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너무나 빨리 돌아갑니다. 그래서 더 느린 활동이 필요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에 세상은 이제 정말 하나입니다.차가 거의 없이 모든 것이 세상에 동시에 알려지고, 모든 호재와 악재와 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유행이 지구를 반 바퀴 도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습니다. 인터넷은 세상을 하나로 연결했고, 그것은 전달에 필요한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삭제했으므로 최신성, 동시성, 즉각성이 세상의 기본적 성격이 됐습니다. 이제 뭔가 늦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성실, 유해함, 더 나아가 악, 부도덕처럼 느껴지는 세상인 것이지요. “요즘 시대에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라는 말을 쉽게 하게 되니까요. 그 와중에 우리의 뇌는 활활 타오르고 있고, 세상을 따라잡기 위해 잔뜩 오버클락한 CPU에서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