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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모습, 내가 바라는 내 모습, 남들이 바라는 내 모습 | 실제 자아 | 이상적 자아 |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자아

우리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 종류의 자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자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적 자아는 말 그대로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운 자아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과연 무엇이느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하면 말문이 막히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실제적 자아는 나의 실제 모습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가 이야기했던 “한 사람의 자아는 그 사람의 신체와 정신적 능력은 물론이고, 옷, 집, 배우자, 아이들, 조상, 친구, 명성, 직장, 땅, 말, 요트, 은행 계좌 등 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부를 합친 것이다.“의 자아가 아마도 실제적 자아일 것입니다. 자칫 물질적인 소유물로 오인될 수 있겠으나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신적 능력 역시 여기에 ..

어려운 환경에서 큰 아이들이 더 빨리 철이 든다? | 가속 성장 | 정신사회적 가속

가혹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숙 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빠릅니다. 가속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더 빨리 철이 듭니다. 철이 든다고 하니 긍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혹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더 빨리 성숙하는 것을 정신사회적 가속 psychosocial acceleration 이라고 합니다. 빠르게 성숙하면 좋지 않을까요? 빨리 성숙하면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늦되는 동물입니다. 그 성숙 속도가 느리기로는 자연계에서 거의 1~2위를 다툴 것입니다. 기린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돌고래를 태어나자마자 수영하는데 인간은 걷는 데에..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 훈육 | 학대 | 자율 | 방임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아닐까요. 요새 훈육과 학대, 자율과 방임의 차이에 대한 토론이 많은 것 같습니다.한계를 설정하고, 그 제한선을 넘어섰을 때 그에 따른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훈육이냐 학대냐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연 자율성을 배양하는 일이냐, 아니면 아이를 그저 방임하여 무질서한 상태로 방치하는 것이냐 하는 논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으냐에 대한 답은 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하는 마법이 바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이겠지요. 제한이 필요한 아이도 있고, 제한을 가했을 때 오히려 반항이 심해지는 아이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

내가 보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 중 어떤 게 더 정확할까요 | 던바의 수 | 5 15 50 150 | 로빈 던바 | 인지적 구두쇠 | 자기 평가 | 친구들의 평가

로빈 던바 Robin Dunbar 는 개인이 구축하는 인적 네트워크에 층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5명으로 시작하여, 15명, 50명, 150명 순으로 그 범위가 넓어진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150명 이상의 사람과 유의미한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던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친밀한 친구를 5명가량은 두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5명은 그 원의 중심에 있는 사람에게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습니다. 우리로 치면 절친한 친구, 아주 가까운 가족 정도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적어도 주 1회 정도는 접촉을 유지합니다. 그다음 그룹은 가장 친한 5명을 포함한 15명으로 구성되는 그룹입니다. 이 15명은 그 원의 중심에 있는 개인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고, 연..

뉘앙스의 실종 | 카피 앤 페이스트의 부작용 | 복붙 | 짧은 컨텐츠의 악영향

뉘앙스 nuance 는 표현, 의견, 감정 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차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말이나 글에서 미묘한 어조를 느끼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아챕니다. 말속에 뼈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말의 내용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하는 태도, 분위기, 톤 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단순히 컨텐츠로만은 전할 수 없는 비언어적인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에서 느껴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흐름 같은 것이겠지요. 각각의 키노트 슬라이드를 떼어놓고 보면 불연속적 정보의 연속입니다. 발표 자료를 만들기 위해 키노트나 PPT 슬라이드를 만들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슬라이드 한 장, 한 장은 불연속적인 정보를 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

일은 정말 나쁘기만 할까요? | 노동 | 일의 역설 | 자기 효능감 | 몰입 Flow | 자의식의 감옥 | 프로이트 lieben und arbeiten | 로봇

일을 하는 것은 힘듭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노동이니까요. 그런데 일에서 얻는 것이 돈과 스트레스뿐일까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는 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인 것 같아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배울 때 일은 자아실현의 한 방편이라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선택 편향이 강하게 작용하긴 하겠습니다만, 전 제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을 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SNS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주 100시간 넘게 일을 하면서도 전혀 힘들지 않다고 느낀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라는 말을 할 때마다 ..

잊어버리는 것의 중요성 | 망각의 중요성 | 과잉기억증후군의 문제점 | HSAM | 서번트 증후군 Savant | 솔로몬 셰레셰프스키

뭔가를 잊을 수 있다는 것,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요? 아닙니다. 망각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런 것을 photographic memory라고들 부르기도 합니다. 한 번 본 것을 그냥 사진을 찍듯이 기억해 버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영화화된 소설인 스티그 라르손의 의 주인공이 그런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의 주인공 역시 사고 이후 후천성 과잉기억증후군(HSAM Highly superior autobiographical memory)을 갖게 됐으며 이 능력을 바탕으로 수사관으로 일합니다. 그런데 과연 한 번 본 것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것, 모든 것을 기..

마약 알코올 등의 물질의 끝에 허무가 있는 이유 | 가파른 즐거움 | 완만한 즐거움 | 속도가 전부가 된 세상

마약이나 술 같은 약물로 얻은 즐거움이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요? 물질로 얻는 쾌락의 끝에는 허무가 있다고들 합니다. 우리는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의 끝에는 공허와 허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쾌락만을 좇다 보면 오히려 쾌락을 저 멀리 달아나고 그 자리에는 텅 빈 막막한 공간만 남아 있고 그 공간을 고통과 번민이 채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에 중독된 사람들이 찾는 최종적인 목표는 쾌락 외에 삶에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더 큰 의미를 찾게 되면 사소한 즐거움으로부터는 고개를 돌릴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종교에 귀의한 선인들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

전전두엽 피질 Prefrontal Cortex PFC | 작업기억 Working Memory | 피니어스 게이지 Phineas Gage

작업기억이 전전두엽에 있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작업기억은 지금 이 시점에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된 정보를 15~30초 정도 보유하고 있는 기억의 한 종류로 즉각 기억에서 단기 기억 사이에 걸쳐 있다고 봅니다. 작업기억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2022.03.04 - 작업 기억 | 우리가 7개 이상을 외우지 못하는 이유 | 7±2인 이유 | Miller's Magic Number Seven | 밀러의 수 | 매직 넘버 세븐 | Working Memory 작업 기억 | 우리가 7개 이상을 외우지 못하는 이유 | 7±2인 이유 | Miller's Magic Number Seven | 밀러의 지금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짧은 기간 동안 정보를 저장하고 이와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도록 보조하는..

스트레스 Stress 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 좋은 스트레스 | 유스트레스 eustress | 스트레스 대처 방법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스트레스가 과학적 영역으로 들어온 것에는 한스 셀리에 Hans Selye 의 공로가 큽니다. 그는 스트레스란 변화 요구에 대한 신체의 불특정한 반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스트레스 stress 라는 말은 스트링게레 stringere, 즉 라틴어로 팽팽하게 조인다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투쟁-도피 모드에 진입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는 줄이고, 발생한 문제에 대처하는 데 물리적, 정신적 에너지가 재배치될 수 있도록 채비를 합니다. 아마 현재가 아닌 과거, 그것도 아주 오래전 과거에는 이와 같이 즉각적으로 생존 모드로 세팅을 전환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을 것입니다. 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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