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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요? | 양육 교육 환경의 중요성 | 유전자의 중요성 | 본성 대 양육 | Nature vs. Nurture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는 양육의 역할을 너무 크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각각의 아이들이 타고난 부분에 대해서 고려를 하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은 교육과 훈육에 의해 모두 무한히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한 사람을 구성하는 추상적 요소에 있어서 환경과 유전자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논쟁은 이제 너무 낡은 것이고, 어느 누구도 둘 중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정확한 비율은 알 수 없지만 두 가지가 서로 섞이고 어우러지며 한 개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의 형성과 발달에 기여합니다.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함께 자란 형제는 태어나서 헤어진 형제보다 더 비슷하지 않습니다. 스티븐 핑커의 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디오니소스의 이중성 | 주신 |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중성 | 바쿠스 | 바카스 | 마에나드 | 바칸테스 | 프로테우스 | 아가베

술의 신으로 알려진 디오니소스는 참으로 이중적인 신이었습니다. 자신을 숭배하지 않는 이들은 무참히 죽여버렸습니다. 디오니소스에게 끔찍하게 목숨을 빼앗긴 대표적 인물이 펜테우스입니다. 디오니소스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신 중의 신인 제우스와 세멜레라는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제우스는 헤라의 계략에 넘어가 죽게 된 세멜레의 뱃속에서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신의 허벅다리 안에 넣고 열 달을 채운 뒤 태어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의 인도로 알려진 힌두스에 있는 뉘사 산의 요정에게 키우게 했습니다. 디오니소스라는 말이 뉘사 산에서 자란 제우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테이레시아스라는 눈먼 예언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테바이의 왕인 펜테우스에게 디오이소스를 섬기지 않으면 사지가 ..

세상은 애매하고 모호합니다 | 철이 든다는 것의 의미 | 철부지 | 철든다는 말의 뜻 | 회색지역을 받아들이는 것 | 권선징악 | 성선설 | 성악설

세상에는 모호하고 애매한 회색지대가 더 많습니다. 성인이 되는 조건 중 하나가 그런 불분명한 세상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과서적으로는 권선징악,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 좌와 우, 흑과 백이 명확하게 구분이 됩니다. 악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잘 삽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질문 앞에 신은, 그리고 현자들은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들며 명확한 판결을 내려줍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관점에 있어서도 이상적으로 양측이 뚜렷하게 구분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흑과 백으로 일도양단해 줍니다. 그래서 헷갈릴 것이 별로 없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세상의 어느 곳에서도 두 구역 사이의 경계선이 명확하게 그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개인은 그 경계선을 잘 살펴보고 건널지 말지만 결정하면 될 것 같..

인간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 극단주의 | 부동층 | Swing Voter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매우 극단적인 시각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극단적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마 어디에라도 속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 때문일 것입니다. 극단주의가 현대적인 현상은 아닐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극단적인 시각은 있었고, 그런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겠죠. 다만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일반화된 현재에는 극단적 의견이 더 쉽게 득세하는 경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인간의 특질 중 많은 것들은 연속선 상에서 정규 분포를 그리기 마련입니다. 성격적인 특징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 역시 넓은 스펙트럼 상에서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비교적 상식적인, 즉 평균에 가까운 의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있을까요? |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까요 | 인지왜곡 | 인지행동치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쉬울까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은 계속 떠오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생각을 합니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지금부터 5분 동안 절대로 화분에 대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요구를 받으면, 장담컨대 반드시 화분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무념무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인지, 그리고 어쩌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은 계속해서 생산됩니다. 생각이 발생되는 과정 자체를 중단시킬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는 의식적인 생각은 없을 수 있지만, 그때도 뇌..

창작의 즐거움 | 자신을 칭찬하기 위한 창의 | 개인적이고 목적 없는 창조 | 몰입 | 집중 | 행복 | 성취감 | 만족감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입니다. 완전한 몰입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뭔가에 몰입할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몰입 flow 이라는 제목의 책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라는 학자가 있습니다. 무엇엔가 완전히 빠져들어서 집중하면 그 자체가 인간에게 큰 만족감과 행복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가 했던 유명한 실험 중 하나가 근로자 100명에게 무작위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보고하도록 했던 것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놀랍게도 근로자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있던 때는 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를 일의 역설 paradox of work 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왜냐하면 사람들을 놀 때보다 일을 할 때 더 즐거워하면서도, 놀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 뭔가 다른 신나는 것을 하..

캡그라스 증후군 Capgras Syndrome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카그라스 | 캡그래스 | 캅그라스 | 무엇 경로 | 방추형 이랑 fusiform gyrus

캡그래스 증후군 Capgras syndrome 이라 불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과 매우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그 사람들이 아니며,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한 사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강하게 믿습니다. 캡그라스 증후군을 처음 보고한 것은 1923년 프랑스 의사 조제프 카프그라였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질환명이기 때문에 카프그라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지만, 영어권 사전들을 찾아보면 캡그래스라고 발음을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캅그라스, 캡그라스, 캡그래스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카프그라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53세 여성 마담 M의 사례에 대한 보고를 했고, 그 이후 유사한 사례가 많이 보고되며 이제는 주요한 문헌에도 ..

나에게 줄 수 있는 선물 | 성과와 무관한 성취감 | 취미 |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

삶이 조금이라도 즐겁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성과와 무관한 성취가 아닐까 합니다. 사는 것은 참이 힘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합니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지만 시장이 없는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시장은 있지만 자신의 재능이 그 일로 먹고 살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냥 사회에서 필요한 일을 하게 됩니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습니다. 그 과정은 참 별로죠. 내가 원치 않는 무엇인가에 하루의 3분의 1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사실은 내가 나의 삶을 내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인간은 같은 강도의 일을 하더라도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면 훨씬 더 큰 피로감을 느낍니다. 우리에겐 우리 스스..

할머니는 빅데이터였다 | 폐경이 발생한 이유 | 할머니 가설 Grandmother Hypothesis | 폐경이 생긴 진화적 이유 | 과학적 설명

할머니 가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손자와 손녀를 돌보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후대에 전수했다는 가설입니다. 인간의 진화 과정 중 첫 번째 생존방식은 수렵과 채집이었습니다. 수렵채집민들은 정주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따먹을 과일이 없고,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짐승들이 서식지를 옮기고 나면 우리의 조상들도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이사를 간다는 것은 생활환경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존에 쌓아왔던 지식이 무용해지기 쉽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반복적인 경험을 쌓아나가며 지식을 축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10000년가량 전 농경이 시작되며 인간은 정주하게 되었습니다. 농경문화에서는 삶의 터전 자체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습니다. 열..

행복은 장기적 목표가 될 수 있을까요 | 어른이 되면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 톨스토이

많은 사람들의 목표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언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요. 행복에 대해 톨스토이가 유명한 이야기를 했죠. 걱정거리가 없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물질적 풍요를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뜻대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리나의 도입부는 참으로 유명하지요. 바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각기 나름대로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그 문장입니다. 이 문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행복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 요건들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행복한 집안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공통 요건들을 골고루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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