 유일신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여러 명의 유일신이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일 테지만 유일신을 믿는 여러 종교들은 비교적 사이좋게 세상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진영에서도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주장들이 어지럽게 서로 ..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 데이빗 로젠한 Rosenhan |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

데이빗 로젠한 David Rosenhan 의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증상을 속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정상적인 사람들을 통한 연구였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 “광기 속에서 정상인으로 지내는 것” 정도가 되겠으며, 1973년에 게재됐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일까 궁금해질 때가 있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은 모두 정상으로 분류되고,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비정상인 것일까요.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동은 정상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비정상인 것일까요. 문화적으로 수용될 수 있으면 정상인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비정상인 것일까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고 그 사이의 경계는 또 어디일까요. 로젠한과 그의 동료들은 증상을 꾸..

무한한 선택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요 | 선택의 역설 | 배리 슈워츠 Barry Schwartz

선택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선택지가 있는 것은 좋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불안감을 가져온다는 개념이지요. 우리는 선택의 여지를 반깁니다. 음식점에 갔을 때 다양한 메뉴가 있으면 무엇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는 합니다. 극장에 갔을 때도 그렇고, OTT에서 드라마를 고를 때도, 스트리밍에서 음악을 고를 때도 그렇습니다. 자유로운 선택은 우리 스스로가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게 하고 그것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느껴지죠. 무한한 선택지는 우리는 무조건 행복하게 할까요? 한편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매일 24,000곡의 노래가 발표됩니다. 헐리우드에서 쏟아지는 영화는 연간 1000편에 가깝습니다. 요새는 OTT에서도 영화가 쏟아지니 아마 그 숫자는..

사랑은 감정일까요? | 인간을 변화시키는 힘 | 사랑은 감정일 뿐 아니라 동기이다

사랑은 감정일까요, 만약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면 사랑은 무엇일까요? 현대의 문화는 사랑에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사랑은 숭고한 것이고, 사랑을 통한 두 남녀의 합일을 신성시하며, 그 결과 중 하나인 출산과 양육도 그 무엇보다도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고귀한 것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느껴지는 것들 중 말초적 감각이 아닌 것들을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촉각이나 시각을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지만, 음악을 듣고 느껴지는 그 무엇인가는 감정이라고 칭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정이라고 하면 6개 정도를 말합니다. 행복, 놀라움, 두려움, 분노, 슬픔, 혐오, 이렇게 6가지입니다. 여기에 몇 개를 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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