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표현해서 그것을 남들에게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습니다. 하루키의 단편 중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깊디 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나는 슬픔을 견딜 수 없어서 소리를 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나 나이를 먹었고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이 세계에는 눈물조차도 흘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깊은 슬픔이 눈물마저도 빼앗아가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혹시라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