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자신이 코페르니쿠스와 다윈의 뒤를 이어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는 왕좌에서 끌어내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코페르니쿠스와 다윈이 있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이전에 사람들은 우주 전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이 일어난 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그런 지구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견해가 폐기됐습니다. 더 나아가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서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할지 모른다는 자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물의 영장이었던 인간에게 가해진 첫 번째 모욕이고, 첫 번째 퇴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다윈의 진화론이 한 번 더 인간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닐지는 모르나, 그래도 신이 창조한 완벽한 피조물이라는 생각을 믿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